아동대상 성범죄에 대한 강력한 대책 마련이 촉구되고 있습니다.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방법은 어떤 것일까요.

당신의 의견은?

 

투표기간 : 2006-02-25~2006-03-18 (현재 투표인원 : 69명)

1.
47% (33명)

2.
23% (16명)

3.
5% (4명)

4.
4% (3명)

5.
1% (1명)

6.
17% (1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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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le 2006-02-28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여야 합니다.

. 2006-03-07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응답하려고 로긴했습니다...화학적 거세라는 표현이 너무 웃겨서..전 평생 감옥게 살게 해야 한다에 한 표 던졌습니다. 예전에는 성범죄자는 무조건 죽여야 한다는 생각이였는데 사형수의 아이들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기사들을 읽으면서...사형제도는 찬성하지 않기로 했거든요

사형은 아니여도 평생 감방에 썩이던지 모가지 잘라야 하는 부류는 먹는 거 가지고 장난치는 부류들, 뇌물받는 공직자와 교사라 생각합니다. 특히..돈 밝히는 교사분이 계시다면 교직 떠나야 합니다.(초등 1학년 아들내미 키우며 작년에 하두 피를 봐서...^^)

글샘 2006-03-09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범죄는 거세한다고 안 저지르는 게 아닐걸요.
정신병원에 넣어서 치료해 줘야 할 거 같네요.

소단 2006-03-13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자팔찌가 뭔가요?

눈보라콘 2006-03-16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목걸이> 라는 영화 보셨나요? 그것 보시면 전자팔찌가 무엇인지 아실듯..

억척마 2006-03-17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범죄자들 평생 감옥에 가두어야 합니다. 화학적 거세 한다고 해도 성범죄만 저지르지 않을 뿐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더 심한 범죄를 저질를 수 있잖아요.
 
불가사의한 V양 사건 버지니아 울프 전집 10
버지니아 울프 지음, 한국버지니아울프학회 옮김 / 솔출판사 / 2003년 8월
평점 :
절판


지난번 <등대로> 라는 작품에 이어서 두번째로 버지니아 울프의 책을 집었다.  앞서 읽은 버지니아 울프 책의 리뷰에서 무슨 내용인지 도통 이해가 안되고 번역도 이상하다는 언급을 하며 중간에 책을 덮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책도 소장하고 있어서 일단 집어들었고,  다행히도 이 책은 단편이라서 그런지 끝까지 읽을 수는 있었다.  이 책에는 총 23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고  장편에 비해서 술술 잘 읽혔지만 역시나 번역이 어색하고 어떠한 재미를 느낄 수는 없었다.

특히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불가사의한 V양 사건>은 가장 재미없는 단편중에 하나다.  아마도 출판사에서는 독자들이 손이 갈 수 있도록 추리소설 냄새가 풍기는 이 단편을 제목으로 정한 것이겠지만 그보다는 좀 더 꼼꼼한 번역과 작품해설이 뒷따라야 되지 않았을까... 솔직히 이 책속에 재미있게 읽은 단편은 한 작품 정도 이고 내용을 이해한 것도 절반 정도의 단편들만 이해를 했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이질감이 든다고 할까.. 여전히 내가 이 책에서도 번역문제를 짚고 넘어가는 것은 당연할 듯 하다. 표지에는 한국 버지니아 울프 학회라고 되어 있지만 책 말미에 가면 17명의 옮긴이들의 프로필이 3~4페이지에 걸쳐서 나와 있다.

이 단편집에 그렇게 많은 번역자들이 매달렸다면 이 책의 내용이 번역하기 상당히 어렵거나 작품수준이 높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출판사에서는 당연히 번역자들의 프로필만 책 뒤에 적어둘게 아니라 작품 해설도 성실하게 실어서 이 책을 난해하게 느끼는 독자들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노력을 했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솔 출판사 답지 않게 그런 부분은 전혀 없다.  장인정신으로 번역을 했고, 놀라운 작가의 보석과도 같은 작품세계라며 책 머리에 역자 중 한 사람이 말하고 있지만 둘 다 솔직히 동의하기 어렵다.

책 뒷부분 날개를 보면 꽤 많은 버니지아 울프 전집들이 출간 될 예정에 있는지 목록이 나와 있지만 판매량이 신통치 않은지 아직 그 목록에서 절반도 출간이 되지 않고 있고, 혹은 수시로 판형을 바꿔서 개정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을 봐서는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들을 솔 출판사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만나기는 어려울것 같은 생각이 든다.  대다수 한국 독자들에게 버지니아 울프의 책들이 주목을 받지 못하는 이유가  단순한 번역의 아쉬움인지 작품 자체가 한국독자들의 성향에 어긋나는지는 좀 더 나중에 다양한 출판사에서 완성도 높은 새로운 번역본을 더 접해 봐야 알 수 있을 듯 하다.


인용:

그리고 기다리면서 그 집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아무도 문을 열지 않았다. 그래서 그림자도 죽을까. 그림자가 죽으면 장례는 어떻게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하녀가 문을 열었다.  하녀는 V양이 두달 동안 아팠고, 그 전날 아침에 죽었다고 말했다. 내가 그녀의 이름을 부른 바로 그 시간에. 그러니까 나는 그녀의 그림자를 다시는 만나지 못할 것이다.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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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수의사의 동물병원 24시
박대곤 지음 / 부키 / 200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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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 애완동물도 싫어할 뿐더러 키우는 사람들도 싫어한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애완동물들로 인해서 남들에게 민패를 끼치면서 그걸 전혀 미안해하지 않거나 무관심한 애완동물 주인들이 싫다. 본인들은 이쁜 개를 자랑하고 싶거나 혹은 운동시킨다고 밖으로  대리고 나오지만 그 애완동물들이 송장이 아닌 이상 주인이 시키는대로 하는 것도 아니고 가만히 얌전히 있는 것도 아니다. 특히 공공의 장소에  데리고 나와서 마구 짖어데거나 배변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깨끗이 뒷처리를 안하는 이들 동물 주인들은 현재의 경범죄 수준을 넘는 엄격한 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위에서 내가 언급한 사례의 애완동물 주인이거나 애완동물을 키우는 분들이라면 가볍게 혹은 곰곰히 생각해보면서 읽어봐야 할 책이다. 이 책은 수의사인 저자 박대곤님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일기형식으로 오랫동안 써왔던 글들을 책으로 묶어서 낸 책이다. 대체로 이야기들은 자신의 동물병원에서 있었던 재미난 이야기, 혹은 안타까운 사연들, 혹은 제대로 키울 자신도 없으면서 애완동물을 소모품처럼 여기는 무책임한  사람들에 대한 원망도 들어 있다.

애완동물의 주종이 개나 고양이 정도이다 보니 저자의 동물병원 이야기도 다른 동물들에 대해서는 별로 다루지 않는다. 대부분 개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는 예방 접종이나, 갑자기 애완동물이 아플 때 대처하는 방법, 임신, 수의사 공부할 당시으 이야기들을 짤막짤막한 이야기속에 담아내고 있다. 특히 애완동물을 하찮은 소모품으로 취급하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하기도 하고 좋지 않은 일로 동물이 죽으면 아파하기도 한다. 각 장마마 이야기속에 등장하는 이쁜 애완동물(개) 사진들도 있어 동뭉병원에 갈 일이 없는 독자들도 가볍게 읽을 수 있다.

특히 개인 홈페이지에 있던 내용을 옮기다 보니 이런 이런 손님들 때문에 화가 나거나 곤란한 경우나 힘들어하는 하소연도 많다. 자고 있는데 몇 차례나 키우던 개가 아프다며 전화를 하는 손님들,  병원비나 수술비가 비싸다며 돈을 일부만 내는 손님들 이야기 등.... 저자도 의사이기 이전에 한 가족을 책임지는 한 사람의 평범한 가장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안스럽기도 하다.  책을 읽어보면 애완동물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는 유용한 상식도 얻고 애완동물을 그저그런 장식품이나 소모품으로 생각하는 분들에게도 조금의 깨달음을 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인용:

사람들은 자신의 개가 작게 크기를 바란다. 우리나라 주택 구조도 그렇고 데리고 다니기도 그렇고 해서 작은 개를 좋아하는 것 같다.살 때도 작은 개가 비싼 개라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 개를 봐도 작으면 좋은 개라고 생각하고, 자기 개가 좀 크면 부끄러워한다. 어떤 사람은 강아지를 샀다가 커지면 다른 곳에 보내고 또 사고, 그 개가 예상 외로 커지면 또 다른 사람 주고 또 사고, 이 과정을 반복한다.
.......................중략.........................
그런 사람들이 많다. 개는 배가 고파 말라 가고 성격도 날카로워지고 쓰레기통이나 뒤지는데도 주인은 개가 작다고 좋아하고, 아무리 설득을 해도 안된다. 죽어도 자기 개는 작게 키워야 한단다. 참, 나.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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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봉 2006-06-18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주 오래전부터 강아지를 키우지만, 특히 밖에 데리고 나갈 때는 많은 주의가 필요한 것 같아요. 작게 키우려는 사람들에 관한 저자의 글이 마음에 와 닿네요. 제 주위에 그렇게 말려도 아랑곳 하지않고 적게 먹이고 작게 키우려는 사람이 있거던요.
 

     Mr. Know 세계문학 시리즈 (2006)


책소개

지난 20세기를 풍미한 27명의 현대 작가를 엄선, 전 30권으로 구성된 Mr. Know 세계문학 세트(전30권).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가 합류해 참신한 디자인을 더했다.

이번 세트집은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파크리크 쥐스킨트의 『향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를 포함해 추리 문학과 SF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현대 문학의 걸작들을 엄선해 엮어 내었다.

소프트 커버(페이퍼백)에는 사철 제본과 두꺼운 표지로 내구성을 보완하고, 가볍고 작은 사이즈로 휴대가 간편하도록 디자인하였다. 또한 본문에 작품 해설과 작가 연보를 추가해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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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홍보자료

Mr. Know, 20세기 현대 문학의 총람, 젊은 세계문학
어느 어느 권장 도서 목록에 기계적으로 등장하는 낡은 고전이 아닌, 20세기를 이끌고 지금도 문학계의 판도를 그려 나가고 있는 현대 문학의 거장들과 그 대표 걸작들로 구성된 세계문학입니다. 20세기 신(新)고전이라 할 수 있을 Mr. Know는, 지난 세기 문학사의 흐름뿐 아니라, 문화와 역사, 정치와 사유의 흐름까지 엿볼 수 있는 각국의 지금, 현재의 세계문학입니다. 영국 문학의 전환기를 고한 최고의 포스트모더니즘 소설인 존 파울즈의 『프랑스 중위의 여자』와, 아프로아메리컨의 역사를 최초로 기록하여 미국 내에 큰 반향을 일으킨 알렉스 헤일리의 『뿌리』, 그리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화해를 문학을 통해 시도하는 히브리 문학의 거장 아모스 오즈와, 열렬한 환경 운동가이자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새로운 부흥을 이끈 기수 루이스 세풀베다, 근대 양차 세계 대전에 대한 탁월한 서사시를 그리는 전쟁 문학의 대가 시배스천 폭스 등의 대표작을, 지금의 시대가 낳은 세계문학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됩니다.

Mr. Know, 장르 문학을 망라하는 신개념의 세계문학
또한 순문학을 위주로 한 기존 세계문학의 한계를 탈피합니다. 추리소설과 환상소설, SF 등의 장르 걸작을 망라하여 새로운 개념의 넓고 흥미로운 문학 지도를 제시합니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와 조지 오웰의 『1984』에 영향을 미친 디스토피아 소설의 효시, 예브게니 자먀찐의 『우리들』과, 그 어떤 본격 문학에도 뒤지지 않는 문학성을 갖춘 존 르카레 최고의 스파이 소설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 유고의 국민작가 페키치의 예수가 행한 기적의 이면을 풍자한 패러디 소설 『기적의 시대』, 그리고 이미 잘 알려진 장르의 거장 로저 젤라즈니와 이탈로 칼비노의 작품들이 그러한 이정표들입니다. 그 가운데에는 문학적인 지지와 더불어 지금을 사는 수천만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며 영향을 미친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과,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 등이 포함되어, 이는 고전에서 바라는 교양과 현대 소설의 재미를 동시에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백과사전과 다를 바 없이 무거운 책장 아랫단에 꽂혀 있던 낡고 먼지 쌓인 고전 읽기의 대안이 되어 줄 것입니다.

Mr. Know, 보강된 내용과 핸디한 판형
Mr. Know는 장정과 제본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선보입니다. 많은 독자들의 요구와 필요에 의해 Mr. Know는 새로운 형태를 시험, 시도했습니다. 본문의 내지는 최대한 가볍되 질은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샘플을 물색해 시험하고 선택했습니다. 또한 최대한 작은 사이즈가 가능하도록 적은 페이지에 많은 분량을 넣을 수 있도록 조판을 새로이 했습니다. 하지만 외국의 저렴한 페이퍼백과 달리, 오랜 소장이 가능하도록 구겨짐이 적고 튼튼한 표지와 실로 기워 낱장이 떨어지지 않는 사철 방식 제본을 적용하였습니다. 또한 본문에서는 기존 양장에서의 오탈자를 줄이기 위해 재교정을 보았고, 각 작품에 대한 해설과 그의 이해를 돕는 작가의 연보를 추가하여 텍스트의 심화를 꾀했습니다.

Mr. Know, 카림 라시드의 디자인 아이디어
그리고 이 작업에는 문화의 풍경을 편집하는 산업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의 디자인 아이디어가 합류했습니다. 세련된 감각으로 주목 받고 있는 현대 카드 시리즈와 누구나 한 번쯤은 써보았다는 가르보 쓰레기통의 디자인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카림 라시드는, 매순간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보는 일상의 풍경을 좀 더 창조적이고 영감을 주는 경험으로 바꾸려 하는, <일상의 편집자>를 자처하는 디자이너입니다. 또한 <디자인 민주주의>를 목표로 하여 다양한 디자인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기를 목표하는 디자이너이기도 합니다. 필립 스탁 이후 최고의 디자이너로 불리는 그가 열린책들의 세계문학과 만난 것은, Mr. Know 세계문학이 그의 이러한 디자인 철학과 잘 맞물려 있기 때문입니다. 카림 라시드는 이 책들을 위해 세상에 단 70개만이 존재하게 될, 지식의 나무로 상징되는 Mr. Know를 탄생시켰습니다.

책꽂이 하면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각진 외형을 탈피하여 유연하고 유기적인 형태를 하고 있는 이 작품은 편의성과 활용도를 고려하여 아랫단을 없애고 사용자의 눈높이에 맞추어 제작하는 등 <낡고 먼지 쌓인 고전 읽기의 대안>이라는 열린책들 세계문학의 이념을 시각적으로 완벽하게 구현해 내고 있습니다. 또한 고정된 한 면이 아닌 다방면으로 열린 창들을 통해 언제나 새로운 문학적 움직임에 주목하는 열린책들의 마음가짐을 대변하고 있다고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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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출판사 시리즈의 경우는 대부분 고전이나 유명한 명작 위주였다면 이번 열린책들의 시리즈는 휠씬 더 대중적이고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듯 하다. 다만 책 사이즈가 줄어들었지만 기존에 나온 동일한 책들에 비해서 페이지 숫자가 비슷하거나 오히려 줄어들어 행간격이나 글씨 자체가 작아져서 가독성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의 판형을 줄이더라도 페이지를 늘리고 글씨체는 줄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인데...

기존 책들에 비해서 정가는 저렴하지만 실제 할인 판매가격은 대체로 저렴하지 않다. 출간 1년 미만의 책은 가격할인에 제한이 있으므로 현재로서는 이 페이퍼백이 기존 책에 비해 저렴하다고는 볼 수 없을 것 같다.  시리즈 전권을 구매할 독자가 아니라면 가격을 잘 따져보고 구매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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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전후사의 재인식’(재인식)과 ‘해방전후사의 인식’(인식)간 논쟁 포인트는 생각만큼 까다롭지 않다. 단순하게 말해 한국의 성장을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이다. 그렇기에 핵심은 결국 경제다.‘재인식’ 필진 가운데 이영훈 서울대 교수가 눈에 띄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박정희 평가를 두고 이 교수와 팽팽히 맞서고 있는 장상환 경상대 교수를 만났다.



▶‘재인식’이 지나치게 과대평가됐다는 평이 있다.

-출판사의 전문성 부족이 아쉽다.‘재인식’의 논문은 오래된 것들이다. 그러면 편집위원의 말만 들을 게 아니라 수정과 보완을 요구했어야 했다. 전문성이 없으니 편집위원들 말에 휘둘렸다. 학자들도 그렇다. 해방전후사를 다룬다는데 편집위원 4명 가운데 이 시대를 공부한 사람은 김일영 교수 뿐이다. 박지향 교수는 영국사를 공부했고 이번에 ‘조선노동조합전국평의회(전평)’에 대해 쓴 글은 서양사로 바꾸기 전인 90년대 초에 쓴 글이다. 김철 교수는 국문학 전공이어서 사회경제사 위주인 책의 성격과 맞지 않다. 이영훈 교수는 경제사를 했다지만 조선후기 전공자다. 주장과 입장이 무엇이냐를 떠나 책의 격조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없다. 한마디로 이들이 모여 책을 편집했다는 것 자체가 비극이다.

▶‘인식’에 농지개혁에 관한 글을 썼는데.

-원래 남한의 농지개혁이 불완전했다는 얘기는 있었다. 해방 뒤 땅이 145만정보 있었는데 분배된 건 60만정보였다. 당시 정확한 통계 같은 게 없으니 “농지개혁이 안됐다.”“지주제가 남아 있다.”는 식의 말이 나왔다. 그래서 ‘식민지반(半)봉건제’ 같은 말이 만들어졌다. 그런데 당시 내가 직접 농촌을 다니면서 조사해보니 전혀 달랐다. 분배되지 않은 85만정보 가운데 60만정보는 방매(放賣)됐다. 어차피 농지개혁이 있다니까 지주들이 제 값 안받고도 막 팔아치웠다는 거다. 이런 주장을 담은 내 글이 ‘인식’에 실렸다. 그런데 ‘인식’이 농지개혁을 완전 실패로 규정했다는 주장은 어이없다. 심지어 ‘재인식’에 실린 농지개혁 글은 외려 그런 나의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내용이다.

▶‘재인식’하겠다면서 ‘인식’은 모르고 있다는 얘기인가.

-아까 전공자가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래서 디테일하지 못하고 전체적인 상(像)만 가지고 있다. 그러니 허점이 많고 대단히 거칠 수밖에 없다. 이영훈 교수 역시 일본 경제사 논리를 많이 따오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일본을 정당화하는 선입관에 젖어 있다고 봐야 한다.‘재인식’에 글 쓴 일본 학자들도 ‘그 때 그 시절에는 다 그랬다, 왜 유독 일본만 문제냐.’는 식으로 글을 쓴 것 아니냐.

그러면 한국의 빠른 성장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한국의 근대화에서 제일 중요한 이슈는 사실 농지개혁과 한국전쟁이다.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가장 근본적인 변화는 농지개혁으로 지주가 없어지고, 신분제가 무너지고, 자산소유상의 평등이 진전되고, 신분과 재산의 속박에서 벗어난 개인들이 교육열을 통해 폭발적으로 터져나오는 것이다. 이제 나만 똑똑하면 출세할 수 있다는거다. 그래서 한국의 농지개혁은 중요하다. 여기서 뺄 수 없는 게 한국전쟁이다. 농지개혁에 이은 한국전쟁은 남한의 봉건잔재를 완전히 날려버렸다. 일본은 천대받는 부락민이, 영국은 우대받는 귀족이 있는데 우리는 그런 게 전혀 없다. 동시에 우리는 오랜 중앙집권의 역사로 사회를 조직해본 경험이 있다. 싸고 똑똑한 노동력이 넘쳐나고 국가경영의 역사적 경험이 있었다. 한국의 빠른 근대화는 이런 것들로 설명해야 한다.

지나치게 단선적인 논리라는 평인데.

-어느 학술대회에서 박정희시대의 공과가 5대5 된다고 했더니 이영훈 교수는 9대1,8대2라고 말하더라.‘먹고 살게 해줬으니 다른 모든 것은 어쩔 수 없었다.’는 식의 흑백논리로 접근할 게 아니라 여러요소들간 경중의 차이를 따져야 한다. 그래야 생산적 논쟁이 가능하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서울신문 2006-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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