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누구인지도 몰랐다. 우연히 KBS의 <책을 말하다> 라는 책소개 프로그램을 보고서야 알게되었다.연예인을 포함해 사회 각 분야의 많은 분들이 초대손님으로 초대되어 조금은 흥분된 분위기로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초대손님으로 특별히 모셔놓고 독자들과의 대화, 그의 작품세계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나왔다. 그리고 마침 그의 장편 신작인 <뇌> 가 출간이 되어 보게 되었다. 그 작가가 얼마나 대단하길래... 라는 생각으로 이 책을 구입하였다. 작년 여름에 출간이 된 책으로 알고 있는데 아직도 베스트샐러에 꾸준히 있는걸 보면 꽤 파워가 있는 작가인것 같다. 하지만 더디게 책을 다 읽어본 지금의 솔직한 생각은 차려놓은 밥상에 먹을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1권의 중반까지는 꽤나 흥미롭고 재미있었다.서스펜스와 살인을 추적하는 그런 요소가 흥미를 높여갔고 이세옥 역자의 깔끔한 번역과 어려운 의학용어나 여려 설명이 필요한 내용에는 상세히 해석이 있어 좋았다.그러나 1권의 중반이 넘어가면서 점점 그 반대의 상황이었다.몸을 전혀 움직이는 못하는 리스환자 마르탱이 놀라운 속도로 마치 슈퍼맨처럼 뇌와 정신에 대한 연구에 몰입하고 최후비밀을 밝혀내기까지의 과정이 너무 작위적이고 다소 황당스러웠다. 그리고 2권에서 밝혀지는 이 소설의 핵심인 최후비밀에 대한 내용이 밝혀질때즘엔 별로 놀랄것도 새로울것도 없는 평범한 소설임을 인정할수밖에 없었다. 책을 읽으면서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꽤 유식하고 아는것이 많은 작가라는 생각은 들지만 주인공인 이지도르 카첸버그를 포함해서 이 소설속의 많은 출연자들이 말하는 여러가지 의학적인 용어들과 뇌에 대한 상세한 설명들에 비해서 내용은 따라가지 못하는것 같다. 지금 나는 고민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최고역작이라고 할 수 있는 5권짜리 장편 <개미>를 읽어야 하나,말하야 하나...인용: '조금 전에 나는 이상한 기분을 느꼈어요. 나를 초월하는 순수한 관능의 파동 같은 것을 말이에요. 그 직후에 마치 그 파동의 반항이라도 되는 양, 또 다른 느낌이 엄습했어요. 마치 내 생각으로 무한한 우주를 다 감싸 안을 수 있을 듯한 충만감과 함께 현기증이 밀여왔어요. 어떤 새로운 관찰 지점에 도달해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세계를 지각하고 있는 듯란 기분이 들었어요. 이제껏 내가 미망(迷妄)에 빠져 있었음을 깨달은 기분이었지요.' 인용출처: --- 2권 p. 586
연말 크리스마스에 이 책을 읽었다. 책이야 굳이 계절을 타지 않지만 크리스마스 연말 분위기를 느낄수 있는 책을 한 권 읽고 싶었는데 <크리스마스 건너뛰기> 라는 제목으로 마침 이 책이 막 출간이 되어 읽게 되었다. 그리고 다른 분들은 존 그리샴의 이전 작품들을 보고 이 책을 구입한 분들이 많겠지만 나같은 경우는 그 반대이다. 개인적으로 존 그리샴의 이전 책들은 본적이 없지만 그의 작품이 영화로 제작된 <의뢰인>, <타임 투 킬>등을 무척이나 재미없게 보았는데 이 책은 그가 다른 장르로 잠시 외도를 했다는 리뷰등을 보고 오히려 역선택을 한 것이다. 이 책을 읽은 소감은 상당히 재미있고, 유쾌하고 즐거운 책인것 같다. 미국중산층들의 생활패턴이나 의식등도 재미있게 풍자한 부분도 눈에 뛴다. 특히 이 책의 주인공인 루터와 나랑 상당히 닯았다는 생각이 든다.나 또한 항상 명절이 되면 3~4일간 이어지는 이 기간을 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이유를 말하자면 우리집이 큰집이라 명절이나 큰 대소사가 있으면 모두 우리집으로 모이기 때문이다. 친척들이 많기 때문에 다리를 쭉 뻗고 잔다는건 포기해야 하고 편히 쉰다는건 기대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밤새 무슨 할 얘기가 그리도 많은지.. 그리고 연휴가 지나면 몸무게가 2~3킬로는 늘 빠졌다.책속의 루터는 필요없는 크리스마스에 눈사람을 세우고 별 의미도 없는 크리스마스를 위해 이런저런 자질구래한 돈을 투자하는것에 대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고 나 또한 텔레비젼에서 방송하는 특선영화나 보며 편하게 며칠간을 쉬고 싶은건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래서 내심 책속의 결말이 눈에 보였지만 루터가 모든 이들의 눈을 무시하고 유람선을 타고 크리스마스를 카리브해에서 보내기를 은근히 바랬는데...아쉽게도 이루어지지를 못했다. 딸에게서 온 한통의 전화로 인해서 모든것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이웃들의 도움으로 크리스마스 파티 준비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줄거리는 다소 맥이 빠지지만 나름대로 볼만한 책인것 같다. 이 책의 내용이 영화로도 만들어진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정말 영화로 만들면 꽤 재미있는 코미디 영화가 될 것 같다. 이 책의 상태에는 다소 아쉬움을 준다. 나 개인적으로는 꼭 보려고 맘먹은 책이 아니고 볼까 말까 고민하는 책일 경우에는 하드커버니 양장인 책을 피하는 편이다. 백과사전같이 두고두고 봐야 할 책이 아니라면 책 가격을 높게하고, 책의 무게를 늘려 휴대성을 떨어뜨리는 주범이 양장도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 양장인 도서들이 오히려 증가하고 이전의 베스트셀러들도 양장으로 커버를 바꾸어 책 가격을 올리는 경우가 많은것 같다. 이 책도 책페이지에 비해서 무척이나 두꺼운 양장에다가 그 위에 다시 커버를 씌웠는데 이런 부분은 지양이 되어야 할 것 같다.
며칠전 학교 도서관에서 이 책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이전에 인터넷서점을 통해서 대강 어떤 책인지는 알수 있었지만200페이지도 안되는 책 두께와 책속에 동물들 사진이 가득하다는 생각에 구입을 하기에는 돈 아깝다는 생각을 하고 그냥 잊고 있었는데 마침 도서관에 새로 입고가 되어서 보게 된 것이다.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생각보다 솔솔한 재미를 주었다. 특히 책 내용이 마치 내 이야기를 하는 듯해 동질감을 느꼈으며 오른쪽 페이지에는 글에 맞는 적적한 동물들의 재미있는 표정이 담긴 사진들이 있어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책하고는 담을 쌓은 분도 쉽게,즐겁게 불수 있으며, 화나거나 우울하신분은 이 책을 보면 잠시라도 미소를 지을수 있을 것이다. 이번엔 브래들리 트레버 그리브의 또 다른 책 <미스터 킹카를 찾아서> 를 읽어봐야겠다.
책을 보기전 단순히 죽음을 앞둔 노교수가 오랜 제자가 같이 우정을 나누는 책 정도로만 생각을 했다. 하지만 책을 한장한장 넘기면서 점점 모리교수님의 말에 귀가 열리고 내 자신을 자꾸만 되돌아보게 만들었다.이런저런 자기관리 책들이 장황한 이론만 모아둔 것이라면 이 책은 삶의 평화로움과 편안함이 묻어나며 자기성찰을 할수 있는 책인것 같다. 화요일의 수업이 첫번째 두번째 반복될때마다 점점 모리교수님이 좋아지고 존경스러워진다. 그 반대로 점점 병세가 심해지는 모리교수님을 보면서 책을 읽는 나 자신도 미치처럼 걱정되고 안스럽웠다.나에게도 모리같은 그런 코치(책속에서 모리교수와 제자 미치는 코치,선수로 호칭을 부른다.)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생각해본다. 학창시절을 되돌아보면 그런 분을 만나지 못한것 같다. 그런 점에서 미치는 정말 복이 많은 사람 같다.근래에 책을 자주 읽으면서도 그렇게 마음에 와닻는 책을 접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 책은 긴 여운이 남고 곧 다시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화요일의 수업이 조금만 더 연장되어 모리코치님의 삶에서 묻어나오는 생생한 이야기를 더 들을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깊게 든다. 20대분들에게는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무슨 무슨상 수상집, 또는 이런 단편들만 묶어놓은 책은 처음으로 구입을 해서 보았습니다. 이 책이 최근 몇년간 나온 유사한 책들중에는 가장 평도 좋고 인지도가 높더군요. 집에서보다는 짬짬이 지하철에서 주로 책을 읽는데 이 책은 길지않은 단편으로 묶여있어 하루에 한 작품씩 읽혀지더군요.책을 펼쳐서 처음시작되는 수상작품들의 조금은 지루한 심사평, 그리고 심사평을 생각하며 기대를 잔듯 하면서 읽은 대상작품인 <뱀장어 스튜>를 보고는 좀 실망을 했습니다. 줄거리도 좀 이해가 안되고 심사평에서 높이 평가한 여러가지 비유, 은유적인 표현들이 제가 보기엔 지나치게 많이 사용되서 오히려 보기가 불편하더군요. 다른 작품도 혹시나 했는데 그 뒤에 나온 첫사랑, 밤의 고속도로, 제가 사는 부산을 배경으로 한 눈보라콘등은 꽤 솔솔한 재미를 주더군요.아쉬움이라면 모든 단편글들이라서 그런지 이야기의 끝부분에서 다소 빠르고 엉거주춤하게 이야기가 마무리되는 작품도 있는거 같습니다... 여하튼 책을 읽으면서 책의 내용이나 길이가 항상 금요일밤에 방송으로 보던 모 방송사의 베스트극장같다는 느낌이더군요. 책 상태를 지적하자면 책 표지를 인제 좀 바꾸었으면 하구요. 책 재질도 조금 더 가벼운 종이를 사용하면 좋겠습니다. 책이 다소 무겁고 종이도 두껍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