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릿속의 개들 - 제11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이상운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세상이 시끌시끌하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제 겨우 6개월 됐건만...
이 정권이 10년동안 빼앗긴 권력을 마구 마구 휘두르는 가운데, 니편 내편이 확실히 갈리고 있다.
내편인 사람들은 세상이 10년은 후퇴했다고 한탄을 입에 달고 산다.

그런던가 말던가...
나랑 무슨 상관? 귀막고 내 안위와 내 가족의 행복을 위해 살면 되지 않는가? 
뭐라 짖어대든말든....
적당히 그러고 살자.. 내 마음속에서 외친다.

그러나...

내 잡념들, 내 날선 예민함.. 이 놈들은 어쩌란 말인가?
머리속에 스쳐가는 생각들을 편히 외부로 발설하지 못하고,
이것 저것 생각하다보면, 입을 꾹 닫고 하루를 살고 있다.

입을 열다 내 무식함이, 내 무능함이 탄로나면 어쩔까?
입을 열다, 내 이기적인 마음이 들통나면 어쩔까?
내 얘기를 사람들은 좋아할까?

이런 내 머리속의 잡념들을 '내 머릿속의 개들' 이라고 칭하게 됐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결국 이런 내 생각들은 사회와 동떨어져 나에게만 생겨난 잡념은 아닐 것이다.
무한경쟁에 던져진 도시인들이 겪는 일반적인 고통 아닐까? 이 책을 읽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일단 책을 덮은 내 느낌은 우울했다.
작가는 '신자유주의 세태에 대한 고발' 뭐 이런 걸 하고 싶었다고 한다.
역시 내가 발 딛고 서 있는 현재(신자유주의가 판치는)를 실랄하게 보고 난 기분이랄까?
기분 나쁜 그림을 본 느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읽어볼만한 책.

작가의 삶도,
책속의 얘기도,
엄숙하고, 힘겹고, 어처구니 없다.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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