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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사회학자가 되어 - 피터 버거의 지적 모험담
피터 L. 버거 지음, 노상미 옮김 / 책세상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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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책의 저자인 피터 L. 버거 (Peter Ludwig Berger)을 모른다. 아니, 몰랐다고 해야 맞겠다. 이책을 읽고 그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되었으니. 책을 덮으며 드는 생각은 그는 매우 낙천적인 사람이라는 것이다.

책 앞날개의 지은이 소개에 생년월일은 없다. 2차대전 운운하는 것을 보니 대충  팔십은 넘었으리라 생각해 보았는데, 검색을 해보니 1929년 생으로 나와 있다. 우리 나이로 팔십사세이다. 언젠가 부터 사람의 나이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었다. 죽은 사람의 경우는 태어난 해와 죽은해를 따져 나이를 가늠해보고, 많이 살았네, 적게 살았네, 나도 저정도는 살겠지, 라는 잡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내기준에 팔십사세라는 나이는 꽤 많다. 한국의 경우 남성 평균수명이 팔십에 육박하고(미국이 아마 몇 살 더 많지 않을까)있긴 하지만 그래도 팔십사세는 많다. 더구나 아직 살아 있음으로 몇 년 이라도 더 살지 않을까 싶다. 아니, 이분 처럼 낙천적인 사람은 필히 구십은 가볍게 넘을것 같다. 오랜 세월 이다.

 

사람이 팔십을 넘게 살면 그가 누구고, 무엇을 했건, 살아온 이야기가 책 한 권은 가볍게 넘을 것 같다. 실제 책으로 씌여지는 것과는 별개지만. 여하튼 이분은 자신의 살아온 과정을 쓰고 책으로 냈다. 책의 부제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처럼 그것은 지적연대기라 이름할 수 있는 것이다.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는 별로 없으며 사회학자로서의 자신의 삶을 돌아 보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결국 어쩌다 사회학자가 되었다고 말하고 있는데 공감이 간다. 목적의식이나 소명을 부여잡고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대부분 어쩌다 ~식으로 살지 않을까?

 

그래도 계기는 있는법. 그가 사회학자가된 계기는 미국으로 이민 오면서 부터라 할 수 있는데, 애초에 기독교 신학(루터파 사제가되리라는)에 관심이 있는 그가 미국이라는 나라에 오면서 그 사회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단다. 그래서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 공부할 수 있는 곳을 찾아(맞춤하게도 그런곳이 떡하니 있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인지!)공부를 시작한다. 그때 부터 그의 사회학에 대한 관심은 체계를 잡기 시작하고 그는 점점 그 세계에 빠져든다. 한편 신학에 대한 관심도 계속이어서 그는 자신의 학문에 그것을 접목하는 방법을 일찍이 터득했다.

 

군대를 갔다오고(군에서도 사회학의 다양한 경험을 하고)대학에 교수로 자리잡으며 본격적으로 사회학에 대한 연구와 저술을 펴내기 시작한다. 비교적 이른 나이에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고 사회학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문화와 종교에 대한 연구가 중심이 되는 그의 연구활동은 현재도 왕성하여 그의 연구는 다양한 분야로 계속하여 뻗어 나가고 있다.

 

결국 사회학이란 학문은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고 느꼈다. 이렇게 보면 그 연구대상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사람 만나길 좋아하고 조사하고 연구하면서 때론 담배를 맛있게 태우며 동료들과 수다떠는 그의 성격과 딱 들어맞는 분야가 아니었나 싶다. 이렇게 행복하게 한 평생을 살았고, 살고 있으니 참 복받은 사람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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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 무엇이 가치를 결정하는가
마이클 샌델 지음, 안기순 옮김, 김선욱 감수 / 와이즈베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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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인 마이클 샌델 교수의 책으로 미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출판 되었다고 하니 거의 실시간이다. 이분은 인세를 얼마나 받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책의 출간에 맞춰 한국을 방문하여 강연과 인터뷰 등을 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알라딘 서재의 로쟈님과 인터뷰한 기사를 보았는데 짧지만 샌델교수의 입장과 논란에 대한 명쾌한 정리를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돈으로 살수 있는 것에 대해서 풍부한 사례와 연구를 중심으로 때론 치밀하게 때로는 장황하게 풀고 있다. 이런 주제로 책을 냈다는 것 자체가 세태의 흐름을 반영하는 것 아닌가 싶다. 더구나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어마어마 하게 팔린(최소한 10%정도는 읽히기도 했지 않을까? 너무 적나? 아니면 많은가?)것은 한국 사회의 특수성을 반영한게 아닌가 싶다.  이 책 또한 어느덧 돈의 가치가 모든 것에 우선시 되는 한국사회의 상황을 반영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어찌 보면 샌델 교수는 한국의 취약한 부분을 콕 찝어 연이어 책으로 내는게 아닌가 싶다.

 

하긴 한국사회는 여러모로 연구대상일 수 있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이명박씨를 대통령으로 뽑았다는 사실도 그 중 하나로 볼 수있을 것이다. 그의 집권 4년동안 더욱 돈의 가치가 우선시 되는 사회로 변모 되었다. 대표적으로 그와 그의 측근비리와 그들의 뻔뻔함은 새로운 신기록들을 연이서 갱신하고 있다. 잘하면 정권말기 특검과 국정조사 3건을 해내는 기록들 말이다!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니, 그런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대통령 이라니! 그 뻔뻔함 이라니!

 

이 책의 미덕은  돈으로 사는 경우의 풍부한 사례를 그 기원과 전개 과정은 물론 인접 학문과의 관계 또는 최신 학문의 경향을 최대한 자세히 설명함으로써 지식의 습득과 더불어 시사성 또한 적절히 획득하고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청소부 보험'이나 온갖것에 붙는 '명명권' 들은 처음 접한 사례 들인데, 명명권의 경우 한국도 대학에서 건물이름에 돈을 낸 사람의 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있어왔고 논란이 되기도 했던 것 같다.

그야말로 듣도 보도 못한 사례 들도 많은데 미국 따라하기 선수인 한국에도 조만간 이런 것들이 도입되지 않겠나 싶다. 걱정에 앞서 시장자본주의에 감탄사를 남발할 지경이다. 그 현란함 이라니!

 

저자는 시종일관 사례와 연구를 통해 결국 시장(지상)주의 폐해를 지적하고 있다. 어찌보면 좀 균형을 갖추자는 하나마나한 얘기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그것 보다는 좀 나아 가는것 같다. 즉, 그가 제시하는 해법은 철학적인 개념 설정에서부터 실제 삶속에속에서, 시민으로서 지켜야할 규범, 가치에 대한 것이 그것이다. 

 

서로들 바빠죽겠다고 날뛰는 시절이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아직 많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많아야 더나은 세상이고 좋은 삶이라는 것이다. 그것에 동의하는 분들은  읽어 보았음 한다.

책을 감수하고 해제를 쓴 김선욱 교수의 글을 읽어보면 이런 서평아닌 서평이 무슨, 어떤 의미가 있을까 싶다.

여하튼 샌델교수의 인세가 궁금하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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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싸리 2012-06-17 10:21   좋아요 0 | URL
연대인가, 어디서 강연 했다는데 1만4천명이나 운집했다네요. 물론 쌍용차분향소도 방문했다고하고요. 어찌보면 새로운 문제제기도아닌데요...
 
[김수영을 위하여]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김수영을 위하여 - 우리 인문학의 자긍심
강신주 지음 / 천년의상상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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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을 모른다. 하긴 나에게 누굴 안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김수영을 모른다 함은 그가 한국문학사에서 차지하는 비중 이상에 대해서 모름을 의미한다. 아니, 솔직히 그가 한국문학사, 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모른다.

그의 전집만으로는 더욱 그렇다. 시가 좀 난해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그렇다. 그전에는 그의 시 '풀' 정도만 알았다.

풀은 노래로 불리워지기도 한다. 그런데 그 뜻도 책에서 설명하는 내용과 막연히 알고 있었던 것과는 차이가 있는것 같다.

이렇듯 무엇을 제대로 안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것이 하물며 현대시인의 그거라면 더욱 그러할터.

 

대중적 글쓰기(애매하긴 하다. 대중에게 좀더 친숙히 다가간다는 측면에서)를 해온 철학자 강신주는 이런 사정을 잘 아는듯 아주 친절하게 김수영을 읽고 있다. 아니, 읽었던 바를 풀어서 설명해 주고 있다. 그의 주장은 사람은 모름지기 팽이 처럼 스스로 돌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럴려면 온몸으로 살아야 한다고 그야말로 시종일관 얘기하고 있다.

 

온몸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 치열하게, 가열차게. 고민하면서,또는 열심히 살아야 한다. 뭐, 그런 뜻인가? 비슷하면서 다를 것이다. 그래서 어렵다. 어찌 살라는 것인지.

 

곳곳에 배치된 그림들은 본문의 내용과 묘한 합일을 이룬다. 주로 현대미술 같은데 처음엔 이상하여(조잡한 삽화의 느낌?)본문가 별 상관없으리라 그냥 지나쳤는데 몇 장 보다보니 앞에서 보지 못한 작품과 작가가 기입되어 있는것을 발견하고 다시 보게 되었다. 어떤 명명을 통해서 즉, 알게 되어서 깨우친 사실일 것이다. 애써 그리 자위해 본다.

책을 만든사람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처음 본 것 같다. 신선한 시도로 느꼈다. 책만든 사람과 작가의 관계가 다양하게 해석 될수 있겠지만 지은이와 만든이의 그것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있는 듯 하다. 두사람은 일종, 의기투합하여 그리 한것이겠지만 신선한 시도로 보였다.

 

지은이의 주장을 따라 가다보면 무리없이 읽을 수 있다. 지금 나에게, 시를 읽는 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고 더구나 그것을 온몸으로 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곰곰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과연 온몸으로 밀어부치는 삶에 동의 하는지, 치열함만이 난무하는(또는 그렇게 과장되는)형국에서 그것이 무슨,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의문이기도 하다. 석달전부터 소위 책상머리에 앉아서 하는 일을 하다가 지금은 그야말로 온몸을 사용해야 하는 일을 하고 있다. 월급은 많이 깍였다. 마음은 조금 편하다. 내가 온 몸을 사용해 일을 하는 것과 김수영과 강신주의 그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는가? 없는가? 비교할 수 없는 것인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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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6 0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쉽싸리 2012-07-06 21:54   좋아요 0 | URL
잘 지내시죠?
양철님은 언제나 청춘!
그냥 생각나서 해본 소립니다.
여하튼 잘 지내시는 걸로 알겠습니다.^^
 

인간이 덜 되있는데 책은 읽어 뭐하누?

인간 될려고 읽어요! 언제쯤 되는데?

이렇게 물어보면 할 말이 없다.

아니, 딱 한 마디만 하면 " 그래도 할 줄 아는게 책 읽는 거 밖에 없어요." 다. 염병...

 

기자라는 직업은 치밀하면서도 때로는 정의감에 불타야 하는 건가? 아님, 늘상 정의감에 불타있어야 하나? 그 경계에 서 있는 남자가 주진우 기자가 아닌가 싶다.

 

 

 

 

 

 

 

 

 

 

 

 

밑줄은 많이 그었는데 자세히 풀기에는 여건이 안된다.

슬로베니아 학파 몇을 소개하고 있기도 하다.

 

 

 

 

 

 

 

 

 

 

 

1,2권을 읽고 약간 시큰둥 했다가 3권을 읽고, 4,5권을 질러 버렸다.

중고에 잘 안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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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2-05-07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지내시죠?^^
신들의 보우리는 말이죠, 소설로 읽음 더 죽음이라는~^^

쉽싸리 2012-05-07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잘 지내야 하는데,인생사 잘만 지낼수있나요...
'신들의 봉우리 '가 한국어로 번역된 소설도있나보군요. 역시 스토리가 먼저이지 싶어요.
 

설날 즈음에 현대사 관련한 몇 권의 책을 읽었다. 진작부터 구입해 놓았던 책들인데(어떻게 구했는지는 통모르겠다.)연속으로 읽게 되었다. 현대사를 들여다 보는 계기가 되긴 한것 같은데 너무 늦은 독서는 아닌지,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제대로 읽은 것인지 모르겠다. 역사란 어자피 기록자의 태도와 사상에 많이 좌우 되지 않던가? 하지만 이 책들은 작가들 나름의 객관성을 유지 하고 있다고 본다. 그래도 부족한 점은 있겠지만...

 

 

 

 

남부군 읽기

 

새 해 들어 처음으로 읽은 책은 <남부군>이다. 진작부터 있던 책인데 설을 쇠러 갔다가 책꽂이에서 우연찮게 집어들고 읽기 시작해서 연달아 쉬는 동안 두 권을 읽었다. 책은 1988년에 발행된 2판이다. 검색을 해보니 같은 출판사에서 2000년 초에 다시 나온 책이 뜬다. 개정을 한거 같은데 내용에 큰 차이는 없을 듯 하다.

 

이 책은 해방 전후 활동한 소위 빨치산 중에서 주로 지리산 일대에서 활동한 '남부군'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지은이가 직접 빨치산에 몸담고 있었던 경험을 토대로 쓴 수기인 것이다.

 

책에서 남한 빨치산에 대해 개략적으로 다루고는 있지만 남한 빨치산의 전모를 소개하는 글은 아니다. 공식적인 남한 빨치산의 마지막이랄 수 있는 태백산 중심의 남도부(하준수)에 대한 얘기는 다루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별도의 책으로 나온바 있다.

 

남부군은 정지영 감독에 의해 1990년에 영화화 되기도 했으니 20년이 넘었다. 안성기씨가 주연을 맡고 눈덮인 하얀 산속을 행군하는 빨치산들의 모습이 어렴풋 기억난다. 여하튼 20년이 훌쩍 넘어버린 <남부군>을 읽게 된 것은 어떤 계기도 없었다. 그야말로 우연이다. 아마 그 책을 나는 20여년 보관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살아 남아있어(아직 안 읽은 책을 버리는 경우는 없으므로)읽게 되었으니 그것이 묘한 인연이라면 인연이랄 수 있는데, 큰 의미는 두지 않는게 좋을듯 하다. 한 해 한 해를 보내니 일상사에서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버겁고 부질없이 느껴진다.

 

설날에 정지영감독 오랜만의 작품인 '부러진 화살'을 보았는데, 법, 법조계에 대해서 새삼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전부터 법에 관심이 생겨 관련책을 여러권 구해는 놓았는데 언제 읽을런지는 모르겠다. 하여간 이 영화를 보면서 두번쯤 운것 같은데, 한 번은 아마 너무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보아 그것이 감격에 겨워 울었으리라 생각해 보기도 한다. 이래서 사람은 문화생활을 하면서 살아야 한다. 감정의 고양이 너무 급작스러우면 몸이나 마음이나 좋지 않을것 같다.

 

각설하고,

이책을 보면서 김명수의 <지리산>를 참조했다. 남부군이 주로 지리산 쪽에서 활동을 해서 지명 등을 참조하려고 함께 보았는데 조금 도움이 되었다. 지리산이 남한일대에서는 제일 넓은 산악 지역이지만 유격활동을 하기에는 그래도 좁은 지역이다. 책에서도 남한 유격 활동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남한땅의 좁음을 얘기하고 있다.

그리고 조금씩 읽고 있는 김성동 선생의 <현대사 아리랑>에서 남로당 계열의 인물들을 몇 명 읽었다.이현상, 이주하, 김삼룡 등. 남부군과 크게 차이나는 대목은 없는것 같다.

 

<남부군>의 지은이인 이태 선생은 결국은 항복, 투항, 전향한 셈이고 책에서도 빨치산 찬양 일변도의 얘기는 없다. 오히려 허무주의가 있고 어떤 대목에서는 잘못 알려진 사실을 알려주는 측면도 있다.(이것도 어쨋든 본인의 의견이지만...)여러모로 공부가 된다. 세월이 지나긴 했지만 우리 현대사는 아직이다. 이제 시작이다.

 

남부군, 끝내는 처절하게 당했다. 북에서도 철저히 외면했다.(남부군 총사령관인 이현상 묘는 북한 혁명열사릉에 있다고 한다.)

수천~수만의 넋들이 그야말로 중음신으로 구천을 떠돌고 있을 것이다. 그 같은 결과는 원인이 무엇이고 누구의 잘못인가? 지도부의 전술오류인가? 남,북로당 사이 권력 투쟁의 희생양인가? 빨치산 투쟁이 현재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이념과 사상에 기울어 지는 것은 그래도 사람만이 저지를수 있는 짓이 아닐런지? 그것이 사람의 숙명인 것인가?  

 

 

 

 

 

 

 

 

 

 

 

 

 

 

남도부 읽기

이 책은 <남부군>보다 약 4년후인 1993년에 발행된 책이다. 아마 이때즈음이 현대사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생길 때가 아닌가 싶다. 소위 87년 투쟁의 성과에 따른 그것일 것이다. 이책도 <남부군>과 아울러 기록문학(르포르타주)이랄 수 있는데 <남부군>과 다른점은 지은이가 직접 경험한 것은 아니고 다양한 자료와 사람들을 취재하여 기록한 결과물 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남한유격대 총사령관 남도부(본명 하준수)에 대한 일대기이다. 그는 일제의 징병을 피해 해방전 부터 산으로 들어가 유격활동을 전개하기 시작하여 이후 해방정국에 이승만의 호위대장도 맡은 적이 있으나 결국 공산주의를 택하여 북한에서 유격투쟁을 연구하고 조직을 만들어 6.25전쟁시기에 후방교란의 목적으로 부대를 이끌고 별도로 침투하여 주로 태백, 영남지역에서 빨치산 활동을 한 사람이다. 그는 정식 인민군 군인으로 마지막에 생포될 시에는 인민군 중장의 계급을 달고 있던 사람이다.

 

책에서는 해방전후의 시대상황, 6.25전쟁 시기의 자세한 이야기, 남부군의 이현상과의 비교, 그밖에 잘못 알려진 사실들에 대한 자세한 기록이 되어 있다. 이현상과의 비교등을 굳이 소개할 필요는 없을 것이고(어자피 완전 무결한 기록은 없지 않는가?), 몇 가지 새로운 사실들을 접할 수 있었다.(남로당 숙청 등)

 

하준수는 김일성의 직접지령에 의해 '남도부'라는 작전명(6.25발발 10일경에 대구에서 인민군과 합류한다는 계획)을 하달받았으나 전쟁이 뜻대로 되지 않음으로 결국 빨치산 활동을 전개하다 주요 부대원과 생포되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것이다. 이현상과 달리 작가의 추측에 의하면 그가 전향한 것으로 오인한 북한측에서 열사능에 묘를 쓰지 않았나 하는 것이다. 하지만 여러 증언들을 종합한 결과 그는 전향하지 않았으며 죽을때도 '인민공화국 만세'를 외쳤다고 한다.

 

해방후 이승만 정권의 친일잔재 미청산은 그로 하여금 일제 경찰 출신로 구성된 국군에게 잡혀 결국 목숨마져 빼앗긴 신세가 되었다. 이런 흐름은 사회 곳곳에서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 친일잔재 미청산에서 언제쯤 헤어날텐가?

민족주의자에서 공산주의를 거쳐 시체도 찾지 못하여 참나무로 대신한 묘가 그의 고향인 경남 함양에 안치되어 있다고 한다. 지리산은 수많은 사람들을 품어 주고 있는 것인가? 그냥 품어만 주고 있을 텐가?

 

 

 

 

청와대 경호실 읽기

 

2권 짜리 인데 1권만 읽었다. (2권도 구해야 할텐데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이 책은 박정희를 중심으로한 5.16군사 쿠테타 부터 그가 3선 개헌안을 통과 시킨 1970년 초까지를 다루고 있다. 박정희 정권의 이곳 저곳 중 권력의 가장 핵심이랄 수 있는 청와대 경호실을 중심으로 여러 정치적 사건들을 함께 다루고 있다. 박정권때는 크게 두명의 경호실장이 있었는데 초창기가 박종규이고 마지막이 그와 함께 죽음을 맞이한 차지철이다. 이 1권은 주로 박종규때를 다루고 있다.

박정희의 쿠테타 준비과정, 거사일, 그 후의 반쿠데타 등 여러가지 다양한 사건들이 그래도 자세히 묘사되고 있다. 관계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것도 기록문학으로 분류될 수 있으리라. 박정권은 매우 빠르게 권력과 돈 맛을 들였고, 그것의 중심에 경호실, 중앙정보부 등이 있다. 중앙정보부의 패악질까지 다루자면 책 몇권이 더 필요하리라.

3선 개헌안을 통과 시킬 즈음의 박정희는 권력의 단맛에 중독된 상태로 보인다. 하지만 그는 유신헌법을 통해 영구 집권을 꾀하자고 했으며 결국은 부하의 총탄에 쓰러지고 마니... 그가 남긴 많은 죄업중 가장 위험스러운 것은 국민들을 민주주의적 삶을 생각치 못하게 하는 꼭두각시 비슷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의 친일 행각은 여전히 계승되어 사회 곳곳에 암적인 존재로 퍼져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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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2-01-31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러진 화살>은 정말 요즘 이슈화되었더군요.
왜곡이다 아니다 하면서요. <도가니> 같은 경우는 누가 피해자고 가해자인지 확실하지만,
<부러진 화살>은 더욱 쟁점화가 될 만한 여지가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이렇게 말하면 꼭 영화본 거 같죠? 에휴휴.

너무 오랜만이셔염. 바쁘신걸까요?
건강하게, 늦었지만 즐거운 일 가득한 새해 되셔요.

쉽싸리 2012-01-31 14:58   좋아요 0 | URL
관심이 있어, 영화를 본다음에 담당 변호사인 박훈씨의 인터뷰 등을 보기도 했어요.
제일 이해가 안가는 것이 석궁으로 맞았다는 상처가 매우 경미하다는 거죠.(사실 그 상처도 제대로 보여주고 있지 않지만요)
제가 볼 때는 여러가지 면에서 법원의 판단에 중대한 오류가 있다고 봅니다. 간단한 혈흔 대조 조차 안하다니요! 이해 하기 어려워요. 이러니 사람들이 몰리죠. 설날 아침 첫 시간인데도 극장이 꽉차더군요.

바쁘긴요...마녀고양이님도 즐거운 일 많이 만드세요.

페크pek0501 2012-02-14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러진 화살>을 볼까 하다가 <댄싱퀸>부터 봤어요. 부러진 화살은 이미 내용을 알고 있었고,
또 경쾌한 영화를 보고 싶었으므로... 앞으로 부러진 화살도 볼 예정이에요.

책으로 현대사를 들여다보는 것, 의미 깊은 작업 같네요. ㅋ언제쯤 이런 시간이 날까, 싶네요.
글 잘 읽고 가요. ㅋ

쉽싸리 2012-02-14 19:08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그래도 개봉영화는 극장에서 보시는 편인가봐요?
저는 정말 오랜만에 극장에서 본 영화 였어요. 그래서 더 감흥이 있었나 봅니다. ㅎㅎ

하두 안 읽은 책들이 많아서 이것 저것 살펴보다 건졌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