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말을 마무리하자니, 바쁘고 분주한 것은 어느 학교나 마찬가지 일게다. 성적처리와 결재를 끝내면서 우스개소리로 A4한장 분량으로 한학기를 보낸 소감을 작성해서 제출하시라고 교장, 교감선생님께 메신저를 쏘았더니, 교감선생님의 답신이 다음과 같이 있었다.

숙제

1학기를 보내는 소회

빈말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 예쁘고
선생님들 나름대로 욜씸히 해 주셔서 고맙고
학부모들 원만한 편이어서
저는 둔산여고에 근무하는 내내 행복했음.

<사족>

교실에선 해박한 실력으로  학생을 휘어잡는 열정이 있고
선생님들을 사랑과 이해로 포용하는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있고
업무에선 합리와 공정을 내세우는 추진력이 있고
윗사람에게 정이 넘치는 웃음과 농을 건넬 수 있는
속이 확 트인 그대같은 이가 곁에 있어
더 행복했음

사족이 본론보다 더 화려함은 과찬임에 틀림이 없으나 한번 적어놓고 싶어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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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고의 명저들
신병주 지음 / 휴머니스트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거의 우연하게 신병주의 글을 읽게 되었는데, 신선함에 매료되어 그의 책들을 찾아 읽게 되었다.조선최고의 명저들도 찾아 읽은 책의 하나이다.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한두번씩을 들어봤을 책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이기는 하지만, 재미있게 읽었다. 그중의 하나를 말해보자, 시류에 맞는 걸로.

실록이 말하는 '우리 땅 독도
       최근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자꾸 우기는 바람에 독도가 한일양국 간의 중요한 외교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독도는 삼국시대부터 우리네 영토임을 보여주는 기록들이 많이 있다. 『삼국사기』「신라본기」와 「열전」에는 512년(지증왕13)에 우산국이 신라에 병합되었다고 기록되어 있고, 『세종실록』지리지『신증동국여지승람』『만기요람』등의 문헌자료와 각종 고지도도 독도가 우리나라 영토임을 생생히 고증하고 있다.

실록에도 독도가 우리 땅임이 기록되어 있는데, 『세종실록』지리지 원문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우산거ㅘ 무릉武陵 두 섬은 현(울진현)의 정동쪽 바다 가운데에 있다. 두 섬이 서로 거리가 멀지 아니하며 날씨가 청명하면 가히 바라볼 수 있다. 신라시대에는 우산국이라 칭하였다.

    위의 기록에서 우선 주목할 것은 울릉도와 독도를 각각 ‘우산’과 ‘무릉’이라는 2개의 섬으로 구분하여 기록하고 있고, 두 섬이 서로 거리가 멀지 않아 날씨가 청명하면 볼 수 있다고 기록한 부분이다. 울릉도 주변의 바위섬들은 날씨가 청명하지 않아도 볼 수 있고, 날씨가 청명할 때만 보이는 섬이라면 울릉도 주변에 독도밖에 없다. 결국 『세종실록』지리지의 기록은 독도가 우리 땅임을 명백히 보여주는 것이다.

   『숙종실록』에는 어부 출신 안용복이 일본에 맞서 울릉도와 독도를 되찾은 이야기가 나온다. 일본측은 울릉도를 죽도, 독도를 송도라 하면서 자기네 영토라고 우겼지만, 안용복은 직접 일본으로 건너가 울릉도와 독도가 우리의 영토임을 당당하게 확인시키고 돌아왔다는 내용이다.

  학생들이 읽어보면 도움이 많이 될 책이다. 우리 역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불러일으킬 만한 책으로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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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쓰는 택리지 2 - 전라 경상편
신정일 지음 / 휴머니스트 / 2004년 2월
평점 :
절판


  소개의 글들은 참 많지만, 입맛에 딱맞는 책은 흔하지 않다. 이중환의 택리지에 비해 터무니없을 만큼 부피가 큰 이 책은 지리지와 역사가 잘 섞여있다. 간간이 박혀있는 사진 중에는 갖고 싶은 만큼 탐나는 부분도 눈에 띄고...

  아직 다 읽지 못한 채 리뷰를 달기는 뭣하다만, 경상도쪽을 읽으면서 태백산 줄기 어느쯤의 고장과 마을을 밟아가는 생각을 달린다. 멋지다. 올 해 여름엔 모처럼 가족 모두 오순도순 웰컴투 동막골의 현장에 있는 것처럼 태백산 어느 줄기에 매달려 있을까 보다.

  영남대로에 대한 복원의 생각에 동의한다. 현재는 우리가 잊고 있는 길이지만, 자동차를 떠난 내 발로 확인하는 내 산하의 아름다움과 고마움 그리고 생명력은 일생동안 꼭 견지하고 싶은 내 고유의 영역이니까...

  그동안 워드작업에 매달리다보니 - 내 노트북에 100권쯤의 책들을 정리하였다 - 시난고난한 생각들에 홈피를 너무 소홀히 관리한 것 같다. 똑같은 내 영역이고 정과 공을 많이 들였던 곳인데, 균형있는 삶을 산다는 것이, 내 능력을 적절히 배분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절감한다. 방학도 다가오고 어서어서 책들을 읽어가며 정리해야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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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몸 사용설명서 내몸 시리즈 1
마이클 로이젠.메멧 오즈 지음, 유태우 옮김 / 김영사 / 2007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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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을 최고로 생각하는 나이가 되어서도 늘 함께 다니는 몸에 대한 무지가 속속 들어났다. 이 책을 읽으면서 미국적인 냄새가 많이 나긴 하였지만, 몸에 대한 각성과 올바로 알고 먹고 아끼고 건강을 유지해야 할 당위성에 대한 동기 부여를 많이 받았다.

  BQ테스트에서 50문항 가운데 달랑 20문항을 맞추다니.... 아마 어떤 시험도 이보단 나았으리라. 정작 잘 알고 있어야 할 몸에 대한 무식함에 긴장하면서 한 챕터씩 열심히 읽고 있다.

  건강한 삶을 꿈꾸는 모든 사람들이 한번쯤은 보암직 한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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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진 2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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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인물을 두고도 상상력은 사람의 행로를 다르게 만든다. 프랑스 공사 콜랭과 그보다 더한 강연의 사랑을 흠뻑 받은 리진,

  민비와 생을 함께 하면서도 멀리 떨어져 프랑스까지 다녀온 뿌리뽑힌 선구자 - 하기사 선구자란 뿌리뽑힌 존재일 것이다. 과거로부터 단절되고 새로움에 발 디딤으로 인하여 안정성과 일상성으로부터 일탈해야 하는 운명은 늘 버겁고 힘들다. 하지만 새로운 시작의 운명임을 어쩌랴!

  아름다운 여인, 치장과 장식이 필요없는 배꽃같은 여인, 신경숙의 섬세한 서정성으로 인해 작은 설명들이 또한 꽃처럼 아름다운 책이었다. 한숨이 나왔다. 깊은 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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