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꽃 하얗게 지던 밤에 - 이철수 판화산문집
이철수 글, 그림 / 문학동네 / 200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배꽃 하얗게 지던 밤에

쓴 차 한잔이

저 혼자

식었다

그도

마음!

 

영희는 없다. / 철수는 그도 모르는 채 홀로 앉아 있다. / 외로움도 모르는 채 자신도 잊었는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80시간의 보충수업을 끝냈다. 오후에는 찜질방을 방불하는 체육관에서 배드민턴을 치고 또 수업준비하고 어쩌구 하다보면 시간을 후다닥 지나가 버리고.. 이제 27일까지 보름여의 시간이 온전히 남아있다.

  신난다. 알차게 사용하자. 박물관 북한 유물전 관람계획으로 하루를 잡고, 루오전 관람과 좋은 이웃들과의 수다떨기로 또 하루를 보내고 산행은 언제든 하루 잡아서 남덕유령까지 다녀올 생각이고, 새벽마다 기도의 제단을 쌓을 것이고... 늙으신 부모님 봉양을 하면서 나머지 시간을 보내겠지, 아, 한가지 더 있구나. 화영이를 면회하러 가는 일! 기대된다.

  근현사와 국사도 심심치않게 보아야 겠다. 그러면 방학은 다 가버릴 것 같다. 책을 몇권이나 만지게 될는지 나도 알 수 없는 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한국 현대사 산책 1980년대편 4 - 광주학살과 서울올림픽 한국 현대사 산책 15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울올림픽과 광주를 하나로 묶어서 1980년대를 써내려간 그의 책을 겨우 읽자마자 1990년대를 쓴 세권의 책을 소개하고 있다. 참 빠르다.(그의 책쓰기는) 그리고 참느리다(나의 책읽기는...)

  현대사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는 때라서 읽어야 할 현대사의 책들이 많아졌다. 따라서 그의 책을 읽어가는 데 깊이가 없는 빠른 독서를 하다보니 좀 반성도 된다. 1980년대의 명암을 80년의 광주와 88년의 서울올림픽으로 그려보는 안목은 훌륭해보인다. 무인도와 같이 아무도 살펴주지 않고,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은 광주의 치열했던 현장을 상상해 보면,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요, 군부 독재에 저항하는 민족 민주 운동의 토대가 되었다는 평가만으로는 광주를 말할 수 없을 것 같은 아픔이 아려온다. 이런 광주와 6월 항쟁을 연결해 시민항쟁의 명암을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항쟁의 외적 요인 내지는 변수들을 그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제 그의 책은 조금 멀리 놓아두고, 현대사를 쓴 다른 이들의 말에 귀 기울여보고 다시 다른 시대로 만나볼  생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국전쟁 - 끝나지 않은 전쟁, 끝나야 할 전쟁
박태균 지음 / 책과함께 / 200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근현대사(기분이 뭣하면 '그년사'를 만들어 '그놈사'라 시비를 걸기도 하는)를 공부하면서 현대사에 대해 눈을 새롭게 뜬 것이 이번 학기의 소득이라면 소득일 게다.

  그중 6.25전쟁에 대한 책을 몇권 골라 본 중에 박태균의 "한국전쟁"은 맘에 들었다. 현재까지의 연구성과를 묶고 한계점이나 분석 그리고 많은 자료들을 올려놓아서 도움이 많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책과 함께 초록색의 속지들(자료를 구분해서 종이의 색을 바꾸어놓았다)을 읽어가면서 우리는 과거에 전쟁을 통해 많은 것을 잃었으나 현재는  다른 빛깔의 희망이 피어나는 느낌이 들었다. 그것은 아마도 한국전쟁에 대한 인식의 폭이 넓어지면서 우리들의 사유의 영역이 넓어지는 만큼 삶의 수용태도와 가치도 다양해지며, 아울러 우리 삶의 풍요가 기대되는 때문이리라 생각이 들었다.

  '6.25전쟁'이란 교과서의 잦은 기술에 대해 자신있게 '한국전쟁'으로 정정하면서 공부하는 관점도 새로운 것이고, 전쟁을 통해 저질러진 많은 실수에 대해서도 남과 북을 균형있게 서술해 주면서 현재 우리나라의 위치를 새롭게 인식할 수 있었다. 또한 일년이면 족했을 전쟁의 기간이 삼년씩이나 연장되면서 진행된 많은 불행한 사건들을 통해 배우고 안타까와 한 적도 많았다. 국가주의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개인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전쟁의 모습은 경험의 차원을 넘어서지 못하나 정책을 비교하고 분석하면서 객관화시켜 보되 내 나라 역사에 대한 그것도 현대사에 대한 관심을 주제별로 집중해 보는 기회가 되어 읽고 정리하는 내내 내게는 정말 좋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북괴군의 남침에 대한 유엔군과 정부군의 용감한 반격으로 격퇴한 승리의 역사로서 한국전쟁이 자리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이요, 끝나야 할 전쟁으로 또 잊혀진 전쟁을 살려내고 국제전의 성격을 지녔던 이 전쟁을 다각적으로 살펴보는 노력은 아직도 많이 기울여야 할 부분이며, 역사적 사건들을 한 관점에서 바라보고자 하는 태도는 지양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많이 읽고 생각하고 토론해 볼 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이첼 2006-08-09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좋은 책이죵~!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2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1권에 비해 표지는 의사에 치중되어 있다. 청진기가 눈에 뜨인다.  잡은 손도 의사가 이끌어 가는 삶의 모습으로 보인다. 그렇다. 환자에게는 동행의 의미보다는 의사가 절대적인 존재로서 군림하게 된다.  2편에 있는 크고 작은 이야기들도 아름다웠다. 사람을 존중하는 이야기의 진실성이 담겨있기 때문이리라.

  작가가 서문에서 밝혔듯이 이번의 이야기들은 '타인'의 입장이 아닌 '자신'의 입장에서 쓴  기록들이 주를 이루고 있고 그래서 느슨하고 감정적이기 까지 하다. 그의 말대로 자신에게 사무치게 느껴지는 인상들이 오히려 독자인 내게는 담담하다.  그러나 그가 이루고 있는 공간 - 안동이란 시골, 의사라는 직업, 그리고 만나는 환자와 그의 가족들, 또한 그가 관계를 맺고있는 의사들의 이야기는 어떤 점에서 동일하다. 조금 다른 색채로 덧입혀진 이야기의 두번째를 쉽게 쉽게 읽어가면서 인간극장을 보는 느낌이 들었다. 인간극장은 거의 못보지만 책은 언제나 내 손의 거리에 있다면 쉬이 펼쳐볼 수 있는 더 큰 이점을 가지고서 내게 자리한다.

  타인의 불행에 대면하여 감사함을 느끼게 되는 것은 그들의 불행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내가 행복해서가 아니라 불행을 만나고 극복하는 과정에서 엿보게 되는 삶의 진솔함과 한없이 낮아질 수 있는 인간의 겸허와 넓이 때문일 것이다. 역시 크고 작은 사건들 속에서 그런 넓이와 깊이가 풍부히 배어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