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를 미워해 보리 어린이 2
요시모토 유키오 지음, 김리혜 옮김 / 보리 / 199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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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어린 고마들의 이야기이고 일본에서 일어난 일이다. 눈길을 끈 것은 중국이나 한국에서 건너간 아이들이 일본에 적응하는 과정의 일본어학교에서 일어난 일인데 일본에의 적응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는 이야기를 쓴 것이 아니라 자신의 뿌리와 흔적을 간직하면서 열린 인간으로 살아가는 - 보통 사람이 보기에는 약간 모자란 요징의 성장기를 교사의 입장에서 관찰하고 상호 교류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왜 요즘 사람들은 어떤 환경에서건 요징처럼 남에 대한 관심을 갖지 못할까? 훨씬 발달되었다는 사회에서 고립감과 단절감은 더욱 심하고 자기 고독 속에 묻혀 살면서도 먼저 손을 내밀줄은 모른다. 더더구나 언어 외의 의사소통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남을 헤아리려는 마음 자체를 손해보는 것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너무 많다.  요징은 정상아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발육이 늦고 신체적인 아픔을 당하며 살아가는 데도, 해꼬지 하는 상대의 외로움을 헤아릴 줄 알고 기다릴 줄 아는, 마음이 이야기하는 소릴 들을 수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우리의 삶의 본래적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단순한 책이어서 나이를 생각지 말고 훌훌 읽어보고 그리고 생각을 오랫동안 해보면 좋은  아동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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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유록, 조선 선비 일본을 만나다 - 기행문 겨레고전문학선집 16
신유한 지음, 김찬순 옮김 / 보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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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레고전문학선집의 하나인 해유록을 만나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문예출판사가 펴낸 <조선고전문학선집>을 보리출판사가 겨레고전문학선집이란 이름으로 다시 펴내면서, 겨레가 하나 되는 밑거름이 되고, 우리 후손들이 민족문화유산의 알멩이인 고전문학이 지니고 있는 아름다움을 제대로 맛보고 이어받는 징검다리가 되기 바란 보리 출판사의 책은 아동을 대상으로 했는지, 글씨가 큼직하고 문장이 쉬우며 간결하여 읽기에 매우 편하였다.

  숙종때의 문관인 신유한이 제술관으로 뽑혀 일본을 다녀온 내용인데, 일본인들이 우리 나라 사행이 들어가면 그 문예를 흠모하여 모여드는 사람들이 무리를 이루어 '학사대인'이라고 부르면서 시를 구한다, 글을 청한다 하여 거리가 꽉 차고 문이 메곤 하므로 그들의 청을 받아 주며 우리 나라의 높은 문화예술을 빛내는 것이 제술관에게 달렸으므로, 책임이 중대하여 사의를 표하다가 4월 11일 국서를 받들고 절월을 받은 뒤 숭례문을 나와 관왕묘에 이르러서 푸른 도로로 바꿔 입고 양재역에 가서 잤다로 시작되고 있다. 4월 12일 판교에서 용인에 이르러 자고 죽산(4.13)  - 숭선(4.14)  - 충주(4.15) - 안보(4.16) -  문경(4.17)  - 상주(4.18)  - 개령(4.19) - 성주(4.20) - 집에 도착해서 열흘 남짓 행장 준비(4.21)  - 현풍(5.7 늙으신 어머니와 고별)  - 영산(5.8) - 밀양(5.9) - 양산(5.12) - 부산(5.13) - 망궐례(5.15 객사에서) - 부산 앞 절영도에서배 시험(5.18) - 영가대에서 바다의 신에게 제사(6.6) - 배 출항(식파루에서 국서를 받들고 군대의 위용을 정돈하고 차례로 배에 오름 6.20) - 대마도에 닿음(6.27) - 대판과 왜경을 지나 강호에 (6.28-9.28)의 일정으로 옮겼다.

  대판은 섭진주에 있는 도시로 풍신수길이 도읍했던 곳이다. 강 이름을 낭화라고도 하고 난파라고도 하므로 지명도 낭화 혹은 난파로 부른다고 한다.(143쪽) 강호를 東都라 하고 대판을 南都라 한다(146쪽) 왜국은 본래 대화(大和, 야마토)에 도읍하였던 까닭으로 국호를 '대화'라 하여 지금도 이 나라 사람들이 스스로 '화인'이라고 한다.(158쪽) 천황이 정권을 쥐고 있을 때에는 삼공육관을 두어 백ㄱ솬을 거느리고 대장군을 두어 군정을 다스리게 하였는데, 중세이후부터는 대장군이 스스로 관백이라 하고 국정을 틀어 쥐었다. 천황은 기내 백 리 지역을 탕목지로 받아서 선보름에는 단정하게 앉아서 분향이나 하며 후보름에는 향락을 일삼는다. 혹 거둥을 할 때에는 금은으로 아로새긴 수레가 있고 궁중에는 비단옷과 기름진 음식이 있어 영화를 다할 뿐이다. 맏아들을 뺀 나머지 왕자는 다 중이 되어 法親王이라고 하며, 딸은 비구니를 삼으니 부마란 칭호도 공주란 칭호도 없다. 귀족 근친인 신하들로서 문학, 역사 등을 맡아보는 자를 반드시 法印, 法眼이라고 하니, 군신 관계가 마치 불교에서 문수보살이나 나한이 부처 앞에 벌여 앉은 것과도 같은 것이라 할 만하다. (159-160쪽) 아주 오랜 옛날에 신인이 있어서 비녀 하나, 옥새 하나와 거울 하나를 가지고 일향주에 내려와서 천황이 되었다.(160쪽) 왜의 풍속이 그릇이 더러워도 먹지 않고 주인의 얼굴이 못생겨도 먹지 않는다. 그래서 늘어서 있는 주점에 미인이 많다.(1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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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나 - 동화 작가 박기범이 쓴 어머니들 이야기
박기범 지음 / 보리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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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있게 되니까, 편안한 마음으로 이것저것 검색해 보게 되고 그런 결과물의 하나가 보리 출판사의 책들을 훑어보게 된 것이다. 세밀화를 통하여 사물의 사실적인 모습을 가장 근접하게 전하고자 노력한 출판사로 기억하였는데 그런 연유인지 어린아이의 책들이 제법 많이 올라와 있어 여기 저기 기웃거려 보았다.

 동화작가 박기범이 쓴 어머니들 이야기, "엄마와 나"는 이오덕 선생의 추천사에서 밝힌 바대로 '실제로 어떤 일에 부딪쳐서 그것을 고민하고 풀어가는 길을 보여주었'으며, '깨끗한 우리말, 살아있는 우리말로 씌어 있어서 참 오랜만에 사람다운 사람, 참사람을 만난 느낌이 들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글쓴이의 겸손함, 어머니에 대한 효성, 가난하고 힘없는 이웃을 생각하는 태도, 생명을 존중하고, 스스로 땀 흘려 일하면서 가난하게 살고 싶어하는 그 깨끗한 마음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어 글을 읽는 즐거움을 한층 더하게 했다.'는 표현에도 역시 공감이 간다.

  더우기 엄마와 나 - 가난한 세대를 그것도 진한 가부장적 사회속에서 자신을 죽이고 또 죽이며 자녀와 가족을 위해 가없는 희생을 하고 한없이 자신을 소멸시키는 엄마란 이름을 경험한 우리 세대가 느끼는 엄마와 나의 관계 맺기 혹은 관계 회복을 위한 노력은 작가만이 할 일이 아니라 우리 세대의 모두가 필요한 작업이리라.

  나이들어 한두군데 성한 곳 없는 몸의 아픔을 또 묵묵히 견뎌내는 나의 친정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살아계신 것만으로도 정말 잘해 드려야 하는데 삶의 일상은 엄마의 모습을 밀어내고 있다. 사실은 다 큰 자식을 껴안고 살아가느라 보살펴 드려야 하는 엄마의 모습은 밀어내는 이 모순은 내 삶의 곳곳에서 흔적을 남기고 있다. 과장이 없는 작가의 이야기가 오히려 진한 감동을 불러 일으켰고, 책을 손에서 놓고 나서까지 책과 나의 현실이 겹쳐져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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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트 니어링의 희망
스코트 니어링 지음, 김라합 옮김 / 보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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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로운 삶은 그것을 추구하는 사람의 결정과 목적과 계획과 헌신과 끈기가 만들어 내는 것이지,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다. 조화로운 삶을 추구하는 사람은 조화로운 삶을 선택하고, 준비하고, 열심히 노력하여 조화로운 삶에 이르러야 한다.

  결정론자들은 대개 보수주의자들인데, 이들은 삶의 방식이 정해져 있어서 어떤 선택을 할 수 없다고 여긴다. 하지만 근본주의자들은 삶을 이렇게 바라보지 않는다. 삶을 구성하는 요소는 많지만 그 가운데서도 특히 삶이 선택의 연속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하나하나의 선택은 원인과 결과의 사슬로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순간마다 우연한 개입과 목적에 따른 개입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 책임감 있는 사람은 누구나 깨어 있는 순간마다 선택하고 또 선택한다.

  선택과 그 결과가 우리 삶을 결정한다. 우리가 한 선택과 그 결과가 우리 삶을 좋게도 만들고, 나쁘게도 만들고, 그저 그렇게 만들기도 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런 선택들이 곧 우리 삶이다.(116쪽)

  신비로울 만치 알려진 그의 삶에 비해 저서는 - 조화로운 삶에 이어서 두번째로 읽는 책 - 받아드리기가 쉽지않다. 번역의 문제인지 아니면 원작의 단순함 속에 숨어있는 행간읽기가 안되는 때문인지는 모르나 자신의 가치를 실천적인 삶의 영역속에서 일관성있게 보여준 그의 명성보다는 좀 못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반동주의 - 보수주의 - 자유주의 - 본질주의로 나누어서 삶의 가치를 설명함에 있어서도 수구냐 진보냐의 싸움에 익숙한 우리로서는 본질주의자라 선언하는 그의 삶이 그려지기 어려운듯하다.

  근본주의자들은 흔들림 없이 '좋은 것'편에 서고, 같은 맥략에서 '더 좋은 것'과 '가장 좋은 것'을 추구한다. 근본주의자들은 현상 밑에 놓여 있는 원리를 찾고, 눈에 보이는 결과에 작용하고 있는 원인을 찾는다. 근본주의자들은 원리를 발견하면 그것을 널리 알리는 한편 그 원리를 실제에 적용하려고 최선을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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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화로운 삶은 그것을 추구하는 사람의 결정과 목적과 계획과 헌신과 끈기가 만들어 내는 것이지,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다. 조화로운 삶을 추구하는 사람은 조화로운 삶을 선택하고, 준비하고, 열심히 노력하여 조화로운 삶에 이르러야 한다.

  결정론자들은 대개 보수주의자들인데, 이들은 삶의 방식이 정해져 있어서 어떤 선택을 할 수 없다고 여긴다. 하지만 근본주의자들은 삶을 이렇게 바라보지 않는다. 삶을 구성하는 요소는 많지만 그 가운데서도 특히 삶이 선택의 연속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하나하나의 선택은 원인과 결과의 사슬로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순간마다 우연한 개입과 목적에 따른 개입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 책임감 있는 사람은 누구나 깨어 있는 순간마다 선택하고 또 선택한다.

  선택과 그 결과가 우리 삶을 결정한다. 우리가 한 선택과 그 결과가 우리 삶을 좋게도 만들고, 나쁘게도 만들고, 그저 그렇게 만들기도 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런 선택들이 곧 우리 삶이다.(116쪽)

반동주의 - 보수주의 - 자유주의 - 본질주의

  근본주의자들은 흔들림 없이 '좋은 것'편에 서고, 같은 맥략에서 '더 좋은 것'과 '가장 좋은 것'을 추구한다. 근본주의자들은 현상 밑에 놓여 있는 원리를 찾고, 눈에 보이는 결과에 작용하고 있는 원인을 찾는다. 근본주의자들은 원리를 발견하면 그것을 널리 알리는 한편 그 원리를 실제에 적용하려고 최선을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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