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그늘에서 - 제인 구달의 침팬지 이야기
제인 구달 지음, 최재천 외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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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어남을 사랑합니다. 또한 인간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사랑을 확장한 제인 구달의 작품을 또 집어 들었다. 역자의 말마따나 그를 만나게 된다면 나도 식구들을 줄줄이 데리고 갈 것 같다. 세상에서 제일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니까...  

  희망의 이유, 희망의 밥상을 읽었던 때의 감동과 비슷한 류의 감동이 든 책이다. 내가 침팬치를 만날 기회나 계기는 적겠지만, 그의 따뜻한 눈길과 겸허함 등이 느껴지는 책이다. 침팬지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기도 하였지만, 개체의 특성에 알맞는 이름을 갖고 꾸준히 관찰되어 침팬지들의 특성과 공통성을 알게된 점에 매료되었다. 그가 꿈꾸는 세상에 대한 뒷이야기도 맘에 들었다. <인간의 그늘에서>란 장에서 밝히고 있는 바 - 인간의 그림자가 침팬지를 뒤덮고 있는 것이 분명하고 침팬지도 다른 동물들에게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침팬지는 상당히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으며, 이러저러한 목적으로 도구를 만들어 쓸 수도 있고 복잡한 사회 구조와 의사소통 방법을 가지고 있으며, 자아 인식의 기원을 보여준다 침팬지가 지금부터 4천만년 후에 어떻게 될지 그 누가 알겠는가? 침팬지들이 생존하여 적어도 진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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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은 왜 짠가
함민복 지음 / 이레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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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하는 색상을 고르기도 만만찮다. 정말 좋아하는 시인을 위해 내가 할 이리 무엇인가를 생각하다가, 그의 삶과 시가 널리 알려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할 일이란 그의 책을 많이 많이 사주는 일이란 지극히 일상적인 결론을 내렸다. 그래야 몇편 못사주었지만, 주변 사람에게 널리 알리면서 새해 선물을 마련하였다. 

  자신의 곤고한 삶에도 넉넉치 못한 이웃의 삶을 나누고 돌아보면서 버섯에게 조차 잘자라라는 인사를 건네는 해맑은 모습하며, 최소한의 삶도 영위할 수 없어 홀로늙는 어머니를 모시지 못하고 바닷가에서 혼자사는 시인의 모습은 마침표 하나로 엮어진 '눈물은 왜짠가'에 잘 나타나있다. 

  일본의 작가가 쓴 절제된 수필로 기억되는 '우동 한 그릇'보다 더 진한 감동과 눈물이 흘렀다. 아픈 가난 속에서도 설렁탕 한 그릇으로 말없이 확인되는 모자간의 깊은 사랑과 절절함이 내 가슴에도 차 올랐고, 우리 사회는 시인의 가난을 그냥 용납하는 사회인가 하는 생각도 울분처럼 스며들었다. 

  한번씩 사보면서 그의 시집 한권을 사서 보는 여유를 사람들이 나눴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그의 어머니와 함께 사는 작은 꿈을 올해에 꾸어본다. 일면식도 없는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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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
이스마엘 베아 지음, 송은주 옮김 / 북스코프(아카넷)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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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 그것도 시에라리온이란 이름도 거의 들어본 적이 없는 곳에서 태어나 미국 랩음악의 영향도 받으면서 춤을 추기도 하고 부모에게 반항과 장난을 일삼기도 하는 아주 평범한 주인공과 친구들, 자기 부족의 지역을 넘어서는 거의 나가본 적도 없는 열두서너살의 아이들이 내전의 영향을 받으면서 부모 형제와 이웃과 헤어져 결국은 극렬한 적대감과 빠져들어 잔혹함을 일상화하고 마약을 전혀 통제도 받지 않고 마구 해대는 버려진 아이들, 

  셰익스피어의 극을 구절암송하기도 하면서 별을 바라보고 해와 함께 살아갔던 유년기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애를 쓴 기억들이 가슴 아픈 이야기들 

  그리고 Unicef에 선택되면서 미국이란 나라에 받아들여진 특권(?)으로 인해 책을 내게 된 이스마엘 베아에게 깊은 동정이 느껴진다. 함께 재활치료를 받았으면서도 탈출하지 못하고 혹은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적어 다시 군대로 들어간 아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옮긴이의 말에서 밝힌 대로 "머나먼 시에라리온의 작은 소년병 한 사람은 나와 무관한 타인이지만, 우리는 한 세계에 함께 살면서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어 있다. 내가 모르는 타인의 고통에 관심을 기울이고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그와 내가 함께 살고 있는 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며, 결국 우리의 삶도 조금 더 살 만해질 것이다."(327쪽)라는 믿음을 가지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서로 돕고 마음문을 열어놓는 시간들을 많이 가져야 할 것이다. 

  특히 오늘날처럼 경제적 패닉현상이 세계를 삼켜버릴 듯한 시대에 이웃에 대한 열린 마음과 사랑은 더욱 절실해진다. 날마다 시간마다 되새겨볼 일이다. 나는 남을 위해 무엇을 하고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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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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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터운 분량의 책을 낄낄거리면서, 읽었다. 가끔은 박장대소를 하면서... 

  이야기가 참신하거나 맘에 드는 내용은 아닌데도 주저리 주저리 계속되는 이야기와 치밀한 구성은 별스럽지도 않은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게 만들었다. 스토리 텔링에 재주가 많은 즐거운 작가를 하나 만난 느낌, 덕분에 문학동네의 책들을 여러권 읽었다. 줄기차게... 

  나중에 들으니 문학동네에서 신인상과 소설상을 다 탄 작가라고, 이런 저런 경력이 화려하고, 정공법으로 소설을 공부하지는 않았노라고... 그래 세상엔 별스런 인간도 많고 또 별스런 소설도 많으니 이런 야담류 소설같은 내용들로 이루어진 이 소설 하나가 세간에 회자된다고해서 뭐 별난 일이되기야 하겠는가? 

  한번 신나게 웃고 재미난 책도 다 있네, 좀 껄렁하지만,  

  그래도 여운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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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쇼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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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끝나면서, 여유와 한가함을 가지고 책을 다시 들여다 보기 시작하였다. 되도록 여성작가들로부터 시작하여 박경리, 박완서, 공지영, 신경숙, 오정희 등 굵직하면서도 익숙한 작가의 작품들을 섭렵하였다. 그리고 날실과 씨실처럼 연관성을 가지고 퍼지기 시작하여 낯설은 작가인 김영하와의 만남도 이루어졌다.

정통소설기법과는 좀 다른 클하기도 하고 참신하기도 한, 현대적인 소설이 눈길을 끌어 그의 소설들을 제법 읽게 되었다.

경계선이 불분명해지면서 영역간의 통합이 시도되는 추세에 어울리는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의 검은꽃을 빌려다 놓았다. 그걸 읽고서 본격적인 리뷰를 올리고자 한다.

어쨌든 2008.12에 김영하를 만난 것이 내게는 참 좋은 소득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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