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길
이스마엘 베아 지음, 송은주 옮김 / 북스코프(아카넷)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아프리카, 그것도 시에라리온이란 이름도 거의 들어본 적이 없는 곳에서 태어나 미국 랩음악의 영향도 받으면서 춤을 추기도 하고 부모에게 반항과 장난을 일삼기도 하는 아주 평범한 주인공과 친구들, 자기 부족의 지역을 넘어서는 거의 나가본 적도 없는 열두서너살의 아이들이 내전의 영향을 받으면서 부모 형제와 이웃과 헤어져 결국은 극렬한 적대감과 빠져들어 잔혹함을 일상화하고 마약을 전혀 통제도 받지 않고 마구 해대는 버려진 아이들, 

  셰익스피어의 극을 구절암송하기도 하면서 별을 바라보고 해와 함께 살아갔던 유년기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애를 쓴 기억들이 가슴 아픈 이야기들 

  그리고 Unicef에 선택되면서 미국이란 나라에 받아들여진 특권(?)으로 인해 책을 내게 된 이스마엘 베아에게 깊은 동정이 느껴진다. 함께 재활치료를 받았으면서도 탈출하지 못하고 혹은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적어 다시 군대로 들어간 아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옮긴이의 말에서 밝힌 대로 "머나먼 시에라리온의 작은 소년병 한 사람은 나와 무관한 타인이지만, 우리는 한 세계에 함께 살면서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어 있다. 내가 모르는 타인의 고통에 관심을 기울이고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그와 내가 함께 살고 있는 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며, 결국 우리의 삶도 조금 더 살 만해질 것이다."(327쪽)라는 믿음을 가지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서로 돕고 마음문을 열어놓는 시간들을 많이 가져야 할 것이다. 

  특히 오늘날처럼 경제적 패닉현상이 세계를 삼켜버릴 듯한 시대에 이웃에 대한 열린 마음과 사랑은 더욱 절실해진다. 날마다 시간마다 되새겨볼 일이다. 나는 남을 위해 무엇을 하고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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