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은 왜 짠가
함민복 지음 / 이레 / 200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좋아하는 색상을 고르기도 만만찮다. 정말 좋아하는 시인을 위해 내가 할 이리 무엇인가를 생각하다가, 그의 삶과 시가 널리 알려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할 일이란 그의 책을 많이 많이 사주는 일이란 지극히 일상적인 결론을 내렸다. 그래야 몇편 못사주었지만, 주변 사람에게 널리 알리면서 새해 선물을 마련하였다. 

  자신의 곤고한 삶에도 넉넉치 못한 이웃의 삶을 나누고 돌아보면서 버섯에게 조차 잘자라라는 인사를 건네는 해맑은 모습하며, 최소한의 삶도 영위할 수 없어 홀로늙는 어머니를 모시지 못하고 바닷가에서 혼자사는 시인의 모습은 마침표 하나로 엮어진 '눈물은 왜짠가'에 잘 나타나있다. 

  일본의 작가가 쓴 절제된 수필로 기억되는 '우동 한 그릇'보다 더 진한 감동과 눈물이 흘렀다. 아픈 가난 속에서도 설렁탕 한 그릇으로 말없이 확인되는 모자간의 깊은 사랑과 절절함이 내 가슴에도 차 올랐고, 우리 사회는 시인의 가난을 그냥 용납하는 사회인가 하는 생각도 울분처럼 스며들었다. 

  한번씩 사보면서 그의 시집 한권을 사서 보는 여유를 사람들이 나눴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그의 어머니와 함께 사는 작은 꿈을 올해에 꾸어본다. 일면식도 없는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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