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시민강좌 제29집
한국사시민강좌 편집부 지음 / 일조각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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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화를 하면서 우리가 청산해야 할 가장 추악한 것의 하나로 양반 의식을 집중거론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양반을 거론한다는 것은 우리들의 일상사속에서 아주 흔하게 쓰는 부정적 관념의 하나였던 것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한국사시민강좌'29집을 보면서 양반이란 단어도 잘 아는 것처럼 익숙하게만 돌아볼 게 아니라 정확하게 평가하고 느껴야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미야지마 히로시의 '양반'을 읽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우리 것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해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또한 계승할 것과 버릴 것을 정확히 알고 살아간다는 것이 왜 필요한지 깊이 통찰할 수 있어서 좋았다. 현대를 사색하면서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주로 웹서핑을 하면서 살아가는 이 시대는 말도 거칠고 매우 감각적인 것을 사랑할 뿐만 아니라 국경의 구분도 없어지고 공간적 시간적 구별이 모호해지면서 나의 것에 대한 폭이 개인적인 범주로 축소된 듯 하다. 이런 때 우리들의 울타리를 넓혀줄 뿐만 아니라 정체성을 회복하면서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역사 속에서 제대로 사실들을 바라보고 평가하는 작업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관점에서 한국사 시민강좌 29집은 나에게 각별한 의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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