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 칼 세이건이 인류에게 남긴 마지막 메시지
칼 세이건 지음, 김한영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십년쯤 되었을까? <코스모스>를 읽으면서 감탄하고 다시 읽고 싶은 책으로 분류했을 뿐만 아니라 정독후에 자세히 정리한 노트를 지금도 펼쳐보곤 한다. 정말 과학자의 글이 인문학도 혹은 소설가의 글보다도 매혹적이고 설득력이 있었던 기억이 새롭다. 인문학에 대한 매력이 자연과학보다는 훨씬 많고 인생의 기초는 역시 인문학에 있어야 된다는 지론을 버리지 않고있는 나로서는 칼 세이건에 대한 후한 점수는 자연과학과의 관계를 설정하는 통로와 같은 것이었다. 에필로그는 그의 작품이었기때문에 샀다. 그리고 읽었다.

청년기로부터 장년기로의 자연순행은 사고나 시각의 변이를 충분히 가져온다. 나의 잘남이나 나의 성공보다는 더불어 사는 우리 그리고 후손들에게 물려줄 이 땅에 대한 관심이 정말 많아졌다. 평등에 대한 풍부한 관심이 솟은 것이다. 그는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우리들의 삶의 소소한 향방이 그것을 방향지어주고 결정해줌을 암시하곤 한다. 신에게 의지함 없이 순수한 과학자로서의 죽음을 당당하게 맞았다고 하는데에 대해서도 나는 신앙인이지만 겸허하게 인정하고 존경한다. 그의 삶에 대해서 끝까지 당당하였기때문이다.

생태학이나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좀 부족하더라도 잘 읽어가면서 되새겨보아야 할 몫들이 많이 남아있는 책이라고 생각을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