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풍 2
신운.고월 / 씨알 / 199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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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역사를 설명함에 있어 문학을 자주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중고생을 가르치는 역사교사로서는 생생함을 전달하거나 혹은 자세한 살아있는 모습들을 재현할 필요가 있을때 역사소설을 이용하여 전달효과를 극대화시키게 된다. 나에게 있어서 '서북풍'은 그러한 부류에 속하는 소설의 하나이다.

홍경래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1811년 순조연간에 서북인에 대한 차별의식과 세도정치의 부조리에 항거한 반란의 주역으로서 양반층에서도 왕권에 대한 도전을 하였다는 점에 비중을 두고 있다. 몰락 농민, 중소상인, 광산노동자 들이 그를 적극 지지하여 평안도 가산에서 봉기를 일으킨 그들은 한때 청천강 이북을 장악하고, 크게 위세를 떨쳤으나 결국 정부군에 의하여 5개월 만에 진압되고 말았다.그후 진주민란을 계기로 전국 방방곡곡에서 민란이 일어났다는 정도로 교과서에서는 비교적 간단하게 언급을 하고 있다.

기실 매우 중요한 전환기를 엮어낸 역사적 사건이고 의식의 전환이 이루어지는 동인임에도 불구하고 교과서에서 담아낼 수 있는 부분은 지극히 작은 부분에 그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소설에서는 평안도에 살고 있던 사람들의 의식, 그리고 부의 형성과 유통과정, 신무기의 화약과 총의 등장 등으로 홍경래의 난을 묘사함으로써 역사적 상상력을 채워주는 강한 인상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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