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은
양말에 난 구멍 같다.들키고 싶지 않다.「슬픔은」
˝대화를 꼭 하셔야겠습니까?˝
"대화를 꼭 하셔야겠습니까?" 당연히 부부 간에는 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예상치 못한 질문에 말문이 막혔다. 그는 현재 우리 부부는 대화를 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대화를 하다 보면, 자꾸 아픈 기억 쪽으로 향하게되고, 예민해지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 십상이라고, 그러니 굳이 대화하려 애쓰지 말라고 했다.
울음. 눈물이 아닌 울음에 대하여.
나는 눈물을 참지 않기로 했다. 부끄러움은 내팽개치고 그저 소리 내어 크게 울기로 했다. 혼자 있는 누구와 함께 있는 상관하지 않기로 했다. 울음은, 화산처럼 폭발하는 울음은, 마음에 담긴 불필요하고 쓸데없는 생각을 한꺼번에 날려버린다. 아무래도 울음은무엇으로 대체되는 게 아닌 것 같다. 울음이 필요하 다면, 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누군가 살면서 겪은 재미난 이야기들을 들려주면, 사람들은 내게도 비슷한 일이 생겼으면 하고 바란다. 정작 부러워해야 할 것은 그 일을 그토록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는 그사람의 정신적 소질이라는 사실은 완전히 망각한 채로 말이다. - 쇼펜하우어
사람들은 감사한 일을 잘 기억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내가 무력하고 그들에게 의지하던 때를 기억나게 만들기 때문이다. 우리는 독립성을 느끼고 싶어 한다. 그러니 오히려 과거에 상대가 나에게 해주었던 좋은 일을 들먹여라. 그러면 ‘그래, 나는 마음이 후한 사람이지‘라는 상대의 자기평가를 긍정하는 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