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니, 선영아 작가정신 소설향 18
김연수 지음 / 작가정신 / 200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이라니, 연수야...

연애소설이라니, 연수야...

모름지기, 사람은 다 자기 물에서 놀아야지.

김연수씨, 쉬어가는 소설, 나부랭이 어쩌고 작가의 말에 써대는 시건방을 보이더니만,

역시나,

참 지루하기 짝이 없는 연애에 대한 메모 혹은 단상이나 긁어놓고.

 

재미없다.

 

짭.

 

치열하지 않은 소설, 치열하지 않은 사랑, 치열하지 않은 삶,

눈만 뜨면 세상에 널린 건데, 여기서까지 확인하고 싶지 않다구우.

굳이 쉬어가려면, 그냥 쉬면 되지, 이런 거 출판비 들여서 내면...

돈은 조금 벌 수 있을런 지 모르겠으나,

작가생활, 롱텀 뷰로 보면 영 도움이 안될텐데.

 

숭고하고 현명한 삶의 지혜를 설파하는 작가가 될 수 없다하더라도,

그나마 영악하지도 못한 잡글 나부랭이 끄적이는 소설가 대열에 끼고 싶은건 아니겠지, 설마.

 

나도 사랑을 모른다만, 연수씨 당신도 참 사랑을 모르는 분 같기만 합니다.

(휴, 사랑만 모르면 봐주는데 연애도 모르는 당신, 그래도 그 이야기를 하고 말겠다는 당신, 어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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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고독 외 - 2004년 제5회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정이현 외 지음 / 해토 / 2004년 8월
평점 :
품절


나는 내가 고독한 지 잘 몰라요.

가끔 외롭다고 생각하지만,

그까짓 외로움 정도는 누구나 있을 법 한 거라고 가볍게 생각하죠.

 

그리고 타인의 고독을 본다고 착각하죠.

그런데 그 타인들은 사실 나에요.

 

그리고 그 타인들이 나라는 걸 확인하는 순간은,

정말 이 세상에서 살아가기 힘들 정도로 두려운 순간이에요.

 

그래서 도망치죠.

도망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술집,

영화관,

카페,

각종 여행지

각종 만남의 장소

 

슬픈 거 같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거 같기도 해요.

사실을 인정만 하면, 대부분의 일들은 늘 그런 식이 되죠.

그래서 화를 낼 일도 없고 떨릴 일도 없는 무감무상의 날들이 지나가요.

그리고 언젠가 죽겠죠.

 

이런 덜 떨어진 허무주의는,

누군가 보기엔 역겨울 거에요.

사실 나도 그래요.

 

정이현씨도 그랬나봐요. 이런 글을 적게 된 것을 보면.

글을 쓴다는 것은 그래서 좋기도 하고 참 싫기도 하겠습니다.

특정한 대상도 없이 발가벗겨지는 느낌이 종종 들겠어요.

아마, 나는 영원히 글쟁이 따위는 될 수 없겠습니다 (설사 실력이 된다 하드라도)

이런 발가벗김, 초연히 버틸 수 없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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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진무구한 처녀도 아니면서,

요근래 문득 가슴이 찰랑 하면서 가라앉는 듯 , 달 뜨는 듯, 벌렁거린다.

작은 사건 하나에도 , 이렇듯 요동을 칠만큼 생활은 권태와 무위의 수치가 높아질대로 높아졌던게다.

 

섬처럼 살아가고 있어서 그런지도 모른다.

둥둥 떠다니는 사람들이,

문득 발길이 닿으면 들러보는 섬.

그 섬에 오래도록 나와 남을 수는 없는 사람들만 왔다가는 섬.

그리고 나 역시도 그 섬에서 빠져나갈 마음도 없는...

 

이렇게 바쁜 회사는 내 생애 처음이라며, 호들갑을 떨었던 사실이 무색해지게,

한여름 바깥은 펄펄 끓는대고,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 바쁘대고,

나는 그냥 손가락을 자판 위에 두고 여기저기 들척이는 일 이외에 오늘 할 일이 없다.

메일을 2군데 보냈고, 몇 가지 상의를 했고, 점심을 먹었을 뿐.

 

여름 휴가에 대해 집착하게 되는 것은 사실 참 자질구레하다.

뭐 아무데나 갈 수 있음 가는 것이고, 못가게 되면 못가는 것인데 말이다.

그리고 그 누가 뭐라해도 그냥 내 마음 속 휴가는 내가 내면 그만이다.

하루를 가든, 이틀을 가든, 금요일 밤에 출발해서 삼일을 가든,

여름 휴가가 아니더라도 숨 한번 내쉬러 나서는건 실상 어려운 일도 아닌 것.

돈 때문에 어쩌구 궁상 떠는 짓은 이제 그만 하자.

가고 싶으면,

돈을 구해서,

쉬고 싶으면,

쉴 곳을 구해서,

함께 하고 싶으면 권하고,

혼자이고 싶으면 혼자서,

그렇게 떠.나.면. 된다.

 

무엇을 어쩌자는 것이 없다.

다만, 살아간다.

아주 멍청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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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09 15: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니 2005-09-09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곳에서, 왠지 느낌이 좋았습니다. ^-^
 
다 빈치 코드 - Illustrated Edition
댄 브라운 지음, 이창식 번역감수, 양선아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벌써부터 유명했던 이 책에 대한 내용이 궁금하지 않았던 이유는 뭘까.

남들 다 읽고, 다 재미있다고 하면 그냥 밀쳐내기만 하는 오만함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해리포터 시리즈를 4권까지 꼬박꼬박 읽었던 나다.
눈물까지 훔치며 재미나게 읽었었다.

이 책은 그냥 정이 안갔다.
책에게 정이고 자시고 따진다는 것, 좀 우습게 들릴 수 있겠으나,
정이 안간 걸 어쩌랴.

아무튼 인연은 되었었던지 - 어떤 책은, 꼭 읽고 싶어도 내 손에 끝끝내 안 오기도 한다만, - 누군가의 추천에 의해 빌려 읽게 된 이 시점에서, 나의 그놈의 정이 안가는 책에 대한 확신은 더욱 강해지기만 했다.

재미가 없다고 할만큼 내용이 부실한 것도 아니요,
다른 사람들이 (광고에서 말하듯) 세기에 획을 긋는 만큼의 이슈를 뿌려냈다고 해도 휘황찬란한 것도 아니요,
그저, 참으로 평범한 책이라는 생각 뿐.
그런 평범함을 2권이라는 긴 이야기로 풀어내다보니,
헷갈리기도 엄청 헷갈리고,
이런저런 가지 치기도 엄청 많다.

기독교에 대항하는 듯한 음모론 따위엔 애시당초 관심이 없다, 나로선.
종교를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만큼 우매해 보이는 게 없다.
믿으려면 믿고 말면 마는 것.
그거 이외에 또 뭐가 더 있을까.

아, 다른 좀 더 재미난 책, 영양가 듬뿍인 책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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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소파
제니퍼 와이너 지음, 장원희 옮김 / 신영미디어 / 2002년 12월
평점 :
품절


브리짓존스의 일기가 그랬듯이,

이 책 역시 ,

1. 여자들 - 특히 자신감 결여인 여성들 - 가려운데 팍팍 긁어주기.

2. 위트있는 대사 날려주기, 물론 자잘한 일상 묘사와 더불어.

3. 모든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남성 역할 모델 보여주기.

4. 위 3가지만 가지고 소설을 쓸 때 쏟아질 비평들을 미리 계산한 게 역력한, 인생과 인간에 대한 심리적 & 철학적 고찰이 엿보이는 성숙한 모습 간간이 보여주기.

5. 뻔한 결말 구도로 가지 않는 듯 하나 결국 해피엔딩과 희망찬 미래로 마무리 하기.

등등의 장점으로 다소 진부한 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읽는 이의 구미를 당긴다.

군데 군데 안해도 좋을만한 늘여쓰기가 보여 거슬리기도 했지만, 그만한 늘여쓰기는 작가의 욕심으로 충분히 이해가 될 정도로 사람을 관대하게 만드는데에도 이 작가는 능숙한 듯 하다.

한 마디로 책 속 주인공 캐니처럼, 결국엔 미워하지 않게 되는 인간형이랄까.

맷집도 좋고, 달변이고, 잘난척도 꽤 하는데 사실은 여린 속도 가지고 있고 수없는 고민 끝에 쌓은 내공도 있는 그런 여자.

*

이 쯤에서 책 이야기 그만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로 들어가보자면,

평생 뚱뚱하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는 것이 나라서, 솔직히 뚱뚱한 여자로 산다는 것이 어떤 괴로움인지 다 안다고 할 수 없다는 고백을 해야겠다.

다만, 예전에는 무심코 '뚱뚱하면 어때, 먹고 싶은 것도 못먹고 사느니 뚱뚱한게 낫다'고 말하곤 했지만, 안 뚱뚱한 내가 그렇게 말하는 것은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말하는 이기적이고 무식한 언행이었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는 정도.

사실, 나는 외모를 안 따지는 편이 아니다.

누구나 멋있다고 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식의 일반론에 비추면 꼭 따지는게 아닐 수도 있으나,  내 나름의 몇 몇 기준이 있기 때문에, 역시 외모를 따지긴 한다고 봐야 한다.

일단 전혀 모르는 누군가를 처음 본다면, 남녀를 불문하고 뚱뚱한 사람보다는 마른 사람이 좋다. 꽉 조이지  않고 할랑한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로 사람의 눈을 집중적으로 보는 편인데, 눈이 너무 탁하거나 이야기 할 때 눈을 마주치지 않거나, 눈에 독기가 많은 사람은 거부감이 먼저 든다.

그리고 옷이나 다른 장신구를 내가 너무 싫어하는 타입으로 치장하고 있어도 일단 별로라는 편견이 앞선다.

이 모든 것들은 그나마 생각이라는 걸 하고 외모를 따지는 기준들이고,

실은 그냥 너무 이쁜 사람을 보면 - 여자건 남자건 - 무조건 매우 기분이 좋다 !

 

외모만 가지고 사람을 판단한다는 것이 얼마나 우매하고도 나쁜지 말 안해도 다 알고,

반대로 외모가 불리하다면 현실적으로는 그런 이론적인 정석이 하나도 먹혀들지 않는다는 것도 다 안다.

그래서 외모를 가꾼다는 것은 필요악이 된다.

뭐,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던가.

외모 가꾸기에 누구 못지 않게 소홀해 온 나, 각성하자. -_-; 타고난 미인도 아닌데 뭘 믿고 이리 산단 말이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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