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에는 젊은 시절 내적인 충격과 여러가지 비극적이고 심각하게 체험하는 어리석음의 대부분은 이 유보된 삶의 소산이며, 그런 삶 속에서 우리의 청춘은 흘러가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데 대해 행하는 복수에 가깝다. 이 지속적인 임시 상태에 대항하여 우리는 가능한 한 충만하고 진실한 삶을 살려고 애를쓴다. 그 때문에 젊은 시절에는 어리석은 소년적 행동과 비극적이며 예기치 못했던 진지함이 뒤섞이고, 때로는 고통스럽게 불거져 나온다. 인생은 아이의 상태에서 서서히, 그리고 눈에 띄지 않게 남자가 되는 것처럼 그런 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갑자기 아이에게서 놀랍게도 완성되고 성숙한 인간의 면모가 나타난다. 그러한 면모는 서로 들어맞지도조직적이지도 않으며, 아이의 내면에서 연관성이나 논리성없이 상충되어 거의 광기처럼 나타난다. 다행히도 우리 어른들은 이 상태를 사려 깊게 관조하는 데 익숙하며, 인생을 대단히 심각하게 여기기 시작하는 소년들에게 그 시기는 지나가는 것이라며 위안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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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4-07-04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어제 뭘 어쨌는지 모르지만, 자기 블로그 북마크 한 게 사라졌어.ㅠㅠ 다시 주소 알려줄 수 있어?? 나 요즘 왜 이래??ㅠㅠㅠ

치니 2024-07-04 11:20   좋아요 0 | URL
https://medium.com/@chinie.moon
요거에요.:)

저도 그런 적 많아요. 요새는 스맛폰을 쓰다 보니 뭘 자기도 모르게 건드리고 잘 그래지더라고요, 넘 괘념치 말아용, 언니!
 

너무 행복했던 때라 쉽게 겁을 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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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린저 부인은 혼자 하면 위험한 일이라도 되듯 ‘문화생활’을 무리 지어 추구하는 여성 중 한 사람이었다.


그녀는 한 가지 소유를 보면 다른 소유도 알 수 있다든지, 부유한 여성이라면 자신이 세운 높은 수준에 걸맞게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든지, 하고 넌지시 자기 생각을 내비치기를 좋아했다. 그녀가 판단하기로는, 좀 더 신분이 낮은 사람들에게 신이 강요하는 것이란 어떤 목적에든 두루 적용할 수 있는 전면적인 의무감뿐이었다.


그녀가 의견을 말하는 방식은 꼭 친절한 세일즈맨이 처음 보여 준 물건을 손님이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면 다른 걸 슬며시 들이미는 식이었다.


신이 요지부동할수록 그의 노여움을 달래려는 인간의 욕망은 커지는 법이다.


막연히 뭔가를 감추려는 듯 던진 일침은 그런 전문 용어를 쓰면서 느끼는 만족감 때문에 별 효력이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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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앤드루 포터 지음, 김이선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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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하나 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가치가 충분한데, 나머지 단편 들도 고루 좋았다. 극단으로 치닫거나 숨겨둔 반전 따위가 없는 스토리를 나는 좋아하기 때문에 더욱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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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신러닝은 직관과는 반대로 우리가 앞에 놓인 결정을 평가할때 기계화되는 대신 더 인간화되도록 도울 수 있다. 머신러닝은 ‘실수가 정상이며 실제 데이터에 그것이 내재한다고 가르쳐준다. 실제로 이분법적 선택지는 거의 없으며, 모든 것이 패턴에 들어맞거나 반박할 수 없는 깔끔한 결론으로 수렴하지는 않는다. 예외는 규칙을 만든다. 내가 머신러닝의 관점을 유용하게 사용했던 건, 이관점이 인류의 선천적인 무작위성과 불확실성을 걸러내는 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보다 더 쉽게 수용하기 때문이고, 완벽하게 이해하는 방법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머신러닝의 방식은 내가 무서워할 상황을 대비해 계획을 세우고, 상황이 잘못된 쪽으로 흘러갈때에 더 잘 대비하도록 돕는다.
나무처럼 생각하기는 우리 주변의 복잡성을 반영하며 동시에우리가 회복하도록 돕기 때문에 중요하다. 상자가 밟히고 부서져서 영원히 사라진 후에도 의사결정나무는 수백 년을 버틴 굳건한참나무처럼 그 어떤 날씨에도 맞설 수 있다.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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