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으로부터 - 감히 그 이름을 말할 수 없는 사랑을 위해
오스카 와일드 지음, 박명숙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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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자뻑이란 어디까지 갈 수 있나, 우리는 운명에 얼마나 대항할 수 있나(특히 인연 문제에서) 생각하며 읽느라 진도 빼기 힘들었다만, 몇 몇 통찰력 빛나는 문구와 앙드레 지드의 기록물 덕에 그야말로 찬란한 예술적 재능의 소유자임은 맞았던 걸로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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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icare 2015-09-30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 시절,행복한 왕자, 웃음짓는 초상화(도리언 그레이의 초상)를 읽으며 오스카 와일드를 알게 되었죠.

전 항상 그가 좋았답니다.
촌천살인의 멘트로 사교계의 총아가 되었다가
처절히 몰락하기까지.

(얼마 전 앙드레 지드가 쓴 얇은 책, `오스카 와일드에 대하여`를 읽었기에 지나칠 수 없어 댓글을 달아봅니다.)
드라마틱한 삶도 누군가는 살아줘야죠.
소심하고 영세한 심장으로 잔돈 계산 밖에 할 줄 모르는 소시민들만 있다면
지구는 더 싫증나는 곳이 되었을거예요.

단정하고 옳은 길로 가고 자기 관리가 철저한 작가들 말고
프랑소와즈 사강이나 오스카 와일드, 트루먼 카포티같이 롤러코스터를 탄 사람들도 있어줘야...


즐찾 브리핑의 어떤 분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옮겨오셨더군요.

-소인배들의 왜소한 덕

오늘날은 소인배들이 주인이다. 저들은 한결같이 순종과 겸손, 사려와 근면, 배려 등등으로 길게 이어지는 왜소한 덕을 설교한다.

여인의 근성을 타고난 자, 하인의 피를 타고난 자, 그리고 누구보다도 천민 잡동사니. 이제 그런 자들이 인간의 온갖 숙명 위에 군림하려 드니. 오, 역겹도다! 역겹도다! 역겹도다!

`소인배들의 제 몸 지키기 필살기. 처세술.
지겨워요 지겨워...애들 꿈이 정규직이고 9급 공무원 시험에 목을 매고 ...

치니 2015-09-30 14:05   좋아요 0 | URL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이 미천한 일반인이 깜짝 놀랄 만한, 그런 예술가 적 불꽃 같은 삶을 사는 사람들도 있어야 그나마 살 맛이 난다 아니겠습니까. (당사자에게는 가혹한 말이지만서도)
저도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아주 흥미롭게 읽어서 이 책도 읽게 되었어요. 말씀하신 `오스카 와일드에 대하여`가 제가 읽은 기록물과 동일한 듯하네요.
지드의 그 기록에 의하면, 와일드가 자신을 몰락시켰다고 믿은 그 상대는 사실상 와일드가 폭로한 만큼 돈 문제에 있어 비상식적으로 군 것 같진 않던데...아무튼 이 `심연에 대하여`는 전부 다 와일드 본인 위주로 작성된 일기 형식의 글이라, 때로는 너무 찌질하구나 라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더라고요. 흠, 역시 차라리 몰라도 좋았던 이야기였나 싶기도 하고, 아니다 그래도 이런 작가조차 이럴 수 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해서 좋다 싶기도 하고, 다 읽고 나니 영 아리까리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