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사람들이 나에게 쿨 하네 라고 멘트를 날릴 때면, 코웃음을 쳤었다.
지들이 날 알아? 난 쿨하지도 않고 , 쿨하고 싶지도 않다고.
하지만, 나는 지금 두렵다.
내 안에는 온기라고는 하나도 없는 추운 방이 있다.
온수는 틀어도 나오지 않고 냉수만 퀄퀄 흐른다.
그래서 쿨.하.게 보였던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오한이 돋는다.
사랑을 주는 것과 받는 것 만큼은 잘 하는 줄로만 알았다.
연애를 잘 건다는 것이, 그것과 다른 줄은, 오랫동안 모르고 살았던, 멍청하고 이기적인 나를,
이제 거울처럼 들여다보니,
내 안의 그 차가움들로 끼얹어버린 많은 불씨들이 보인다.
잘했다고만 생각하려 한다. 그래서...
보고싶다거나 때 없이 울음이 솟구치는 것,
아쉽다거나 허전하다거나 쓸쓸하다거나 하는 감상들,
이제는 애써 밀어내면서 담담해하려고는 않겠다.
당할만큼 당해야 한다는 각오.
이 상황에 각오까지 하는 모범생이군.
내 마음 속 굳은 수도를 틀어서 힘겹게 따스한 물을 한 방울 씩 흘려야 하는,
추운 겨울 나기.
해보자 , 한 발자욱씩 걸어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