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사람들이 나에게 쿨 하네 라고 멘트를 날릴 때면, 코웃음을 쳤었다.

지들이 날 알아? 난 쿨하지도 않고 , 쿨하고 싶지도 않다고.

 

하지만, 나는 지금 두렵다.

내 안에는 온기라고는 하나도 없는 추운 방이 있다.

온수는 틀어도 나오지 않고 냉수만 퀄퀄 흐른다.

그래서 쿨.하.게 보였던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오한이 돋는다.

 

사랑을 주는 것과 받는 것 만큼은 잘 하는 줄로만 알았다.

연애를 잘 건다는 것이, 그것과 다른 줄은, 오랫동안 모르고 살았던, 멍청하고 이기적인 나를,

이제 거울처럼 들여다보니,

내 안의 그 차가움들로 끼얹어버린 많은 불씨들이 보인다.

 

잘했다고만 생각하려 한다. 그래서...

보고싶다거나 때 없이 울음이 솟구치는 것,

아쉽다거나 허전하다거나 쓸쓸하다거나 하는 감상들,

이제는 애써 밀어내면서 담담해하려고는 않겠다.

당할만큼 당해야 한다는 각오.

이 상황에 각오까지 하는 모범생이군.

 

내 마음 속 굳은 수도를 틀어서 힘겹게 따스한 물을 한 방울 씩 흘려야 하는,

추운 겨울 나기.

해보자 , 한 발자욱씩 걸어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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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dan 2005-10-30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쿨한건 그만두고 열렬하게. 그건가요?

치니 2005-10-31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렬하게...정말 그래보고 싶어요, 일생에 한번이라도...

2005-11-01 0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니 2005-11-01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 아, 그게 한글로 찾아야 하는거였군요 이러언...
그림,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넘 좋아요.
비밀은 지키는데, 좋아하는 언니에게는 알려주었어요.
그건 괜찮겠죠? ^-^

rainer 2005-11-08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질지 모르는 동생에게도 사알짝 그 좋은 그림을 보여주시면 안 되는 건지.. ^^

치니 2005-11-08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헷, 레이니어님. 이미 좋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