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 토리노 - Gran Torino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드라마 <카인과 아벨>에서 우리가 소간지로 불리우는 소지섭의 젊은 간지를 보아왔던 반면, 요즘 상영되는 영화 <그랜토리노>에서 우리는 젊은이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인 줄 알았던 그 '간지'를 늙은 사람도 충분히 뿜어낼 수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이름하여 클간지! (작명은 제가 했으니 좀 거슬려도 참아주시랍)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간지가 하도 작렬이라 붙여본 이름이다. 

영화 보는 내내, 이런 보수가 미국 내에 좀 더 많아졌으면, 더불어 미국 따라하기 좋아하는 우리나라 보수도 이런 보수를 롤모델로 따라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던 나는, 너무 순진한 관람객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럼 어떠냐, 저렇게 멋진데. 사람이 늙어서 뿜어내는 아우라가 여전히 엄청나고 외양마저 멋지다는 건, 그 어떤 다른 이력보다 말해주는 것이 더 많을 수도 있다.  

(게다가 이 영화를 초 사랑하게 만든 장본인, 데이지양. 사람이 아니고 개지만 어쩜 그리 연기를 잘하는지. 우리 두리랑 아주아주 똑같이 생겨서 무조건 편애한다. 데이지는 언제 어디서나 클간지를 따라다니고 벨 소리는 못듣고 집을 못 지키기는 해도 클간지가 테라스에서 맥주 한 잔 마실 때 노을과 함께 하는 가장 좋은 친구다. 이 친구 때문에 주인공 할아버지의 노년은 100% 쓸쓸해지지 않았다(고 나는 감히 장담한다). 사실 전체 영화에서 개는 소품 정도로 쓰였을 지 모르나, 나는 데이지가 있어서 영화가 한결 따뜻해졌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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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ire 2009-03-30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린트 씨, 너무 좋아요. 뭐랄까, 노인이지만 여자를 떨리게 한달까, 그런 게 있죠.
신기하게도 클린트 씨는 언제나 늙은이였지요. 아니 제가 좋아한 클린트 씨로 한정해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하여간 그랬어요. 용서받지 못한 자에서도,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에서도, 늘 늙은 상태로 멋졌던 남자.. 이 영화도 보고 싶은데, 요즘 워낙 게을러서 당장 달려나가고 있지는 못하고, 언제 나갈 일 없나 그러구만 있다는. 그렇게 해서 놓친 영화가 한두 개가 아닌데, 클린트 씨는 저렇게 정력적으로 늙어가건만, 저는 왜 이럴까요. ㅡㅡ;

근데 혹시 이 영화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인가, 그거랑 좀 비쓰끄무레한가요? 실은 그럴까봐 조금 주저하고 있기도 한다눈...


치니 2009-04-01 12:07   좋아요 0 | URL
아아뇨,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랑은 아예 다른 쟝르라고 봐야 맞을걸요. ^-^; 그런 걱정일랑 붙들어매시고, 정력적으로 이 영화를 보셔요.
'언제나 늙은이' 클린트씨의 거절할 수 없는 매력 외에도 장점이 많은 영화에요.
그의 매력이 너무 강렬해서, 그리고 개 이야기 하느라 더 주절대지 못해서 그렇지, 생각할 거리도 있고 웰메이드 정품이랄까 그런 느낌이 여운으로 남아 있어요.
chaire님이 보시고 어떻게 느끼실까 완전 궁금해집니다. :)

mooni 2009-03-30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저도 이거 봤어요. 재밌더라구요.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딱히 폼나게 잘생긴 얼굴로 늙은 것도 아닌데, 정말 그냥 늙어서 늙었는데 간지 난단 말예요. ^^
손으로 총쏘는 포즈하는데, 무법자 시절의 그 폼이 생각나더군요. 전 이스트우드, 감독으로보다 배우로서가 더 좋은거 같아요. ^^

치니 2009-03-30 17:53   좋아요 0 | URL
역시 벌써 보셨군요 ~ ^-^ 재미있었어요, 저두.
얼굴도 얼굴이지만 어깨가 구부정하지도 않고 배가 유난히 처지지도 않은, 보무도 당당한 모습 자체가 폼이 나요.
손으로 총 쏘는 포즈에서는 그 진지함이 이스트우드의 영화가 아니라 다른 영화에서 섞이면 비웃음 거리가 될 수도 있을거라는 생각도 들어서, 역시 이 사람 내공이 장난 아니다 싶었구요. 왜 그런거 있잖아요, 내가 하면 웃기기만한데 뭐가 있는 사람이 하면 바로 그림 나오는 그런 포즈.
역시, 천상 배우인가봐요. :)

네꼬 2009-04-01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와와 맞아요 맞아요 클간지. 그냥 기분으로 아 멋진 할아버지다,가 아니라 눈이 정말로 커지게 물리적으로 멋지더라니까요. @_@ (어질어질.) 알고 보면 보수주의자이지만 그렇게 말하기는 너무 부끄러워서 정체를 숨기고 사는 1인 -ㅅ-

-데이지 정도의 귀염과 위엄은 없지만, 저같은 고양이와 함께라면 노년, 어떨 것 같으세요? 응? 응? (막 대답 강요)

치니 2009-04-01 12:09   좋아요 0 | URL
멋지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_^ 옆집 수 가족들이 주는 맛난 음식을 포기 못하는, 맥주도 포기 못하는, 타오의 데이트에 대한 오지랖도 억누르지 못하는 그 귀여움이 그냥 기분만의 간지를 넘어서게 해주었어요.
안그래도 보려다가 네꼬님 리뷰를 보고 삘 받아서 더욱 열심히 찾아보았죠. 앞으로도 영화 리뷰 많이 많이 써주세요 ~

- 고양이 눈이 가끔 무섭다고 생각했었는데, 네꼬님 같은 고양이라면 개에게 느끼는 것과 같은 다정한 눈을 보면서 살 수 있을테니 당연히 콜! ^-^

2009-04-13 0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13 09: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13 2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14 09:3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