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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 토리노 - Gran Torino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드라마 <카인과 아벨>에서 우리가 소간지로 불리우는 소지섭의 젊은 간지를 보아왔던 반면, 요즘 상영되는 영화 <그랜토리노>에서 우리는 젊은이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인 줄 알았던 그 '간지'를 늙은 사람도 충분히 뿜어낼 수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이름하여 클간지! (작명은 제가 했으니 좀 거슬려도 참아주시랍)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간지가 하도 작렬이라 붙여본 이름이다.
영화 보는 내내, 이런 보수가 미국 내에 좀 더 많아졌으면, 더불어 미국 따라하기 좋아하는 우리나라 보수도 이런 보수를 롤모델로 따라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던 나는, 너무 순진한 관람객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럼 어떠냐, 저렇게 멋진데. 사람이 늙어서 뿜어내는 아우라가 여전히 엄청나고 외양마저 멋지다는 건, 그 어떤 다른 이력보다 말해주는 것이 더 많을 수도 있다.
(게다가 이 영화를 초 사랑하게 만든 장본인, 데이지양. 사람이 아니고 개지만 어쩜 그리 연기를 잘하는지. 우리 두리랑 아주아주 똑같이 생겨서 무조건 편애한다. 데이지는 언제 어디서나 클간지를 따라다니고 벨 소리는 못듣고 집을 못 지키기는 해도 클간지가 테라스에서 맥주 한 잔 마실 때 노을과 함께 하는 가장 좋은 친구다. 이 친구 때문에 주인공 할아버지의 노년은 100% 쓸쓸해지지 않았다(고 나는 감히 장담한다). 사실 전체 영화에서 개는 소품 정도로 쓰였을 지 모르나, 나는 데이지가 있어서 영화가 한결 따뜻해졌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