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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계 - Lust, Cautio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색.계를 보면 결국 당신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고 말 것이다.
영화의 힘은,
상상하고 지어낸 이야기와 만들어 꾸민 배경을 가지고도
충분히 몰입을 가능하게 하는 시간을 누구에게나 선사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이안 감독은 이 사실을 누구보다도 철저히 내면화해서 그 힘을 십분 발휘하는데에 온 신경을 쓰는 사람인 것 같다.
머리로 알고 그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온 몸으로 알고 본능과 이성을 적절히 조화시켜 자신의 영화를 완성할 모든 것들을 총동원 하는데 성공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기란 무지하게 어려운 일이란 건 말 안해도 알 만한 사실.
색.계는 그런 노고의 결실로써 충분하고, 당당하고 은은하되, 아주 촘촘히 빛난다.
양조위, 아무래도 이 사람만한 홍콩 배우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