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식당 1 심야식당
아베 야로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얼핏 보면야 허영만씨의 <식객> 같기는 하다만, 이 도서를 검색했을 때 주루룩 밑에 깔리는 <식객>들을 보고 있자니 어쩐지 이건 아니에요 하고 싶어진다.

그만큼 독특한 거라고 우기고 싶은 거겠지.

무엇보다도 읽는 내내 내 마음을 사로잡는 건 다름 아닌 - 제목 그 자체 - 심야식당이라는 컨셉이 주는 유혹이다. 전 세계에서 심야 영업이 가장 활발하고 무성한 한국이라는 나라에 살고 있으면서도 아직 모자라단 걸까. 심야에 아무때고 집에서 한 것 같은 밥을,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공간, 이라는 자체에 무조건 넘어갈 수 밖에 없다니.

상상하는 그대로, 이 컨셉에서 당연히 유발되는 소재는 심야식당의 단골 손님들의 이야기.

그들의 은밀하기도 하고 독특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피하고싶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한, 이야기들을 시종일관 묵묵히 들어주고 있는 주인장을 통해 곁눈질 하는 재미는 남의 숨겨둔 일기장을 펼쳐 낸 것처럼 중독성이 짙다.

마침 이 시기에 찾아낸 이 가게 돈부리. http://www.menupan.com/Restaurant/OnePage.asp?acode=J103545  하악하악 숨 고르기를 안 할 수 없어요. 심야식당의 그 컨셉, 그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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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ire 2008-11-17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악하악, 이란 표현을 왠...지 싫어하지만 블로거뉴스 추천은 했어요. ㅋㅋ. 돈부리 한번 가봐야겠군요.^^

치니 2008-11-18 11:51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지금 막 제목을 보고, 내가 미쳤지 왜 저런 제목을 썼을까나, 하고 있다가 댓글을 보고 푹 웃었답니다. 저도 이 표현이 별루에요.
그런데 지금서야 고치자니 너무 표나고...그냥 놔두고 한숨 쉽니다. ㅋ
돈부리 가서 우연히 만나면 묵묵히 밥 나눠 먹어요, 우리. 헤헤.

nada 2008-11-18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첨단 시스템을 도입하셨군요. 저도 추천.^^
하악하악은 뭐랄까... 너무 '죽어도좋아' 풍이에요.
차라리 헉헉은 뭔가 열심스러운 느낌이라도 나지만요.

치니 2008-11-19 10:50   좋아요 0 | URL
맞아요, 너무 좀 너무한 느낌이죠(뭐래니). 하악하악, 이제 저리 가! 하고 싶네요. 저를 비롯 모두 못마땅해 하시니. ㅋㅋ
첨단 시스템을 호기심에 해보긴 했는데 도무지 뭐가 좋은 건지 모르겠어서 다시 뺄까 어쩔까 하고 있어요.


로드무비 2008-11-29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권을 며칠 전 읽었답니다.
젊은날 한가닥(락?)하셨을 것 같은 심야식당 주인장 참 매력적이죠?

치니 2008-11-30 17:46   좋아요 0 | URL
네, 저도 2권까지 읽었어요.
참 매력적이고 만화도 여운 있게 좋은데, 문제는 딱 하나.
읽다보면 너무 너무 식욕 당기는데, 집에 재료 없다는 거.
동네에 이런 식당 있음 얼마나 좋아, 자꾸 그런 실현 가능성 제로 희망을 품게 된다는 거.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