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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식당 1 ㅣ 심야식당
아베 야로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얼핏 보면야 허영만씨의 <식객> 같기는 하다만, 이 도서를 검색했을 때 주루룩 밑에 깔리는 <식객>들을 보고 있자니 어쩐지 이건 아니에요 하고 싶어진다.
그만큼 독특한 거라고 우기고 싶은 거겠지.
무엇보다도 읽는 내내 내 마음을 사로잡는 건 다름 아닌 - 제목 그 자체 - 심야식당이라는 컨셉이 주는 유혹이다. 전 세계에서 심야 영업이 가장 활발하고 무성한 한국이라는 나라에 살고 있으면서도 아직 모자라단 걸까. 심야에 아무때고 집에서 한 것 같은 밥을,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공간, 이라는 자체에 무조건 넘어갈 수 밖에 없다니.
상상하는 그대로, 이 컨셉에서 당연히 유발되는 소재는 심야식당의 단골 손님들의 이야기.
그들의 은밀하기도 하고 독특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피하고싶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한, 이야기들을 시종일관 묵묵히 들어주고 있는 주인장을 통해 곁눈질 하는 재미는 남의 숨겨둔 일기장을 펼쳐 낸 것처럼 중독성이 짙다.
마침 이 시기에 찾아낸 이 가게 돈부리. http://www.menupan.com/Restaurant/OnePage.asp?acode=J103545 하악하악 숨 고르기를 안 할 수 없어요. 심야식당의 그 컨셉, 그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