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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큐 헤어 샤인 에센스 - 40ml
CM HAIR(미국)
평점 :
단종
찰랑찰랑한 긴 생머리에 대한 환상은 어쩌면 남성보다는 여성이 더 많이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긴 머리가 찰랑이는 모습은 파도가 물결 치는 것 같기도 하고 왠지 아스라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보기가 좋은 반면, 관리하기는 꽤 어렵다는 것도 사실이다.
예전부터 궁금했던 것들 중 하나가,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여성들은 왜 머리가 매우 짧고 화장을 하지 않는가, 하는 것이었는데, 아마 그 아스라함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머릿결이 좋은 사람은 성품도 순하다는 편견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머릿결이 좋고 긴 머리라도 잘 가꾸어서 찰랑인다면, 거기에 쏟는 정성까지 포함해 좋게 봐주고 싶다.
좋게 봐준다고 해서 자신이 실천하는 것은 아니다. 내 경우엔, 아침에 일어나 겨우 출근하기만도 바쁜 상황에, 머리를 곱게 말려서 드라이하고 화장을 열심히 하기란 몇십년 동안 참으로 버거운 일이었다.
세상이 좋아져서 매직 스트레이트에 이어 볼륨 매직 스트레이트도 나왔지만, 자연산 직모와 윤기는 아무나 갖는게 아니다. 게다가 돈도 엄청 든다. 그래서 관리도 못하고 자연적으로 좋은 머릿결을 갖고 태어나지도 못한 나 같은 사람은 이런 제품에 늘 혹 한다.
알라딘에서 뷰티 체험단 같은 걸 모집한다는 것도 이 제품이 아니었다면 몰랐을 거다.
사용후기 같은 걸 써야할텐데, 잡소리만 하고 앉았다.
후기는 사실 쓸 말이 별로 없다. 기대 이상도 이하도 아니어서다. 가격대를 보니, 품질 대비 저렴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원래 쓰던 다른 제품이 100ml 정도에 만원을 호가 하긴 하는데 품질이 더 좋고 더 오래 가기 때문에, 이 제품을 다 쓰는 기간이 얼마 걸리냐에 따라 제대로 평점을 낼 것 같다.
쓴 지 보름 정도 되었는데, 원천적으로 변화가 생긴 것 같지는 않고, 분명한 것은 젖었을 때 발라야 그나마 효과가 있다는 것. 마른 후 바르면 바른 순간이 지나면 금방 무색해져 머리카락이 펄펄 날린다. 그런데 정돈이 안된 것 같던 전체적인 모양이 바르고 나면 얼추 정돈 되는 거 같기도 하니, 윤기 효과에 비해 정돈 효과는 있는가보다.
화장품 리뷰 처음 써보는데, 어렵다. 앞으로 공짜라고 덜컥 체험단 신청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