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만 되면 살짝 놀고 싶어지고, 토요일만 되면 무조건 쉬고 싶어지다가, 일요일만 되면 뭔가 하고 싶어지는 나는,

영락없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직딩이다.

어제까지는 늘어져서 침대 맡을 떠나지 않다가, 오늘은 식탁 위까지 이동 반경이 넓어진 것만 봐도 그렇다.

게다가 다음 주에는 방문 손님도 많고, 할 일도 첩첩산중인데, 이런 때야말로 나의 감성은 만땅이 되고, 노는 쪽으로 무언가 하고 싶은 의욕은 차고 넘친다.

새로 나왔다는 루시드 폴의 세번째 음반도 한 곡 한 곡 들어보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다가 겨우 한 곡을 구매, 또 새로 나온 이승환의 음반에서 한 곡 구매, 싸이의 배경음악을 수정해놓았다.

커피도 마셔야겠고, 키보드를 치지 않는 한 쪽 손가락으로 딸기도 집어 먹어야 한다.

(예전에 나왔던 '딸기가 좋아'라는 곡은 정말 명곡이다, 정말 딸기는 너무 좋아!)

알라딘의 홍수 같은 책 홍보, 이벤트 홍보도 다 들여다 본다.

주문에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데다, 잘 모르고 넘어가는 이벤트나 할인 혜택이 있을까봐 눈을 부라리고, 만족스러운 구매를 하고 이제 끄적이기까지 한다.

그리고 마지막엔,

할 수 없이 또 이런 생각을 한다.

'한달에 500만 정기 입금 되면 맨날 이러구 살텐데, 아놔 내일은 왜 월요일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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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7-11-18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100만원만 줘도 괜찮은데 ㅋㅋ

치니 2007-11-18 18:08   좋아요 0 | URL
아흐, 그러게요, 써놓고 보니 욕심이 과했네요.
100만원도 감지덕지. ㅠㅠ

이게다예요 2007-11-18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슬 놀고 있는 저도 금요일만 되면 적당히 흐느적 늘어지는데요 뭘.
감성만땅, 의욕만땅일 때 뭔가 지르면, 저는 곧 후회할 때가 많은데 치니님은 꼼꼼히 잘 고르셨죠?
어쩌다 일주일 가까이 커피를 끊었는데 손도 발도 안 떨리네요. 아, 근데 이 글 보고 갑자기 땡기네요. ^^
추워요, 감기 조심하세요^^

치니 2007-11-18 22:49   좋아요 0 | URL
급기야 지금은 와인 한 잔 따르고 있어요. ㅋㅋ
내일부터의 전쟁을 위해 오늘은 일찍 자야 하는 날인데, 그게 정반대로...
커피를 일주일씩이나 끊어본 적 없어서 모르겠는데,
생각해보니 뭐든 그렇게 끊어본 적이 없네요.
다예요님도 감기 조심 요즘 한번 걸렸다 하면 아주 된통 이더라구요.

chaire 2007-11-19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살짝 반항을 해보자면, 이 겨울에 딸기도 드심시롱 =3=3=3=3 ㅎㅎㅎ



하지만, 역시, 돈이 필요한 세상이에요.
요즘 돈 못 버는 무능한 제가 왜 이리 원망스러운지 모르겠어요. 흑흑.
(그동안 쓴 돈 갚느라 당분간 긴축재정해야 한다는... 아 겨울가방 사고픈데)

치니 2007-11-19 13:43   좋아요 0 | URL
핫, 딸기가 지금이 제철이 아니라는건 깜박했네요. 근데 진짜 고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완전 신선하고 맛있어요. 요즘은 하우스 딸기도 좋고나 ~(딴소리)

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직장을 다니느라 돈이 들어요. 저 같은 경우엔 회사 안다닌다면 옷도 필요 없고 신발도 가방도 별로 필요 없거든요. 맨날 청바지랑 티 입을거고 신발은 운동화일거며...ㅋㅋ 머리는 또 머하러 한대요.
그냥 책값이랑 영화값만...이라고 말하려니까 여행비도 들고...에 또 이래서 500이라는거죠. 캬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