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만 되면 살짝 놀고 싶어지고, 토요일만 되면 무조건 쉬고 싶어지다가, 일요일만 되면 뭔가 하고 싶어지는 나는,
영락없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직딩이다.
어제까지는 늘어져서 침대 맡을 떠나지 않다가, 오늘은 식탁 위까지 이동 반경이 넓어진 것만 봐도 그렇다.
게다가 다음 주에는 방문 손님도 많고, 할 일도 첩첩산중인데, 이런 때야말로 나의 감성은 만땅이 되고, 노는 쪽으로 무언가 하고 싶은 의욕은 차고 넘친다.
새로 나왔다는 루시드 폴의 세번째 음반도 한 곡 한 곡 들어보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다가 겨우 한 곡을 구매, 또 새로 나온 이승환의 음반에서 한 곡 구매, 싸이의 배경음악을 수정해놓았다.
커피도 마셔야겠고, 키보드를 치지 않는 한 쪽 손가락으로 딸기도 집어 먹어야 한다.
(예전에 나왔던 '딸기가 좋아'라는 곡은 정말 명곡이다, 정말 딸기는 너무 좋아!)
알라딘의 홍수 같은 책 홍보, 이벤트 홍보도 다 들여다 본다.
주문에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데다, 잘 모르고 넘어가는 이벤트나 할인 혜택이 있을까봐 눈을 부라리고, 만족스러운 구매를 하고 이제 끄적이기까지 한다.
그리고 마지막엔,
할 수 없이 또 이런 생각을 한다.
'한달에 500만 정기 입금 되면 맨날 이러구 살텐데, 아놔 내일은 왜 월요일인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