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능적인 감정

그것은 그날 집회장 밖에서 펑크족 애송이가 밥을 뚱보 천치라고 불렀을 때 밥이 짐에게서 들었던 목소리였다. 잭의얼굴에 놀란 기색이 떠올랐고, 그것은 이 사람이 자기를 위해 사람을 죽일 수도 있겠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일어나는 본능적인 작은 갈망의 표현이었다. 짐은 모두가 원하는 아버지상이라는 걸 밥은 깨달았다.
밥은 일어서서 큰 원을 그리며 방안을 맴돌았다. 그는 자신이느끼는 감정을 견디기가 힘들었지만, 그 감정이 뭔지 알지 못했다. 그는 잠시 후 걸음을 멈추고 잭에게 말했다. "짐 삼촌이 잘돌봐줄 거야. 삼촌은 원래 그런 사람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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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le 2022-04-19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 전에 읽은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 제프 그린버그의 공포이론이 살짝 언급되는데 내용이 그래요. 누구나 죽게 마련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면 권위주의적 사고에 더 끌리는데, 아마도 그런 사고가 죽음의 공포를 덜어주기 때문일 거라고. 저 구절 보니까 갑자기 생각이 났어요.

아직 번역은 안 됐지만 <Oh, William>도 읽어보세요. 디게 쉬워서(중3 영어 수준) 치니 님은 며칠이면 뚝딱 읽으실 거예요. 좋았거든요! 윌리엄, 루시, 윌리엄의 엄마 이야기예요. <루시 바턴>의 사실상 후속작이더라고요.

치니 2022-04-19 12:31   좋아요 0 | URL
생각에 관한 생각, 읽을 당시에도 ‘아, 난 이 책의 1/100도 이해를 못하고 책장을 덮을 것이고 몇 달 안 지나 그나마 그만큼의 내용도 다 잊겠구나’ 예감했는데 역시! 슬픈 예감 안 틀리죠 😢 말씀하신 내용 아예 기억이 안 나서 조금 이따 책 다시 들춰 봐야겠어요. 😅
저 구절은 사실 개인사가 떠올라서 인상깊었어요. 저도 오빠가 둘이거든요. 모든 형제는 저런가 싶을 정도로 소름 돋을 만큼 저희 오빠들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어휴 이 작가는 어떻게 이런 걸 다 알까요, 읽을 때마다 놀랍니다.

Oh, William 은 어쩐지 번역이 되고 있는 중일 듯 해서 기다리고 있긴 한데 그전에 ebook으로 영어 책을 시도해볼까 싶기도 하고. 희한하게 이북은 확 구매하게 안돼요. 아직 촌스러워 그른지 😅 지금 여기저기 던져 두고 찔끔찔끔 읽는 것들 다 읽으면 시도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