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 키터리지를 소위 인생 책으로 꼽는 사람이고, 얼마 전 왓챠에서 드라마까지 본 참이라 후속작 ‘다시, 올리브’를 위한 문학동네 이벤트를 덥석 물었다.

문학작품에서 첫 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또 한번 깨우치게 하는 첫 문장부터 ‘와 이건 또!’ 전작에 이은 취향 저격이라는 예감이 강력히 다가옴.
이어지는 문장들은 당연히 술술 읽히고, 내가 올리브가 됐다가 크리스토퍼가 됐다가 앤이 됐다가 잭이 되는, 인물에 대한 그 마법의 몰입감이 이전 작품에서 그랬듯 여지없이 재현되어서, 다른 모든 걸 제껴두고 단숨에 읽었다.

혹시 이벤트 당첨 안 되더라도 구매 의사 확실하게 다지는 중이다. 좋은 소설을 놓치고 사는 삶은 훗날 언젠가 이 소설의 올리브처럼 짙은 후회를 삼키며 사는 삶으로 이어질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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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0-11-03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이 책 읽었는데 좋더라. 그래도 난 올리브 키터리지가 더 좋아. 근데 올리브가 늙은 나이에 젊은 의사를 짝사랑하는 표현은 얼마나 사실적인지,,,, 내 얘기 하는 줄 알았;;
근데 이건 또 뭔 이벤트? 관심 가네.ㅎㅎㅎㅎ

치니 2020-11-03 12:51   좋아요 0 | URL
오 벌써 영문판 원서로 읽으셨군요! 저도 이 책 만큼은 영어로 읽고 싶단 생각을 자주 했는데, ㅠ 실력이 영 안되어서 엄두 못 냈어요.
이벤트는 한 챕터만 전자책 뷰어로 읽을 수 있게 보내주고 기대평을 쓰면 도서나 커피 쿠폰 보내주는 거 ㅎㅎ 사실 기프트 보다는 미리 읽기가 하고 싶어서 신청해서 읽어 봤어요. :)

라로 2020-11-03 13:17   좋아요 0 | URL
자기 실력이면 충분히 읽고도 남음. 영어로 읽으시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