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 키터리지를 소위 인생 책으로 꼽는 사람이고, 얼마 전 왓챠에서 드라마까지 본 참이라 후속작 ‘다시, 올리브’를 위한 문학동네 이벤트를 덥석 물었다.
문학작품에서 첫 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또 한번 깨우치게 하는 첫 문장부터 ‘와 이건 또!’ 전작에 이은 취향 저격이라는 예감이 강력히 다가옴.
이어지는 문장들은 당연히 술술 읽히고, 내가 올리브가 됐다가 크리스토퍼가 됐다가 앤이 됐다가 잭이 되는, 인물에 대한 그 마법의 몰입감이 이전 작품에서 그랬듯 여지없이 재현되어서, 다른 모든 걸 제껴두고 단숨에 읽었다.
혹시 이벤트 당첨 안 되더라도 구매 의사 확실하게 다지는 중이다. 좋은 소설을 놓치고 사는 삶은 훗날 언젠가 이 소설의 올리브처럼 짙은 후회를 삼키며 사는 삶으로 이어질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