싯다르타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49
헤르만 헤세 지음, 차경아 옮김 / 문예출판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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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히 불교에 관한 이야기려니 했다. 얼핏 들은 이야기로 헤르만 헤세가 동양문화에 관심이 많았다고 기억하기 때문에 제목을 보고 부처님을 안 떠올릴 수 없었다. 독일인이 쓴 소설 속 부처님에 대한 관념도 궁금하였거니와 정말 부처님 이야기일까 ? 의문도 들었다.

좋아하는 스님 방에 차를 얻어 마시러 놀러가곤 했는데 스님이 방을 비운 사이 부처님의 생애를 그린 만화책을 읽었던 적이 있다. 왕가의 자손으로 수행을 결심하고 집을 나서고 고행의 과정을 지나 보리수 나무 아래 수행하는 장면... 어떻게 깨달음음 얻었는지 자세히 읽은 게 아니라 기억은 나지 않지만 깨달음을 얻는 일련의 과정이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를 읽기 시작하자 단편적으로 떠올랐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 <싯다르타>는 우리가 아는 부처님 '고타마 싯다르타'와는 다른 인물이다. 소설 속에서 '고타마 싯다르타'는 이미 깨달음을 얻은 성인으로 등장하고 주인공인 '싯다르타'는 또 다른 길을 통해 깨달음을 얻게 된다. 이 소설은 '싯다르타'가  깨달음에 이르는 길을 소개한다. 물론 '고타마 싯다르타'가 아닌 '헤세'의 '싯다르타'를 통하여...

브라만의 아들 '싯다르타'는 자신을 둘러싼 성스런 의식(브라만 계층의 제식)과 총명한 자신을 향한 주변의 사랑 속에서 어느날 공허를 느끼고 친구인 '고빈다'와 함께 고행의 길에 나서게 된다. 초극에 다가서기 위해 고행을 하는 과정에서도 만족을 얻지 못한 '싯다르타'는 이미 성인인 '고타마 싯타르타'(부처)에게로 가고 그에게서 완성된 인격, 신성을 찾게 된다. 하지만 그의 깨달음은 타인의 것일 뿐임을 깨달은 '싯다르타'는 친구인 '고빈다'를 남겨두고 홀로 속세로 떠난다. 속세에서의 물질적 탐욕과 육체적 욕망을 경험하고 속세의 밑바닥을 경험한 '싯타르타'는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빈 손으로 다시 세상을 등지게 되고 그 때 만난 뱃사공 '바수데아'를 통해 강에게서 듣는 법을 익히게 되고 속세에서의 아들을 만나 부정의 고통을 겪게 된다.

주인공 '싯다르타'의 일생은 고뇌와 지기번뇌의 반복이다. 세상에서 고행의 길 그리고 속세로 다시 속세에서 뱃사공을 통한 자기 성찰의 시간으로 또다시 아들과의 만남과 헤어짐을 통한 부성애의 시간...'헤세'는 불교의 윤회를 '싯다르타'에서 이야기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헤세'의 '싯다르타'와 '고타마 싯다르타'는 소설 속에서 동명이인으로 등장하지만 '싯다르타'는  '붓다'의 전철을 그대로 밟는 것 같았다. 내가 아는 불교에서는 '붓다'만이 신이 아니므로 '붓다'만을 맹목적으로  따를 필요가 없기에 또다른 '붓다'가 가능하다고 본다. 주인공 '싯다르타'는 자신만의 길을 통해 열반에 오르게 되고 '고타마 싯다르타'를 따랐던 친구 '고빈다'는 자아를 찾지 못한 채 둘이 재회하는 것을 보면서 그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헤르만 헤세'의 불교에 대한 이해가 생각 이상으로 깊었음에 적잖이 놀라고 소설적 재미도 큰 작품이라 또 놀라고.. 분랑이 적다는 점도 상당한 매력이다.

스님이 볼까 좀 부끄러워 네이버에는 못 올리겠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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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문장들 청춘의 문장들
김연수 지음 / 마음산책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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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문장들이라고 하니 멋들어진 문장이 많을 줄 알았는데... 아니 기대했는데 멋지고 폼나는 문장은 청춘과는 상관이 없나 봅니다.

대(단한)작가 김연수의 청춘 속 문장들은 대단치(?) 않더군요(부담이 없다는 말이에요^^). (해독불가한 한시는 빼고) 저도 청년 김연수의 추억과 함께한 책 속 김연수의 문장들은 낮설지 않았습니다. 김연수가 느낀 그 느낌 그대로는 아니었겠지만...  

작가 김연수에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계신 웬님에겐 정말 소중한 책이었겠구나 싶네요. 책 속에 '나만의 것'이란 게 있겠느냐? 라고 자문하는 글이 있었는데 사랑하는 작가의 일상을 들여다 보고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책이 있다면 그 책만큼은 나만의 것으로 간직하고 싶어질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김연수의 <청춘의 문장들>이 웬님에게 얼마나 소중한 책이 될까? 생각도 해보고요. 

기록되지도 기억나지도 않지만 지난 시절 스쳐보낸 나만의 문장들이 있었겠구나 생각을 했어요. 아니 나만의 문장이 될 뻔한 것들...

김연수처럼 문장으로 지난 시절의 추억을 간직할 능력은 애초에 없고 나같은 사람은 사진이나 많이 찍어둬야겠다~ 싶습니다.

문장 속에 추억을 담는 방법이 있다는 걸 몰랐는데... 저요 김연수가 좋아지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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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좋아 2008-08-26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낮설지 않았다'함은 알고있다가 아닌 친숙하다,편안하다 정도로~.ㅋㅋ 절대 처음보는 문장들이었습니다^^&

웽스북스 2008-08-27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이 소중한 건 김연수에 대한 애정 때문이 아니라, 저 때문인데요 ㅎㅎㅎ

차좋아 2008-08-27 01:55   좋아요 0 | URL
저는요..오독도 문제지만 섣부른 예단도 문제에요~ 큰일이야..ㅋㅋㅋ
 
청소부 곰팡이와 여행하다 집요한 과학씨, 웅진 사이언스빅 13
오치 노리코.유재일 지음, 김주영 옮김, 정하진 그림, 아자와 마사나 사진, 김완규 감수 / 웅진주니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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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가지 곰팡이들의 대향연.

집요한 과학씨 시리즈의 곰팡이편으로 초등 고학년에게 유익할 듯 싶다.

 

'곰팡이는 지저분하고 병균을 옮기는 것.'이라는 편견으로 시작되는 인간 아이와 곰팡이 '쿠'와의 곰팡이 여행. 

모티에렐라 곰팡이 '쿠'와 곰팡이에 대해 부정적인 선입견을 가진 아이와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나도 어느새 곰팡이의 매력에 빠지고 만다.

못생긴 호박을 더욱 흉칙하게 만드는 곰팡이, 형체를 알아 볼 수 없게 곰팡이로 뒤덮인 떡과 밥, 빠알간 딸기 한 켠에 가득핀 곰팡이 등.. 친구들을 소개하며,

"곰팡이가 얼마나 이쁘다구~"말하는 귀여운 고팡이'쿠'의 말에 동의할 수 없었지만 곧이어 소개되는 가까이서 관찰한 곰팡이들의 사진을 보면서 의외로 매력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치즈에 핀 거미줄 곰팡이는 동그란 블랙베리를 연상시켰고, 딸기에 핀 회색 곰팡이 사진을 보며 풍성한 안개꽃이 떠올랐다.

 

죽어가는 동.식물들에게 들러 붙어 양분을 빨고 있는 곰팡이가 해로운 존재만이 아님을 '쿠'는 이야기하고 있다. 막연히 불결한 존재로만 인식하였던 곰팡이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수 있는 곰팡이 요정'쿠'와의 여행.

 

곰팡이가 식물과 동물의 중간쯤 되는 단계로 '균류'라는 과학적 사실과 이들 곰팡이로 인해 지구가 생물 시체더미에 쌓이지 않고 시체가 양분이 되어 다시 땅 속을 스며든다는 순환의 이야기는 단순한 과학적 지식에 그치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지구에 대한 이해를 넓혀 주었다. 

 

곰팡이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생활 속 곰팡이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도 이 책에는 재미있고 쉽게 설명되어 있다.

익히 알고 있는 곰팡이를 이용한 발효음식들에 대한 소개도 유익했고, 동.식물뿐만이 아닌 알루미늄에서도 곰팡이가 살 수 있다는 왕성한 번식력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었다.

 

귀여운 곰팡이 캐릭터인 '쿠'가 들려주는 곰팡이 이야기는 어린 학생들도 쉽고 재미있게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야기 중간중간 소개되는 사진화보와 곰팡이 정보들도 유익하기는 했지만 이야기를 따라가는데 약간의 방해가 되어 어린 학생들이 혼자 책을 볼 때에는 집중력이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 고학년을 대상으로 하였으니 별 문제가 되지는 않을 듯하지만 곰팡이 '쿠'와의 여정은 이야기로서도 매력적인 소재라 초등 저학년도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과학적 지식은 조금 빼고 곰팡이 '쿠'를 활용한 이야기 책으로도 좋을 듯하다.   

 

곰팡이가 일으킨 역사적 사건이 담긴 페이지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커피녹병, 맥각중독, 감자역병을 다룬 이야기는 곰팡이에 의한 폐해도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 주고 있다.

이 책의 또 하나의 장점은 '무엇이 좋고 나쁘다.'라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 줄 수 있다는 점이다. 곰팡이의 유익과 무익을 두루 다루면서도 유.무익 이상의 지구속 생물들은 함께 살아가는 것임을 깨닿게 해주고 있다.

 

집요한 과학씨의 시리즈 중 처음 접한 책인데 아이를 둔 부모로서 무척 마음에 든다.

귀여운 캐릭터와 사실적 사진들로 균형을 잘 맞춘 책이다. 벌써 다른 시리즈에도 관심이 간다. 우리 아이에게 정말 읽어주고 싶은 책을 발견한 것도 하나의 수확이다.

 

아들녀석 조금 더 커서 학교 들어가면 식빵 한 장 준비해서 곰팡이를 키워봐야지 마음 먹는다.

아빠는 손 안 씻고 커다란 식빵에 꾸욱...

아들은  깨끗이 손 씻고 조그만 손 식빵에 꾸욱...

생각만해도 즐거운 일이다. 그 때 이 책을 펼쳐 놓고 곰팡이 여행을 다시 떠나보련다.

아들과 함께....

 

사족 하나

참고로 커피역병 때문에 실론섬에 차나무를 심게 되었고 그로 인해 영국인이 커피 대신 차를 마시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사실과 다르다.

커피역병의 영향이 어느 정도였는지는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영국이 차를 마시게 된 시기는 중국과의 교역을 통해서 이미 진행되고 있었고, 당시 영국에서 차는 대중적인 기호품이 아니었기에, 이미 과잉 생산되어 부가가치가 떨어진 커피 재배보다는 고부가 가치를 지닌 차를 재배하게된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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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2008-05-26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팡이도 덩도 알고보면 다 쓸모있는 머시기~ 그래도 곰팡이보단 딸기잼이 덩보다는 꽃이 꽃보다는 사람이 조아~~ :p

차좋아 2008-05-27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어디쯤??
곰팡이와 딸기잼사이?? 아님 꽃고 사람 중간쯤??(그럼 다행인데)
혹시 똥이랑 같은 급?? 웬지 그럴 것 같아..
레벨 업 부탁해 ㅋㅋ

2008-07-02 0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거울 속으로 베틀북 그림책 74
앤서니 브라운 지음, 김현좌 옮김 / 베틀북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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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주인공 토비는 늘 심심하다.

어머니는 집안 일로 바쁘시고, 아버지는 거실에서 신문만 보시고..

토비는 집 안을 서성이다 거울을 들여다 보는데 이상하게도 자신의 뒷모습이 보이는게 아닌가..거울을 만지려는 손이 거울 속으로 스르륵 들어가고, 거울 속 세상이 궁금해진 토비는 마법처럼 거울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거울 속 세상은 토비가 이제껏 알던 세상과 너무나 달랐다.

하늘의 해가 울퉁불퉁 오렌지였고, 계단은 집 벽에 놓여 있으며 갈라진 도로 사이로 장미꽃 한송이가 피어나는...

토비는 거울 속 세상을 다니다 동물원 포스터에서 쏟아져 나오는 맹수에 놀라 다시 거울 밖 세상으로 나오게 된다.

토비는 거울 속에서 놀라운 경험을 하였고 이제는 심심하지 않았다.

토비가 경험한 놀라운 세상은 19세기 프랑스 화가 르네 마그리트가 그렸던 초자연적인 그림들을 모티브로하여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주는 그림 책이다.

특히 이젤위의 그림 속에 끝 없이 그려지는 이젤과 그림은 초현실적인 마그리트의 화풍을 그대로 옮겨 온 듯하다. 

기발한 발상과 일상적 사고의 거부, 신비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는 초현실주의자로서의 마그리트작품의 특징이다. 화가이며 또한 철학자였던 마그리트는  화가라는 이름 대신 '생각하는 사람'으로 불리길 원했다고한다.

 이 작품 속의 주인공 아이 코비는 거울 속 세상의 신비함을 뒤로 한채 일상으로 돌아오는 장면에서 앤서니 브라운이 진정 마그리트의 영향을 많이 받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마그리트는 단순히 그림을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았다. 그의 그림을 통해 우리가 속해 있는 세상을 좀 더 철학적, 창의적으로 새롭게 보길 바랬던 마그리트의 사상이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산아..산이가 상상 속의 세계로 들어가는 거울을 막지 않는 그런 아빠가 되도록 노력할게. 엔써니 브라운 아저씨 책 재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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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모든 것들 - 2단계 문지아이들 61
신시아 라일런트 지음, 부희령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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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모든 것들과.. 함께 살아 가고 있었음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나 혼자가 아닌, 가족과 이웃...지구별 사람들과 함께 살아 가고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고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그럼 동물들은?

 인간들은 길 잃은 개나 고양이를 '안락사' 시킨다. 동물들이 그 죽음에 대해 안락하게 여기고, 여기지 않고에는 관심이 없다.사람들의 안락한 삶을 위해 인간에게 필요 없는 동물들은 안락하게 죽어간다. 안락하게...최대한 고통없이 한 방에 말이다. 

길 잃은 강아지, 버려진 고양이, 수족관의 병든 금붕어,거북, 소라게.. 이 책에서 소개되는 동물들이다.  열 두 가지 이야기 속 각각의 동물들은 정말 버림받고 사람들이 하찮게 여기는 동물들이다. 하지만 이 책 속의 사람들은 이 작고 힘없는 동물들에게서 희망을 얻고 세상을 새롭게 보게 된다.

다른 사람들보다 늙고 병들어 또는 지능이 부족하여 이웃에게서 소외 당하는 이 책의 주인공들은 세상사람들에게 버림 받은 약한 동물들에게 희망을 얻는다. 또래 아이들보다 행동도 느리고 생각도 느린 소년이 거북에게서, 일에 바빠 결혼도 가족도 잊고 지내던 선생님은 늙은 개에게서, 어린 시절 사랑하고 존경하던 아버지의 사랑을 다시 느낀 아들은 앵무새를 통해 삶의 의미와 가족의 소중함을 깨닿는다.

소외된 이웃과 버림받은 동물들은 그렇게 친구가 되어간다.

초등학생이 읽기에는 다소 딱딱하고 진지하지만 의인화 없는 진솔한 이야기들이 오히려 가슴에 와 닿았다. 이 책의 주인공은 동물이지만 동물들은 아무 말이 없다. 그냥 그대로 있을 뿐이다. 거북, 소라게는 가만히 꼼지락거릴 뿐이고 강아지와 고양이도 애완동물다울 뿐이다. 야생의 맷돼지와 다람쥐도 마찬가지...작가는 동물들에게 예외적인 의미 부여를 하지 않았다. 인간 주인공과의 특별한 교감도 없다. 다만 살아 있을 뿐이다.

혼자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사람들도, 동물들도, 식물들도...이 세상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산아, 다야.. 아프지 않아도, 상처 받지 않아도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감사하는 아이들이 되어 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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