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매 달 함께 여행을 가는 친구들과 태안에 갔었다. 태안반도, 뜨는 해와 지는 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다는 오묘한 마을 (생각해 보니 하나도 안 오묘하다)

우리는 뜨는 해를 기다려 뜬 해를 만났다.  왜곳마을에 아마도 같은 목적으로 모인 여럿의 사람들은 와! 하고 환호하고 여기저기 삼각대 세워 오래도록 기다렸던 사진찍는 사람들이 사진기에 얼굴을 들이대고 대고 연신 셔터를 누른다.

 

언제 해 나와~~, 추위에 발 구르던 사람들이 수평선에 걸린 해를 보자 밝은 웃음을 짓는다. 해는 떠오르기 시작하자 바다를 뚫고 금새 하늘로 솟아올랐다. 

 

소원? 일출을 보며 소원을 빌었던 적이 있었나... 일출을 보면 사람들은 소원을 비는구나. 새삼 알게 된 사실이다. 나는 소원을 빌지 않는다. 의미 없다, 생각하거나 미신이라 폄하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별생각이 없었을뿐... 오히려 타이밍을 놓친게 아쉽워서 뒤늦게 소원을 떠올리려 애써본다. 

해뜨는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그저 신기하고 아름다워서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와~ 해다, 이쁘다, 하고 해구경 하느라 바빴던 것이다.

 

"어떤 소원 빌었어"
물음이 있은 후에야 나는 소원에 대해 생각을 했다.
중요한 무엇을 놓친 것 마냥 나도 급히 소원을 생각해 보았다. 무슨 간절한 소원을 빌었는지 친구의 눈이 해맑게 반짝인다. 떠나버린 소원함에 태우지 못한 내 소원에 대해 생각해 보려다 친구의 눈을 보고 다시 해를 보았다.

 

해가뜨고 해가지고 그러기를 또 며칠. 나는 아직 소원에 대해 생각한다. 내 소원은 무엇일까? 다시 뜨는 해를 만난다해도 무언가 하나꼽아 빌어볼 소원은 없을 것 같다.


그래도 말이자..... 빌 소원은 없지만 해는 또 보고 싶다^^.(이거 소원아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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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12-01-12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2시 17~18분..?

차좋아 2012-01-12 16:07   좋아요 0 | URL
좋아요 !
날짜랑 장소도 알려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L.SHIN 2012-01-12 22:16   좋아요 0 | URL
으하하하핫!!
그러니까, 정오가 좋나요? 자정이 좋나요? 응?
(내가 지금 농담같아 보여요? ㅡ_ㅡ 훗)

차좋아 2012-01-13 12:21   좋아요 0 | URL
음.....
농담이면 섭섭하고 진담이면 좀 긴장되고(뭐래~ㅋ)

근대요 제가 도대체 눈치를 못 채겠어요 ㅋㅋ
12시 17~18분..? 이거 무슨 말이에요?? (궁금해 즉겠음)

L.SHIN 2012-01-13 21:56   좋아요 0 | URL
가르쳐 줄까..말까..(아, 재밌는데)
해답이 그렇게 가까이 있는데도 저한테 물으신다면,
전 좀 더 즐길래요. 메롱~

차좋아 2012-01-16 11:46   좋아요 0 | URL
쫌 알려줘봐봐요
비밀댓글로 저만 알려주는 거 어때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

L.SHIN 2012-01-16 20:00   좋아요 0 | URL
해답은 차님의 서재 안에 있습니다.
나의 엉뚱한 성격을 아직도 파악하지 못한 차님 탓입니다.(메롱)

차좋아 2012-01-17 12:16   좋아요 0 | URL
몰라요! 몰라몰라!!!!
서재 구멍나겠어요 답 알려줘요 ㅋㅋㅋ

L.SHIN 2012-01-17 14:03   좋아요 0 | URL
지금 차님의 이미지를 잘 보시면...(아, 너무 가르쳐줬당)

차좋아 2012-01-18 12:29   좋아요 0 | URL
아~ 나 바보네요 ㅎㅎㅎ 그 시계의 시간에 대해 생각해 본 적도 있었는데 흑..
슬퍼요 끝내 못 알아채서

L.SHIN 2012-01-18 13:13   좋아요 0 | URL
나는, '궁금해서 바둥대는' 차님을 보며 즐거웠는걸요? (웃음)

차좋아 2012-01-18 18:09   좋아요 0 | URL
허탈해요 ㅎㅎㅎㅎ 그걸 못알아듣다니...

동우 2012-01-16 0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태안반도, 뜨는해와 지는해를 한곳에서 볼수 있다는 오묘한 마을.
'생각해 보니 하나도 안 오묘하다'에서 훗 웃습니다.

향편님.
좀 더 살아보슈.
소원 생길터이니. ㅎㅎ

차좋아 2012-01-16 11:45   좋아요 0 | URL
바라는 것은 많아요 ㅎㅎㅎ
돈과 명예, 건강 가족의 안위 등등..(이것들은 소원이라기 보다는 지키고 이뤄야 할 것들이잖아요.)
근데 그런 것들 말고 좀 더 간절하게 소망하는 그것이 제게 지금 없어요.
(예를 들어 천국가는거?ㅋ)

그래서 제가 기도도 못해요 ㅋ

동우 2012-02-15 0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향편님.
요즘 어디 불편하신지?

봄도 머지 않았는데 쭈욱 기지개 한번 켜시고...ㅎㅎ

차좋아 2012-04-17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차좋아..차..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