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길. 가만히 글자를 보니 이름 참 이쁘게 잘 지었다. 길이라는 말도 참 좋다. 집을 나서서 걸어야 하는 길, 길에 나선다는 것은 여행을 한다는 의미 아닐까? 목적이 있는 여행, 혹은 목적지가 있는 여행에 익숙한 나는 길에 선다는 것이 여행이라는 것을 요즘에 깨닫고 있다.
제주도에 지리산에 북한산에 가는동안 우리는 길을 지난다. 하늘길 바닷길 땅길. 여행의 도구로서의 길이다. 이 길에서 우리는 설레기도 하고 조바심도 느끼고 피곤함도 느낀다.
같은 길,또 다른 길 둘레길.
둘레길의 목적지는 어디일까? 둘레길을 걷는 동안 목적지는 없어도 된다. 그냥 땅길 흙길을 밟다 보면 또 다른 길을 만나고 새로운 풍경을 보게 된다. 동무가 있으면 더 좋고 혼자라도 나쁘지 앟다.
*제주도, 지리산, 북한산은 둘레길이 있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