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을 읽으면서 새삼 느끼건대
'장사 안 하기를 정말 잘했다.'

이모와 엄마가 분식집을 해서 잘 아는데 떡복기를 한 접시 담아 2000원, 뜨거운 순대를 숭숭 썰어담아 2000원, 김밥 한 줄 썰어 썰어 깨뿌리고 2000원 받는 즐거움은 '아! 나는 장사 체질인갑다.' 하고 느끼게 해 주었지만 수고로움에 비해 벌이는 대단치 않았고(음식장사는 대단한 수고가 필요하다) 온 몸에서 풍기는 고추장 단내와 튀김기름냄새의 추억은 그다지 유쾌하지는 못하다.

장사를 하더라도 좀 고상하고 싶은 욕심. 그래서 나는 차장사를 계획했고 가게를 알아봤고 중국을 오가며 착실하게 계획을 실천해 갔었다.
보이차 한잔을 다리며 이저런 세상이야기를 나누며 돈을 버는 것. 사람들은 돈 주고 사면서 내게 고마워하고 나는 구할 수 없는 물건이라며 생색을 내는 것. 이것이 당시 나의 꿈이었다. 

구하기 힘든 보이차를 구할 루트도 있었고 눈 먼 돈 가지고 달려드는 돈 많은 손님들과 썰을 풀어낼 자신도 있었다.

 
기호 식품,
규모의 경제학이다. 사기가 아니었다. 하지만..... 나는 자신이 없어졌다.
두서없는 아니 알맹이 없는 이야기가 되었다.  

알맹이는 비공개 ㅎ

정말이지 분식집은 잘할 자신있는데... 보이차 주는 떡뽁이집이나 해야지~ 커피 내리는 분식집.

내 노동의 가치에 대해 읽고 드는 잡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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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hoya 2011-03-16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30년 전의 내꿈은 커피향기나는 책방이었고
20년 전의 내꿈은 커피향기가 있고 책도 보는 손뜨개샾이었고
10년 전의 내꿈은 커피도 있고 책도 있고 아이들은 위한 비디오가 있는 손뜨개샾.
지금은 그냥 커피가 있는 부엌이 젤 편하네요.

차좋아 2011-03-17 09:04   좋아요 0 | URL
호호야님 집이 손뜨개샾이고 책방이고 그렇잖아요 ㅋㅋㅋ
아... 꿈을 이루신 거군요^^
저는 기억나는 꿈이.........
간절했던 꿈이 하나 있었는데 요리사였어요 헤헤헤
그래서 잠깐 하기도 했었지요. 이차저차 해서 그만 뒀지만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기분 좋아지고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