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을 읽으면서 새삼 느끼건대
'장사 안 하기를 정말 잘했다.'
이모와 엄마가 분식집을 해서 잘 아는데 떡복기를 한 접시 담아 2000원, 뜨거운 순대를 숭숭 썰어담아 2000원, 김밥 한 줄 썰어 썰어 깨뿌리고 2000원 받는 즐거움은 '아! 나는 장사 체질인갑다.' 하고 느끼게 해 주었지만 수고로움에 비해 벌이는 대단치 않았고(음식장사는 대단한 수고가 필요하다) 온 몸에서 풍기는 고추장 단내와 튀김기름냄새의 추억은 그다지 유쾌하지는 못하다.
장사를 하더라도 좀 고상하고 싶은 욕심. 그래서 나는 차장사를 계획했고 가게를 알아봤고 중국을 오가며 착실하게 계획을 실천해 갔었다.
보이차 한잔을 다리며 이저런 세상이야기를 나누며 돈을 버는 것. 사람들은 돈 주고 사면서 내게 고마워하고 나는 구할 수 없는 물건이라며 생색을 내는 것. 이것이 당시 나의 꿈이었다.
구하기 힘든 보이차를 구할 루트도 있었고 눈 먼 돈 가지고 달려드는 돈 많은 손님들과 썰을 풀어낼 자신도 있었다.
기호 식품,
규모의 경제학이다. 사기가 아니었다. 하지만..... 나는 자신이 없어졌다.
두서없는 아니 알맹이 없는 이야기가 되었다.
알맹이는 비공개 ㅎ
정말이지 분식집은 잘할 자신있는데... 보이차 주는 떡뽁이집이나 해야지~ 커피 내리는 분식집.
내 노동의 가치에 대해 읽고 드는 잡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