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아이들
양석일 지음, 김응교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아동인신매매, 아동성매매, 장기매매는 실재할가?
혹은 이런 궁금을 가져 본 적이 있는가?

   
  이 소설에서 나는 세상에 존재하는 어둠의 세계를 묘사했습니다.
세상에는 빛과 어둠이 있습니다만, 어둠에 사는 사람은 빛의 세계가
대단히 잘 보입니다. 그러나, 빛의 세계에 있는 사람에게는 어둠의
세계가 잘 보이지 않을뿐더러, 보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빛의 세계
사람들이 보지 못 하는 존재는,여성, 아이들 같은 약자들입니다."
 
   
                                                                                        -저자 양석일 인터뷰 p400-

생각해보면 이 세상에는 그런일이 있을 법하고 그보다 더 잔혹한 일도 많이 행해지고 있을 것 같다. 상상초월할 일들이 버젓이 일어나지만 우리는 모른다. 사실 알아도 그만이다.

2004년 태국에서 쓰나미로 수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2010년 아이티,칠레에서 지진으로 수 많은 사망자 발생했다.

빛의 세계는 그들을 도우려한다. 유엔에서, 유럽에서, 한국에서... 시민단체에서, 교회에서, 방송국에서.. 곳곳에서 불행을 당한 우리 지구촌 이웃을 돕는다. 모두들 진심으로 걱정하며 눈물을 흘린다.
그들의 불행은 빛의 세계에 사는 우리들에게 빛의 고마움을 알게해 준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나는 불행에 처한 사람을 보면서 삶의 위안을 얻곤한다. 그들보단 나으니까... 아무리 살기 힘들어도 굶는 것보단 나으니까. 그렇게 누군가의 불행은 나에게 내게 곁든 빛의 증거가 되었다.

어둠이 함께 움직였었다.
칠레에도 아이티에도.
우리가 빛의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어둠의 세상에선 아이들이 더 많이 사고 팔렸다.
흑인 아이의 맑은 눈동자는 빛 잃은 아이에게 세상의 빛을 가져다 줄 수 있고, 태국 아이의 건강한 장기들은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에게 심어지고 있었다.

장기이식이라는 고도의 의학기술은 한 세기동안 거듭 놀라운 발전을 했고 이식을 원하는 사람들도 분명 많아졌을 것이다. 발전된 기술덕에 많은 기적이 일어날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발전된 기술로...기술로..

눈물도 사치 같다. 어둠에 아이들이 존재함을 알고만 있자. 그 아이들을 위해 울지도 말아라. 네 눈물로 그 아이에 범한 내 죄를 스스로 사하려 하지 말자. 면죄부를 받지마라 그렇게라도 하자. 죄인임을 인정하고 벌 받을 인생임을 알고나 있자. 지금처럼 잘 살꺼니까 그대로 잘살고 나쁜놈임을 인정하는거다.

어둠을 보았다. 입술을 꽉 깨물고 치를 떤다. 마치 내가 아이들의 친구이기라도 되는 것처럼.. 착각하지 말자 나는 어둠의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아니다. 

찬연한 세상의 빛은 나의 아이들에게 축복처럼 쏟아진다. 어둠의 아이들은 잊고 나의 소중한  아이들을 이 세상의 밝은 빛 아래서 건강하게 키우고 싶다. 어둠 속 풍경은 잊어버리고....




잊을 수 있을까? /기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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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우 2010-06-06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향편님의 비분함,또는 자학함 이토록 처연토록 이 책이 그렇게 적나라한 진실의 것입니까.
그 옛날, 장 주네의 도둑일기, 황석영의 어둠의 자식들같은걸 읽고서 나 또한 처연하였었는데.

그래요, 향편님.
나는 읽지 않으렵니다.

나도 어둠의 아이들은 잊고 나의 소중한 손주들을 이 세상의 밝은 빛 아래서 건강하게 자라는걸 보고 싶습니다.

차좋아 2010-06-06 19:24   좋아요 0 | URL
맞아요,적나라한 진실이기에 불필요한 앎이기에 괴로운거 같습니다.
일상에 불필요한 이런 사실이 좀 버거울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런 하소연조차 사치지요. 놀게 많으니 이젠 슬픔마저도 꺼리 삼는 제 모습도 싫고요. 침잠돼 있던 삶이 무료하던 차에 예기치 않은 감정의 변화가 제게 어떤 영향을 줄까 생각하면 이 또한 다른 종류의 여흥일 뿐이란 생각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멜라니아 2010-06-08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알게 되면 불편한 진실은 자꾸 눈감고 싶어지더라구요 맞아요
괴로워요. 갑자기 제 삶이 미안해지기도 하구요
양석일 씨라면 <피와 뼈>의 감독 이지요?
이 책을 신간 소개에서 봤는데 읽을까 하다가 굳이 챙겨두질 않았었어요

사람들을 더 멀리 하게 될 것 같아서요
나쁜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아 하고 아무 힘도 없는 저 자신을 보게 될까봐서요


차좋아 2010-06-08 18:19   좋아요 0 | URL
우연한 기회에 <어둠의 아이들>을 번역한 김응교 님의 강연을 들었거든요. 그 때 책에 대해 소설가 양석일씨에 대해 알게되었지요. 멜라니아님은 전부터 양석일시를 알고 계셨군요. 가슴이 답답한 소설이었습니다.

내가 나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