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 정상 높이가 1800미터인지 1700미터인지 아니면 그 사이인지...
정상에 올라 갔던 건 아니고 정상이 바라 보이는 그 곳까지 갔다 왔다. 
산 꼭대기를 바라보며 '아... 저기가 꼭대기구나..~'
내려오면서 너덜거리는 (멀쩡했던)런닝화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안,수고했다 런닝화~'. '집에 두고 온 산을 모르는 등산화에게도 미안해야하나~ㅋㅋ'
산에 오를거란 생각은 못했다.
삼일식당에서 늦은 점심으로 가야산 **버섯으로 끓인 버섯국도 먹었다. 서빙하는 사장 딸은 방학을 맞아 가게를 돕고 있었는데 제작년에 본 그때와는 또 다른 얼굴이다. 

부활절이었다. 마음 한 편이 캥기는 걸 보니 나는 아직 기독교인이기는 한가부다.
해인사 큰 법당에 놓인 불상은 멋졌다. 모두들 절을 하는 뒷 켠에 멋적이 서 있다 살짝 앉아 보았다. 앉아서 보니 더 커보였다. 반짝반짝 빛나는 불상의 미소는 당연히..인자해보였다.  

해인사에 간 건 순전히 차 때문이었다. 
'놀러오면 맛난 차 우려준다.'는 스님의 댓글 한 줄은 내 맘을 동하게 했고  다음날 해인사행 버스를 타게 했다. 
밤 8시에 도착한 깜깜한 산 속 작은 절의 스님은 날 반갑게 맞아주었고,  자정이 너머까지 이어진 오랫만의 찻자리는 지난 시절의 추억처럼 따듯했다. 

집에 오기 전까지 가진 찻자리가 네번이니 짬만 나면 차를 마셨다. 아니 짬을 내 산에가고 식사를 하고 잠을 잔거 같다.  

또 갈거다. 다음주에 스님이 보고 싶어지거나 다음달에 '차마시러와~'하고 문자가 오면 나는 또 차마시러 갈 것이다. 늘 그래 왔으니까...
스님이 비구스님이라 참 다행이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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