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지하철에 빈대가 산다
 빈대들은 나랑 똑같이 생겼는데 사람들이 버린 신문을 먹고 산다.
 빈대들의 식사시간은 사람들 출근시간...
 선반 위 수북한 신문을 아귀아귀 미어져라 담는 빈대들은 양이 부족한지 서로 싸우기도 한다.
 사람들은 빈대가 싫어서 인상을 쓴다.

*어느 날 지하철에 선반이 없어졌다.
 혼잡한 출근길 지하철에 빈대까지 태우는게 싫었던 지하철 사장은 그렇게 했다.
 사장은 사람들이 불편해 한다며 빈대를 쫒기로 했단다.
 사람들은 빈대가 없어진건 모르고 선반이 없다고 투덜댔다.
 사장은 진심을 몰라주는 사람들이 미워 다시 선반을 놓았다.

*선반이 사라졌던 그 날
 '빈대들이 얼마나 놀랐을까?' 생각을 해본다. 
 가려워도 참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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