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SNS 마케팅으로 월 3,000만 원 번다
이채희 지음 / 위닝북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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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SNS 고수 이채희가 말하는 매출 10배 올리는 비법,

나는 SNS 마케팅으로 월 3,000만 원 번다

"삶이 너무 힘들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가슴속 깊이 새겨놓은 꿈들은 나를 가만두지 않았다. 내가 기댈 수 있는 것은 꿈밖에 없었다"(21).

이 책을 읽는 동안 사람들을 만나면 '이채희'라는 인물의 인생사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고 다녔습니다.

"중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사업이 부도가 나면서 불행이 시작되어, 선배들의 교복을 물려 입어가며 가계곤란자로 등록되어 고등학교도 간신히 졸업하고, 대학교에 들어갔지만 또 가세가 급격히 기울기 시작하여 결국 학교를 자퇴하고 닥치는 대로 일을 했던 한 청춘이 있었다. 새벽부터 새벽까지 일을 하며 미친 듯이 공부하여 학점은행제를 이용해 학사 학위를 따고, 만족할 만한 직장은 아니었지만 경력을 쌓아 이직한다는 목표로 직장에 다니며 영어와 자격증 공부에 매진해 10개가 넘는 자격증도 따고, 야간 경영대학원에 다니며 세계 매출 1위 기업 로열더치쉘 그룹의 계열회사에 입사했다. 그런데 좋은 기업 입사의 기쁨도 잠깐 주말에는 여행 가이드까지 아르바이트를 뛰었지만, 거액의 부채와 거액의 이자, 끊임없는 빚독촉에 열심히 살수록 지쳐만 갔다.

그러다 김수영 작가의 <멈추지 마, 다시 꿈부터 써 봐>라는 책을 만났고, 단 하루라도 돈 걱정 없이 살고 싶다는 간절함으로 회사를 세워서 '한 달에 1,000만 원 이상 벌기'라는 버킷리스트를 작성한 뒤, 사표를 쓰고 딱 1년만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갖기로 하고 여행을 떠났다. 월급쟁이로는 자신이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한 이 청춘은 자본 없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기 위해, 창문도 없는 28만 원짜리 고시원에서 터져 나오는 울음을 손바닥으로 막아가며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sns를 활용한 마케팅 회사를 설립하고 정말이지 죽기 살기로 매달려 지금은 sns 마케팅으로 월 3천만 원의 고소득을 올리는 마케팅 전문가가 되었고, 이렇게 책도 쓰는 유명 인사가 되었다!"


현재 그녀에게 붙어 있는 직함은 이렇습니다.
"더쿠 팩토리 대표, 한국 마케팅 사관학교 대표, 온리원 그룹 마케팅 총괄 이사, 크리에이터, 마케팅 컨설턴트, 창업 컨설턴트, 동기부여 강연가, 공인 마인드맵 강사, 데이터 분석 전문가 등."


계속 이렇게 살면 죽을 때 정말 후회할 것 같아서 아무 대책도 없이 20년 넘게 다니던 직장을 일단 뛰쳐나왔습니다. 그런데 꼬박꼬박 들어오던 월급이 사라지고, 새롭게 맞닥뜨린 세상은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안일했던 직장생활을 때려치우고 나니 다들 얼마나 치열하게 살고 있는지가 비로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가난하게 살더라도 자유롭게 살고 싶은 마음에 호기롭게 세상에 나섰지만, 의료보험이다, 국민연금이다, 이러 저러한 고정 지출을 생각하니 작은 돈이라도 고정 수입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지 뭡니까. 자본금 없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싶어 여기저기 기웃러리는 중에 이 책을 만났습니다.

저자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전략과 노하우는 물론 자신의 전화번호까지 시원하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자가 가르쳐주는 페이스북 마케팅이나 인스타그램 마케팅보다 더 관심이 갔던 것은 그녀의 성공 스토리였습니다. 솔직히 전혀 문외한인 페이스북 마케팅이나 인스타그램에 그녀처럼 미칠 수 있을까 자신은 없지만, 이채희라는 인물을 알고, 그녀의 스토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큰 도전이 되었습니다. 시원하게 공개해주신 번호로 감사 문자라도 보내고 싶습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마케팅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입니다. 그러나 sns 마케팅에 관심이 없어도 모든 청춘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인물입니다. 떡잎부터 다르다고 했던가요. 근성이 있는 사람이라 무엇을 했어도 성공했겠지만, 무엇보다 삶을 헤쳐나가는 그녀의 지혜와 자세를 본받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좋아해야 '미칠 수 있다는 것', 그러니 '미쳐보자' 작정하는 것보다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배움을 얻는 자세, 필요한 투자라면 과감하게 할 수 있는 용기를 배웠습니다. 그 내 안에는 어떤 간절함이 있는가 하는 질문을 던져주었습니다.

이 책은 현재 작은 커피&핫도그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동생들에게 선물할 예정입니다. 카페 관련해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도 운영하고 있지만, 특별한 노하우와 마케팅 전략을 가지고 운영하는 것은 아니라서 이 책이 동생들에게는 매우 '구체적인' 도움이 될 듯합니다. 이 책에서 배운 노하우대로 해보고 대박이 나면 저자 선생님을 찾아가 인사드리는 것을 목표로 하자고 제안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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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한 마디 따라 쓰기 노트
박상용 지음 / 소라주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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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중국어 한마디 따라쓰기 노트로 관용어 익히기!



<중국어 한마디 따라쓰기 노트>라고 해서 제목만 보고 '초급자'를 위한 훈련 교재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신간소개를 꼼꼼히 읽지 않았다면 크게 후회할 뻔 했습니다. 그래도 영어보다 중국어에 더 관심이 많고 중국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아버지와 동생 덕분에 신간소개를 꼼꼼이 읽어보기를 잘 했다 싶습니다. 현재 한약학을 공부하고 있는 동생이 한약학만큼이나 중국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답니다. 매년 방학 때문에 중국에 다녀올 정도로 열심히 있으니, 이제는 중급 정도 실력은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중국어 한마디 따라쓰기 노트>는 중국어에 막 입문하는 초급자뿐 아니라, 중급 정도의 실력자들도 관심을 갖을 만한 중국어 학습 교재입니다. 중국어 '관용어'를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어 한마디 따라쓰기 노트>는 중국어 관용어 표현을 익히는 학습 교재입니다. '관용어'를 사전으로 찾아보니, '습관적으로 쓰는 말'이라고 정의합니다. 관용어가 어려운 것은 자국민들은 습관적으로 쓰는 말이지만, 외국인들에게는 말과 뜻이 따로 논다는 데에 있습니다. 관용어는 무조건 암기하기 보다 그런 말이 생겨난 유래를 알면 익히가 휠씬 쉽습니다. 그런데 영어도 그렇고 관용어 표현을 따로 모아 암기장 형식으로 제공하는 교재는 많아도, 어원을 꼼꼼하게 설명해주는 교재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중국어 한마디 따라쓰기 노트>는 150개의 중국어 관용어를 그 유래와 함께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읽는 재미까지 읽는 학습 교재입니다. 어원의 유래를 읽다 보면, 중국인들이 사는 이야기, 그러니까 역사와 문화까지 덤으로 공부할 수 있는 유익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오늘 내가 쏠게요"라는 중국어 관용 표현은 "今天我做东吧"(찐 티앤 워 쭈오 똥 바)입니다.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오늘 제가 동쪽을 할게요"라는 말이랍니다. 그런데 왜 이 말이 "오늘 내개 쏠게요"라는 표현으로 사용되게 되었을까요? 저자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중국어에서는 동쪽은 주인의 의미로 쓰이빈다. 전통적인 남향집을 봤을 때 동쪽과 서쪽에 사랑채가 이는데, 그중 동쪽에는 주인이 머물고 서쪽엔 손님이 머물렀습니다. 그래서 '내가 동쪽 역할을 하겠다'는 말이 '주인 역할을 하겠다', 즉 '돈을 내겠다'는 의미로 쓰이게 됐습니다"(22). 그리고 이런 재밌는 말도 덧붙입니다. "동쪽과 왼쪽을 우선시한 것이 왼쪽에 심장이 있어서 그런 걸까요?" "오늘 내가 쏠께요"라고 "찐 티앤 워 쭈오 똥 바)를 무작정 외우는 것보다, "오늘은 제가 동쪽을 할게요"라는 말이 생겨난 유래를 알면 훨씬 재밌고 강렬하게 암기할 수 있습니다.


표현 옆에 있는 QR 코드(표현마다 일일이 찍어봐야 하니 살짝 귀찮긴 하지만^^;;)를 이용하면 바로 원어민 발음까지 확인하고 따라할 수 있으니, 중국어 초급자들도 150개의 중국어 관용어를 어렵지 않게 익힐 수 있습니다. 저자는 중국인들과 대화를 할 때 "속담이나 관용어를 넣어 말하면" 그 사람이 달라 보일 것이라도 독려해줍니다. 매년 방학 때마다 문화교류로 중국을 다녀오는 동생에게도 중국인 친구들이 많습니다. 이번 여름방학 때도 다시 중국을 가겠지만, 그 친구들과 카카오톡으로 빈번하게 대화를 하는 동생에게 한 번 물어봐야겠습니다. 이 책에서 배운 표현들을 쓰면 중국인 친구들의 반응은 어떠냐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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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한번 보고 싶은 중국 옛 그림 - 중국 회화 명품 30선
이성희 지음 / 로고폴리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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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속에서 길을 잃어보지 않았다면,

길이 사라지는 안갯속에서 정처를 잃고 헤매보지 않았다면,

그리하여 방황의 끝에서 달빛처럼 서리는 낯선 길을 황홀하게 발견해보지 못했다면

아직은 그림을 제대로 만나지 못한 것입니다.

적어도 그림 속으로 들어가 보지 못한 것입니다.


- <꼭 한 번 보고 싶은 중국 옛 그림> 서문 中에서


 

사랑은 만남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이 책이 다시 일깨워주었습니다. 일단은 만나야 사랑에 빠질 수 있는 것이지요. 그동안 중국 옛 그림에 관심도, 애정도 없었던 이유는 중국 옛 그림을 만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중국의 옛 그림을 비롯해 우리나라의 회화나 동아시아의 회화보다는 서양의 회화에 더 익숙할 것입니다. 서양의 회화가 더 많이 공부되고, 모사되고, 소비되는 탓입니다. <꼭 한 번 보고 싶은 중국 옛 그림>은 이런 독자들에게 중국의 옛 그림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책입니다. 그것도 중매인으로서가 아니라, 중국의 옛 그림과 사랑에 빠진 작가가 자신의 연인을 소개하듯이 말입니다.


그림을 몰랐을 땐, 그림은 그저 즐기면 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시선을 잡아끄는 색채와 선과 모양과 구도와 대비와 이야기에 주목하면, 마음은 저절로 경탄을 쏟아놓을 것이라고. 그것이 명품, 명작이 지닌 힘이 아니겠는가 하고 말입니다. 설명이 없어도 아름다움과 섬세함이 고요하게 전해지는 신비말입니다. 그러나 감상의 본질이 아무리 설명을 초월한다 해도, 그저 느끼는 것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앎'을 향한 허기가 우리 안에 있습니다. 알고 싶다는 욕망의 허기를 채우려면, 느낌보다는 '이해'가 필요합니다. 중국의 옛 그림 속에는 "중국 각 시대의 삶과 욕망을 치열하게 담으려 했던 화가들"(6)의 일격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 때, 그전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비로소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지요. 느낌이 주는 감명만큼이나 이해가 주는 희열도 감동적입니다. <꼭 한 번 보고 싶은 중국 옛 그림>은 느낌이 주는 감명과 이해가 주는 희열을 동시에 선물해줍니다. 중국 회화사의 큰 흐름을 따라 한 폭의 그림이 품고 있는 삶과 역사와 미학적 원리들을 설명하며 한 작품 안에 오래 머물도록 하지요. "한 작품과 만난다는 것은 한 인간의 삶과 만나는 것이며, 그 삶에 스며든 역사의 추억과 만나는 것"(6)이니, 가볍게 스쳐 지나가지 말라는 뜻일 겁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림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그림 이야기가 아니라, 어쩌면 역사, 어쩌면 철학, 어쩌면 문학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철학과 시"를 함께 꿈꾸는 작가의 독특한 이력 때문인 듯합니다. "그림을 만나는 것은 감각적인 즐거움의 욕망이면서 동시에 이미지를 통한 내밀한 사유의 욕망"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자신의 이러한 시도를 "텅 빈 언어로 이미지를 포착하려 했던 불가능하고도 진지한 문학 행위"라고 설명합니다(5-7).


풍부한 이야기가 읽는 재미를 더하지만, 저자가 가르쳐주는 중국 옛 그림을 감상하는 방법은 사뭇 독특합니다. 그것은 "그림 속의 길을 따라 거닐어보는 것"(32)입니다.

"서양의 풍경화는 떨어져서 보면서 시각으로 느낀다면 동아시아의 산수화는 그 산수 속에 들어가 거닐면서 마음으로 만"(46)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길이 끊기는 곳에서 비로소 우리 시선 안으로 들어오는 풍경, 물과 버들로 표현되는 여성성의 공간이 주는 설렘과 연모, 해조묘(나뭇가지를 게의 발처럼 그리는 묘사법)가 주는 소슬한 분위기, 모든 형상과 빛깔을 완성시키는 쓸모없는 여백의 쓸모 있는 반전, 여백을 품고서 끊어지면서 이어지고 이어지면서 끊어지는 공간의 긴장감, 격렬한 주름의 진동을 느끼면서 붉은 꽃들이 흐드러진 골짜기 속으로 완보하며 올라가는 즐거움은 그림 속을 거닐어 보아야 만날 수 있는 풍경이요, 알 수 있는 즐거움입니다. 또 하나, 중국의 옛 그림들은 서양의 회화에 비해 화폭이 자유로우며 참으로 웅장한 시선을 가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산수화가 품은 풍경이 얼마나 웅장한지 서양의 풍경화와는 그 스케일이 사뭇 다르다는 사실이 새삼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대륙의 가상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들의 눈에 담긴 풍경이 그들의 사고의 폭까지 좌우했다고 해야 할까요.


그림 앞에 서는 삶을 꿈꾸었지, 그림 속으로 들어가 거닐 생각은 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림 속의 길을 따라 거니는 방법을 배워보고 싶은 독자에게, 이미지가 주는 느낌적인 느낌보다는 이해가 주는 희열을 탐하는 독자에게, 미학적 원리에서 포착되는 동양철학의 진수를 만나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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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협의 거센 바람 - 교회 안에 들어온 진화론의 가면
이재만 지음 / 두란노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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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의 반대는 창조가 아니라 성경이다!"(109)


<타협의 거센 바람>은 진화론을 배격하고 창조론을 옹호하기 위해 저술된 책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신앙인의 이름으로 논리의 탈을 쓰고 교회 안에 파고 들어 하나님의 말씀을 훼손시키고 있는 '타협이론'의 정체를 폭노하고 그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함입니다. 타협이론이란 "진화 역사를 성경과 섞어서 설명하려는 이론"(9)을 말합니다. 유신론적 진화론, 점진적 창조론, 다중격변설, 간격이론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저자는 진화론보다 타협이론이 훨씬 더 위험하다고 말합니다. 어째서 그럴까요? "교회 밖이 아닌 성경을 맡은 '교회 안에서' 성경이 틀렸다고 말하며 그 말씀을 부끄러워하기 때문이다"(206). 타협이론을 주장하는 자들은 진화론과 성경의 화해를 시도하며 양측 모두를 만족시키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것은 진화론적 사고에 맞추어 말씀을 재해석하려는 교만한 시도이며, 하나님의 말씀에 다른 것을 더하는 잘못을 범하는 것입니다.


타협이론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그것이 교회 안에서 일어난다는 것이며, 결과적으로 믿음의 근거인 성경의 권위를 훼손시킴으로써, 교회가 다음 세대를 잃어버릴 위험에 처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유럽 교회가 다음 세대를 잃은 것은 "진화 역사는 틀렸다"고 말했기 때문이 아니다. 그들은 진화론에 관해 침묵했고, 오히려 유신론적 진화론을 만들었기 때문에 다음 세대를 잃어버렸다. 그런 면에서 타협이론은 진화론보다 더 위험하고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104). 다시 말해, 진화론의 가면을 쓴 타협이론을 바로 아는 일은 복음을 수호하는 일이며, 교회가 다음 세대를 지키는 일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할 이유이기도 합니다.


진화 역사를 배울수록 성경이 틀린 것은 아닐까 의구심이 일어나는 교인들, 교회에 다니면서도 아담을 완전한 첫 사람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교인들, 하나님의 창조를 믿지만 창조 이후 진화 역사를 거쳐 왔다고 믿는 교인들, 진화론이 곧 과학이고 과학이 곧 최고의 권위를 지닌 학문이라는 '믿음'에 사로잡힌 사람들 모두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합니다. <타협의 거센 바람>은 오늘날 어째서 많은 사람들이 지구가 수십억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믿게 되었는지, 그러한 사고의 탄생과 보편화 과정을 추적하며 (특히 지질시대표를 중심으로) 그 허상을 고발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동일과정설이나 지질시대표, 빛을 창조하신 첫째 날과 태양을 창조하신 넷째 날과의 관계 등에 대해 중, 고등부 학생들의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대로 답변을 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있었는데, 이 책에서 정확한 답을 찾을 알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배우는 기쁨 속에 신앙의 뿌리를 든든하게 내릴 수 있었습니다. 복음(진리)을 수호하는 파수꾼으로서 사명을 다하고 있는 창조과학회와 저자 이재만 선교사님께 마음을 다해 뜨거운 응원과 감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저자도 이미 밝히고 있지만) 내용이 다소 반복된다는 것입니다. 중복되는 내용을 정리하고 문장을 보다 깔끔하게 다듬는다면 훨씬 더 날카로운 진리의 칼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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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 사랑이 지나간 순간들
헤르만 헤세 지음, 송영택 옮김 / 문예출판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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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진 청년들이 비록 고통스럽다 할지라도

그들이 괴로움에는 어떠한 비극도 없다는 것을

나는 차차 이해하게 되었다.


- <사이클론> 中에서


사랑이 전부인 것같아서, 그래서 실패한 사랑 때문에 인생도 끝장난 것같은 기분이 들 때, 읽으면 좋을 책입니다. 이 책은 사랑에 관한 대문호 헤세의 자전적 소설과 에세이를 모은 것입니다. 헤세가 직접 그린 수채화도 수록되어 있어 동화처럼 예쁘지만, '비 오는 날의 수채화'처럼 맑고 투명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들로 가득 찬 책은 아닙니다. 이 책에 대한 힌트는 제목에 있습니다. <사랑이 지나간 순간들>이라는. 설렘보다는 실망이, 불꽃의 튀기보다는 시들한 공허가 가득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밖에 없다는 듯 사랑을 갈망하며 살지만 사랑은 어쩌면 불꽃처럼 피어오르는 순간보다 지나간 후에 더 큰 의미를 갖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실패한 사랑 때문에 좌절할 것이 아니라, 사랑이 지난 후에 찬찬히 되새겨볼 일입니다. 여기 헤세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그는 여름날 저녁 자신과 함께 걸었던 많은 여자를 생각했다.

자신의 손이 지금과 똑같이 부드럽게 머물렀던 다른 팔, 다른 머리카락,

다른 어깨와 다른 얼굴을 기억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이미 경험한 것과 똑같은 행동을 다시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저녁에 시인은 무엇을 보았는가> 中에서

 
헤세에게 사랑은 그리 행복한 기억은 아닌 듯합니다. 오히려 습관처럼 반복되는 사랑에 대한 환멸이 느껴집니다. 헤세의 결혼생활이 그리 평탄하지 못하여 세 번의 결혼 끝에 겨우 평온과 조화를 찾았다고 하니, 이 책을 읽으며 죽은 연애 세포를 깨우는 달달함은 기대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아홉 살 연상인 마리아는 아내라기보다는 어머니의 이미지에 가까웠고, 결혼 생활은 안락하지 못했다. ... 그 후 헤세는 루트 벵거라는 젊은 여성과 결혼했으나 금방 파국에 이르렀고, 니논 여사를 비서로 채용하여(나중에 그녀와 결혼함) 여생의 벗으로 삼았다. 비로소 헤세의 생활과 심경은 평온과 조화를 되찾게 되었다"(헤르만 헤세의 문학과 생애 中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던 첫사랑의 고통이 나를 괴롭히고,
그리움과 희망과 실망이 나의 마음을 움직이는 동안에
우울과 사랑의 불안에 빠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슴 깊은 곳에서는 매순간 행복감을 느꼈다.

- <내 나이 열여섯이었을 때> 中에서


어쩌면 이 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랑받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것이 행복이고,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하는 능력이라는 다소 뻔한 결론에 도달하고 있습니다. 번역이 문제인지 이상하게 몰입이 잘 안 되고, 개인적으로는 헤세의 책 중에 유독 재미가 없었던 작품입니다. 사랑은 원래 통속적이고, 진부한 것이라 했던 가요. 대문호 헤세의 작품인데 진부하게 느껴졌던 것은 사랑이란 원래 그런 것이기 때문이겠지요. 우리가 사랑하는 것은 사랑이 주는 고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에 환멸을 느낄수록 진짜 사랑에 대한 갈증이 깊어지는데, 진짜 사랑에 대한 성찰은 고통 속에서 깨어나니 말입니다. 벚꽃 흩날리는 화창한 봄날에 대문호 헤세와 함께 '사랑이 지나간 순간들'을 새롭게 음미려 보려 했으나, 그다지 새롭지도, 그렇다고 눈부시게 아름답지도 않았네요. 나도 모르게 책을 읽는 내내 사랑이 지나간 순간들을 다시 음미하느라 방해를 받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래도 이 책을 다시 읽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랑받는 것은 행복이 아닙니다.

인간이면 누구나 자기 자신을 사랑합니다.

사랑한다는 것,

그것이 바로 행복입니다.



- <이것을 이해하나요>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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