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해도 재밌고 둘이 하면 더 재밌는 다른 그림 찾기
엘리자베스 골딩 지음, 리사 몰렛 외 그림 / 스몰빅라이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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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수고한 당신이 쉬어가는 시간!"


이 책은 <틀린 그림 찾기>가 아니라, <다른 그림 찾기>입니다. 놀이도 복고의 바람이 부는지 어릴 때 즐겨 했던 놀이가 취미 북으로 출간되니 반가운 마음입니다. 그런데 제가 어릴 때 즐겨 했던 놀이는 <틀린 그림 찾기>였습니다. 틀린 그림 찾기는 똑같은 그림이 두 장 주어지는데, 두 장의 사진을 비교하여 달라진 부분을 찾아내는 놀이입니다. 이에 반해, <다른 그림 찾기>는 예쁜 일러스트 퍼즐 속에 숨어 있는 "혼자만 다른 친구"를 찾아내는 게임입니다. 이 놀이 북은 책을 펼치는 순간, 난이도별로 게임이 진행됩니다. 쉬운 퍼즐에서부터 시작해서 뒤로 갈수록 어려워집니다. 퍼즐 상단에 표시되어 있는 [도전 시간]이 난이도를 알려줍니다. 책을 받자마자 금방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책을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었는데, '의외로' 어려워 살짝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관찰력이 필요한 것이지요. 





"혼자만 다른 그림이 있어요!"


맛보기로 사진 한 장을 올려보았습니다. 혼자만 다른 컵이 보이시나요? 도전 시간은 [2분 45초]로, 비교적 난이도가 있는 퍼즐입니다. 그러나 운이 좋으면 혼자만 다른 친구가 눈에 확 들어오기도 합니다. 쉽게 찾으셨나요?
(정답은 책의 뒷면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어느 책에선가 "인생은 잘 노는 것이다"라는 글귀를 본 적이 있습니다. 한 번 사는 인생 어떤 상황이든지 이왕이면 더 즐겁게 살고 싶은데, '더' 즐겁게 사는 것에도 지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다른 그림 찾기>에 몰두하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숨어 있는 즐거움을 찾는 놀이 같다고 말입니다. 익숙한 것들은 경멸을 불러온다고 했던가요. 익숙하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는 감동 없이, 경탄 없이, 감사 없이 흘려보내는 것들이 많은데, <다른 그림 찾기>를 하다 보니 익숙한 것들 속에 숨어 있는 즐거움을 발견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그림 찾기>는 부제처럼 "혼자 해도 재밌고, 둘이 하면 더 재밌는" 놀이 북입니다. 혼자서 여유롭게 소소한 즐거움을 누리는 것도 좋지만, 게임은 언제나 함께할 때 더 신이 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으로 "다른 그림"을 누가 더 빨리 찾나 게임을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그림 찾기>와 같은 나만의 취미생활, 소소한 즐거움을 통해 오늘도 오늘 분량의 즐거움을 충분히 누리려 합니다. 다른 분들도 <다른 그림 찾기>처럼 익숙해서 그냥 흘려보내는 것들 속에 숨어 있는 즐거움을 찾아내는 그런 하루를 보낼 수 있기를, 응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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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만점 두뇌계발 스도쿠 퍼즐 1 : 초급/중급 (스프링북) - 추리력.사고력.논리력.집중력 향상 숫자 퍼즐 게임 재미만점 두뇌계발 스도쿠 퍼즐 1
베이직콘텐츠연구소 지음 / 베이직북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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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력, 사고력, 논리력, 집중력 향상 숫자 퍼즐 게임!

스도쿠 퍼즐을 본격적으로 즐기기 시작한 것은 호주에서 돌아온 동생에게 스도쿠 퍼즐 북을 선물 받은 후부터입니다. 짬이 날 때마다 집중하기 좋았고, 어떤 게임들은 한참을 즐기고 나면 아까운 시간을 다 죽였구나 심란하기도 했는데, 스도쿠는 퍼즐을 완성한 후의 뿌듯함이 컸습니다. 문제에 몰입하다 보면 이런저런 걱정과 잡념을 잊을 수 있어서 좋았고, 빈칸에 1부터 9까지 숫자가 반복되지 않게 빈칸을 채워가다 보면 뇌에 신선한 자극을 주었다는 느낌도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선물 받은 퍼즐 북을 다 풀고 나서 '앱'으로 스도쿠 퍼즐을 즐기니 문제가 생겼습니다. 눈에 띄게 시력이 나빠졌던 것입니다. 스도쿠 퍼즐은 역시 연필과 지우개를 들고 아날로그적인 방식으로 즐겨야 제맛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베이직북스에서 출간한 <재미만점 두뇌계발 스도쿠 퍼즐>이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스프링 노트로 만들어졌다는 점이었습니다. 전철이나 벤치에 앉아서도 간단하게 접어서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부드러우면서도 짱짱한 종이 재질도 마음에 듭니다. 동생에서 호주에서 구매한 스도쿠 퍼즐 북은 지우개로 지울 때마다 종이 보풀이 일어서 많이 불편했기 때문입니다. 양면으로 퍼즐이 인쇄되어 있는데, 메모를 하고 지우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종이가 찢어지는 경우도 잦았습니다. 

<재미만점 두뇌계발 스도쿠 퍼즐>은 초급과 중급, 고급과 특급, 이렇게 2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가 만나 본 책은 1권으로, 초급과 중급 300문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저에게 초급과 중급 문제는 쉬운 편이었습니다. 초급과 중급으로 충분히 두뇌 워밍업을 하고 고급과 특급 퍼즐에도 도전해보려 합니다. 

스트레스가 많고 바쁜 생활에 쫓기다 보니,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나만의 취미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스도쿠 퍼즐은 따로 시간을 낼 필요도 없고, 즐기기 위해 비용이 많이 들지도 않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쉽게 즐길 수 있고, 스트레스 없이 몰입의 즐거움 누릴 수 있습니다.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면서도 두뇌를 계발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스마트한 세상에 오히려 뇌는 혹사당하기만 하고 점점 더 퇴보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은데, 이런 느낌에 시달리는 분들에게 특별한 취미로 스도쿠 퍼즐을 추천해드립니다. 단순한 재미를 넘어 희열을 선물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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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오트버그의 관계 훈련 - 조금 다른 너와 내가 함께 살아가기
존 오트버그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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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아이 안에는 사랑으로 채워지길 기다리는 '감정 탱크'가 있다"(로스 캠벨, 43).

어떤 시인은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뜨겁게 사랑하라고 노래했지만, 그렇게 상처가 두려워 사랑 앞에서 뒤로 물러나는 일이 없도록 하자고 우리를 격려했지만, 오늘도 패잔병처럼 웅크린 채 잠자리에 누워 하루 종일 관계 속에서 받았던 상처들을 꼽씹고 있는 제 모습을 봅니다. 이해하기에 지치고, 이해를 구하기에 지쳐갈 때 쯤이면, 한 번도 사랑해본 적 없는 사람처럼 모든 관계로부터 도망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심지어 신앙공동체 안에서도 다 때려쳐 버리자 싶을 때가 있습니다. 아니 오히려 신앙공동체이기 때문에 더 신물이 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혼자만의 눈물을 삼키면서도, 상처로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누군가와 관계 맺기를 포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친밀함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88)는 것을 본능적으로 아는 것입니다. 

전 오트버그의 <관계훈련>은 친밀함을 갈망하지만 관계로 힘들어하는 모든 이들에게 친밀함의 본질을 일깨우며, 마음의 거리를 좁히는 연습을 하게 하며, 친밀함의 근원으로 우리를 초대하는 책입니다. 나의 친밀함의 지수는 어느 정도인지 나의 현재 상태를 체크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친밀함과 융합의 차이, 친밀함과 사랑의 차이, 애착을 위한 분리와 연합 등을 설명함으로 진정한 친밀함이란 무엇인지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 책을 통해 가장 큰 도움을 받은 것이 있다면, 우리를 친밀함 가운데로 초대하는 무수한 초대의 신호들을 더 잘 감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다시는 아버지에게 전화하지 않겠어"와 같은 표현들도 친밀함으로의 초대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단지 가슴 아픈 초대일 뿐이라는 것이 우리가 알아야 할 사실입니다. 이 책을 읽은 뒤, 관계를 깨뜨리는 부정적인 신호라고 생각했던 표현들이 사실은 친밀함을 갈망한다는 가슴 아픈 초대라는 사실에 눈 뜨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전보다 훨씬 초대의 신호를 더 잘 알아보게 되었고, 부정적인 신호에도 훨씬 부드러운 마음으로 반응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제가 경험하는 가장 놀라운 변화입니다. 또한 이전보다 더 열심으로 나의 경험들을 의미 있게 공유하고자 시간을 투자하며 관계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이 책을 읽은 효과, 즉 <관계훈련>의 놀라운 효과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더 자주 우리 주님과의 더 깊은 친밀함을 갈망하게 되었다는 것이 이 책을 읽은 가장 큰 기쁨입니다. 

이 책이 우리에게 약속하는 놀라운 사실은 "한번 초대에 응하면 계속해서 또 다른 초대가 날아온다는 것"(103)입니다. <관계훈련>은 관계와 친밀함을 풍성하게 해주는 책입니다.
초대의 신호를 더 잘 알아보고 "예"로 반응할 수 있도록 돕는 책입니다.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독자들에게 먼저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과 더 친밀해지기를 원하는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이 땅은 천국으로 가득 차 있고 
모든 평범한 떨기나무는 하나님으로 불붙어 있다.
그러나 보는 사람만 신을 벗는다.
나머지는 주변에 둘러앉아 검은 딸기 열매만 따고 있을 뿐. 

- 엘리자베스 베렛 브라우닝, 106-107.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은 거추장스럽고 불편한 육체를 입으셨다.
하나님이 우리가 만질 수 있고, 우리가 포옹할 수 있는 분이 되셨다. 
예수님 안에서 하나님은 "가까울수록 좋지"라고 선포하셨다.
하나님은 왜 그러셨을까?
그냥 멀리서도 얼마든지 우리를 사랑하실 수 있지 않은가. 
얼마든지 우리가 잘되게 해주실 수 있지 않은가.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는 것 이상을 원하셨다.
우리와 친밀해지기를 원하신 것이다.
친밀함의 열쇠는 경험을 나누는 것이다.
하나님은 인간의 경험을 나누기 위해 인간이 되셨다.
하나님은 우리의 경험을 온전히 경험하기 위해 온전한 인간이 되셨다.
친밀해지려면 위험을 무릅쓰고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
그래서 하나님은 육신을 입으셨다.
그야말로 친밀함에 전부를 거셨다.

- 존 오트버그의 <관계훈련>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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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미안해 - 내 멋대로 살던 나. 엄마를 돌.보.다.
마쓰우라 신야 지음, 이정환 옮김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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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가정도 이루지 않은 채 제멋대로 살아온 50대 남자가 치매를 앓는 어머니를 홀로 간병하면서 겪은 이야기를 적은 것이다"(10).

<엄마, 미안해>는 만 여든 삶의 치매 노모와 쉰세 살 아들이 함께 보낸 약 2년 반에 이르는 간병 생활의 기록입니다. 치매는 어느 날 갑자기 예고도 없이 찾아왔고, 대책이 전혀 없었던 것은 엄마와 아들 모두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상 증세를 보이는 엄마는 '나는 아무렇지도 않다'고 고집을 부렸고, 그런 엄마를 어느 병원 무슨 과로 모시고 가서 진찰을 받아야 할지조차 알지 못했던 아들은 그저 건망증이라고 믿고 싶은 채로 간병인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엄마, 미안해>라는 제목을 보고 필자가 '딸'일 것이라고 제멋대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과학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남성이라는 것을 알고 적잖이 놀랐습니다. 간병에 관한 이야기를 '남성'의 시선에서, '논리적'으로 쓴
것이 이 책의 차별점이라고 하는데, 오히려 그 차가운 '리얼'함이 읽는 이의 마음에 더 큰 울림을 줍니다.


"나를 돌보지 않으면 엄마도 불행해진다"(88). 

<엄마, 미안해>가 끊임없이 호소하는 사실은 가족을 간병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하는 점과, 환자만큼이나, 아니 환자보다 "간병하는 사람의 케어가 훨씬 중요하다"(88)는 것입니다. 간병하는 사람이 쓰러지면 결국 환자도 돌봄을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엄마, 미안해>는 가족을 간병하며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스트레스와 압박을 과장 없이 보여줍니다. 자신의 변화에 불안감을 나타내는 환자의 거센 거부와 저항에서부터 화재의 위험, 잦은 낙상, 그리고 실금, 과식, 성격의 변화까지 치매 증상에 따라 간병인의 스트레스가 일상생활에서 아주 서서히 확대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저자는 이것이 간병 스트레스의 가장 무서운 점이라고 고백합니다. 치매 환자와의 잦은 말다툼이 주는 피로감이 얼마나 큰지, 그렇게 지쳐가며 마음의 여유를 잃게 되면 환자에게 더 화를 내게 되고, 화를 낸 것 때문에 더 스트레스를 받는 악순환이 계속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간병 스트레스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저자는 대장포진뿐 아니라 환각 증세까지 겪었다고 털어놓습니다. 

문제는 가족이기 때문에 더 고통스러웠다는 것입니다. 가족은 더 편한 상대이기 때문에 따뜻하고 부드러운 태도를 보이기가 더 어렵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전문 간병인으로 일하는 K씨는 저자에게 "모르는 사람을 간병하는 일과 어머니를 간병하는 일은 전혀 다르다"(185)고 토로하기도 합니다.


"간병을 육아와 비슷하다고 여겼는데 그게 아니었다. 육아는 아이를 키우는 기쁨이 있지만 간병에선 기쁨을 느낄 수 없었다"(47). 

<엄마, 미안해>가 사회에 던져주는 중요한 시사점은 치매 노인의 간병은 본질적으로 가정에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저자는 간병의 한계에 부딪히면 간병 스트레스가 노인 학대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간병에 지친 저자도 결국 어머니의 뺨을 때리고 말았다고 아프게 고백합니다. 

의식이 많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효'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리네 정서상 아픈 부모님을 시설에 맡긴다는 죄책감이 있습니다. 그러나 <엄마, 미안해>는 아무리 내가 희생하려고 해도 집에서 간병을 계속할 수 없는 시기가 찾아온다는 사실을 일깨웁니다. 사실 저자가 그나마 간병에 매달릴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직장인이 아니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직장인이라면 그나마도 꿈꾸지 못했을 일입니다. 여기에 환자의 존엄을 지키는 일과 온통 간병에 매달리다 보면 통장 잔고가 줄어드는 공포까지, 고려해야 할 일이 더 남았습니다. 


"고령화 문제는 남의 일이 아니다. 세상에 늙지 않는 사람은 없고 죽지 않는 사람도 없다. 고령화는 누구나 언젠가 직면할 우리 모두의 문제다"(255).

간병하는 사람과 환자 모두 불행해지지 않으려면 '공적 간병'에 의지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결론입니다. 저자도 자기에게 이런 일이 닥치기 전까지 '공적'지원제도가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몰랐을 만큼 무지했습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공적 간병보험제도가 없었더라면 환자는 물론 간병인까지 모두 무너져내리고 말았을 것입니다. 

가족의 문제에서 완전히 분리될 수는 없겠지만,
노인 간병은 사회 전체가 끌어안아야 할 문제라는 사실을 깊이 인식해야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노인 간병과 일본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이 책이 우리에게 시급하면서도 어려운 과제를 던져주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눈앞의 어머니는 미래의 내 모습일 수도 있다"고 고백하는 저자의 말 속에, 특히 고령화 사회에 "존엄성을 지기 위한 기술 개발"이 한층 더 필요하다는 저자의 외침 속에 고령화의 문제는 정말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경각심이 가슴을 확 파고듭니다. 우리 사회에 묵직한 과제를 던져주면서도, 깊은 공감으로 간병인으로 지친 모든 이들을 따뜻하게 위로해주는 책이기도 합니다. 그 어떤 논문보다, 전문가의 백마디 말보다 더 큰 울림을 주는 저자의 경험이 더 많은 이들과 나누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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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전해주신 복음
존 맥아더 지음, 서경의 옮김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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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맥아더 목사의 이사야 53장 강해,
하나님이 전해주신 복음 


"이는 예언의 형태로 표현된 완성된 복음이며, 자기 백성의 죄를 영원히 없애기 위해 메시아가 하실 일을 명확하게 예언하고 있다. 히브리어로 쓰인 구약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이 전한 복음이다"(42).

<하나님이 전해주신 복음>은 최고의 성경 해석가로 손꼽히는 존 맥아더 목사의 이사야서 강해입니다.
이 책에서는 이사야 예언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이사야 52장 13절부터 53장 12절의 말씀>의 역사적, 예언적 배경과 문맥을 집중적으로 강해하고 있습니다.

존 맥아더 목사가 이사야 53장의 말씀에 이처럼 주목하는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하기 수 세기 전에 이처럼 메시아의 십자가 고난과 죽음이 놀라우리만치 정확하고 강력하게 예언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사야>는 "죄수에 대한 십자가형이 고안되기 수 세기 전에 쓰인 기록"(80)입니다. 그런데 "마치 골고다 언덕의 십자가 아래서 기록된 것만 같다"(40)고 경탄할 정도로 미래의 일을 어떻게 이처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었을까요? 존 맥아더 목사님은 "이것은 하나님이 전하신 복음이다"라는 말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음을 강조하고 또 강조합니다. "하나님의 어린 양이 어떠한 모습으로 세상의 죄를 지고 갈 것인지 예수님이 오시기 수백 년 전에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44)

<하나님이 전해주신 복음>은 이 짧은 진술(사 52:13-53:12) 안에 신약의 복음 전체가 들어 있음을 밝히며, 이사야가 왜 '제5의 복음서'(17)로 불리며, 이사야 53장은 성경의 가장 핵심 부분에 자리 잡고 있는 '성경의 지성소'(24)인지를 감동적으로 설명해냅니다. 


"자기가 절망적인 죄인이며 구세주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스스로 의롭다고 여기는 자들은 이사야 53장의 메시지를 진정으로 이해할 수 없다"(65). 

이 책을 읽으며 새삼스럽게 깨달아지는 사실은 유대인들에게 이사야의 메시아 예언이 얼마나 어려운 수수께끼
였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은 하나님이 백성이 일반적으로 기대하던 메시아의 모습과 정반대였기 때문입니다. 예수의 그리스도 되심을 알고 있는 우리에게는 그것이 당연한 사실처럼 받아들여지지만, 유대인들에게 메시아가 '고난받는 종'으로 온다는 사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는 점 말입니다. 

또 하나, 존 맥아더 목사님은 유대인들이 이사야 53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영적 요인 중 하나로 "유대인들은 죄를 짊어질 구세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61)는 점을 지적합니다. 그들은 죄를 가볍게 여겼기 때문에 숙죄의 필요성을 제대로 깨닫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고난받고 배척당하는 구세주"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상상할 수조차 없었고, 그런 자가 구세주라는 말을 매우 불쾌하게 받아들였습니다. 한마디로, 정확한 예언의 말씀을 받고도 유대인들이 예수를 그리스도로 알아보지 못한 이유는 예수의 모습이 그들의 '기대'와 달랐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강력한 정치적 지도자를 기대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기대에 반한다는 이유로 예수를 잘못 판단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종을 아무 쓸모 없는 자로 잘못 계산했다. 그들의 관점에서 볼 때, 예수님이 메시아라는 주장은 전혀 말이 되지 않는다"(116).

<하나님이 전해주신 복음>을 읽으며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우리는 어떨까요?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성경적으로 제대로 알고, 이해하고 있는가 하고 말입니다. 유대인들처럼 '다른 기대'를 가지고 예수님을 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가장 참혹하고, 가장 심하게 가장 낮은 밑바닥까지 낮아지신 예수님에게서 우리가 기대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하나님이 전해주신 복음>은 성육신으로 오신 그리스도의 가장 경이로운 점은 그가 당하신 극심한 고통이라고 강조합니다. 고난이 영광에 선행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자는 복음의 기본을 이해하지 못한 자임을 일깨웁니다. 이러한 사실이 현대를 살아가는 크리스천들에게 던져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어쩌면 우리는 "주여, 주여" 하면서도 예수님이 가신 길을 따라 가지 않고, 예수님과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사야의 예언은 물론, 신약 성경의 복음을 알고 있는 우리가 희생과 섬김의 길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도우심으로 높아지고 강해지려고 하는 것은, 유대인들이 메시아를 잘못 판단했던 일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이 전해주신 복음>은 이사야의 메시아 예언이 얼마나 놀라운 말씀인가를 일깨움으로 성경이 얼마나 믿을만한 진리인지를 다시 깨닫게 해주며, "고난받는 메시아"라는 개념은 인간이 만들어낼 수 없는 차원의 역사였음을 일깨움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과 낮아지심과 높아지심이야 말로 살아계신 하나님의 역사였음을 다시 깨닫게 해주며, 하나님이 직접 전해주신 복음 이사야 53장 말씀을 통하여 복음의 진수와 핵심을 다시 깨닫게 해줍니다. '복음'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쉽고 기쁜 소식이면서, 동시에 누구나 쉽게 깨달을 수 없는 수수께끼와 같은 진리라는 사실이 새삼 놀랍고 경이롭습니다. 복음의 비밀을 깨닫기 원하는 성도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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