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는 궁극의 왕이 세상에 오셨다는 뜻이다"(117).
<팀 켈러의 예수, 예수>는 크게 1부와 2부로 나누어, 하나님이 크리스마스에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 무엇인지를 살피고(1부), 그 위대한 선물에 우리가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를 생각합니다(2부). 하나님에게서 영적 빛과 깨우침이 왔다는 것, 은혜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어 화평을 누린다는 것, 무엇보다 하나님이 인간의 속성을 입으신 것이 왜 그토록 놀랍고 경이로운 선물인지를 마주하게 한 후에, 어떻게 하면 그 선물들을 받아누릴 수 있는지를 이야기합니다.
<팀 켈러의 예수, 예수>는 크리스마스를 바로 아는 일은 곧 복음을 바로 아는 일임을 깨닫게 해줍니다. '아기 예수' 안에 숨겨진 진리가 하나하나 밝혀지며 말할 수 없는 경이감에 사로잡힐 때마다, '아기 예수'는 더 이상 추성적인 개념으로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팀 켈러 목사님이 '복음의 정수'를 이 책에서 처음 가르친 것은 아니지만, 무엇보다 좋아던 것은 '아기 예수'를 내 삶 안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깊이 묵상하는 가운데 복음의 진리들에 푹 빠져들 수 있어 좋았습니다. 팀 켈러 목사님이 지금까지 수많은 설교와 여러 책들을 통해 말하여 왔던 복음의 정수를 뽑아 이 한 권에 담아낸 듯한 느낌입니다.
크리스마스는 단순히 어려운 이웃을 돕고 사랑(선물)을 나누는 정도의 절기가 아니라, 무엇보다 복음을 나누어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다시 깨닫습니다. 예수, 예수, 그 이름을 깊이 묵상하며, 우리의 왕을 자처하신 그분이 왜 우리가 전혀 기대하거나 상상할 수 없는 모습으로, 강자가 아니라 연약한 아기의 모습으로, 불기둥이나 돌풍이 아니라 우리와 같은 아기의 모습으로, 영광스러움이 아니라 비천한 아기의 모습으로, 한 해 가운데 가장 어두운 시기에 우리 가운데 오셨는지를 깨닫기 시작할 때, 우리 삶에 '놀랍고 치명적인'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단언합니다. 예수를 믿는다고 하면서도 한 번도 삶이 요동쳐 본 적이 없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사랑과 경이로움이 어디서 오는지 보라. 바로 그분이 이 모든 일을 행하셨고 우리를 자신께로 이끄셨기 때문이다. 그분이 다 이루셨다. 그러므로 누가 당신에게 그리스도인이냐고 물으면 "물론이지요!"라고 답해서는 안 된다. 여기에 물론이란 있을 수 없다. 이런 대답이 더 걸맞다. "예, 그렇습니다. 기적이지요. 제가 그리스도인이라니요! 누가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그런데 그분이 다 해주셔서 저는 그분의 것이 되었습니다"(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