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펄전의 전도 세계기독교고전 56
찰스 H.스펄전 지음, 김귀탁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단순히 수가 많아지고, 교회의 규모가 커지는 것으로 전도가 이루어졌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11).

그동안 단순히 교회의 규모가 커지는 것을 전도로 착각한 탓일까요? 교회사에 유례가 없는 급성장이라고 흥분했던 한국 교회인데, 어느새 대한민국이 선교강국이 아니라 선교대상국이 될 위기에 놓여 있다는 말들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교회의 가장 큰 위기는 전도의 위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영적 거장 스펄전에게 전도를 배워보았습니다!


<스펄전의 전도>에서 전도자는 곧 목회자이며, 복음선포는 곧 설교이고, 전도는 곧 목회와 연결됩니다. 마치 목회자세미나 같은 분위기입니다. 별다른 설명은 없지만, "이처럼 훌륭한 목사님들에게 설교하는 것은 커다른 특권"(151)이라고 언급하는 것을 보니, 목회자를 대상으로 한 설교를 모은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런 까닭에서인지 몰라도, <스펄전의 전도>는 전도가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감당해야 하는 인생의 목표"(7)라고 하지만, 특히 목회자의 제일 사명임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이것은 한국 교회에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전도자가 모든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라는 것은 전도 은사자, 즉 전도할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고, 누구보다 목회자의 사명이라는 것은 전도특공대를 구성해서 내보내는 것으로 사명을 다하는 것이 아니며, 목회의 초점이 어디에 있는가를 전반적으로 재검토하도록 도전하기 때문입니다. 

<스펄전의 전도>는 전도에 관한 설교로 읽히기도 하지만, 전도의 근본이 되는 이론서(원론)로 읽어도 손색이 없습니다. 전도의 개념부터 다시 살피며, 전도자의 자격에서부터 전도에 대한 지침까지 근본되는 문제를 두루 살핍니다. 그중에서도 두 가지가 강조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하나는 전도란 무엇인가 하는 것이며, 전도자의 자격은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스펄전 목사님은 "아직 회심하지 않은 사람을 신자로 간주하는 것은 교회를 약화시키고, 악화시키는 것"(9)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합니다. 한국 교회는 이미 전도 숫자에 집착하고 숫자를 과시하는 것은 무익한 허세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쓰라리게 경험하는 중입니다. 

<스펄전의 전도>는 전도의 개념에서부터 영혼을 '얻는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통해 전도가 무엇인지를 여러 방면으로 설명합니다. 그중에서도 "제7장 죽은 자를 살리는 방법"의 가르침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열왕기하 4장에서 엘리사 선지자가 수넴 여인의 죽은 아들을 살리는 과정을 통해 전도자의 사역은 죽은 아이를 살려내야 했던 엘리사의 사역과 같음을 생생한 그림 언어로 설명합니다. "죽은 자를 살리는 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우리는 욥바에서의 베드로, 드로아에서의 바울과 같습니다. 오늘날 우리도 젊은 도르가나 유두고를 살려내야 합니다"(133)

<스펄전의 전도>가 강조하는 전도자의 자격은 '전도자의 상태'에 관한 것입니다. 전도가 무엇인가만큼 전도자의 상태가 강조되어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복음은 그림이 들어 있는 신문과 같습니다. 설교자의 말은 글씨이지만, 그림은 교회를 이루고 있는 살아 있는 성도들입니다. 사람들은 이 신문을 읽을 때, 종종 글씨는 읽지 못하지만, 그림은 항상 주목합니다"(235).

책에 보면, 맥체인의 전기를 읽어보라며 이렇게 설명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십시오. 나는 여러분에게 그 책을 읽어 보라는 말 외에 다른 권면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 책에는 새롭고 위대한 사상이 들어있지 않습니다. 읽을 때 그 안에서 신선하고 놀라운 내용은 거의 맛볼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여러분은 큰 감동을 느낄 것입니다"(40). <스펄전의 전도>를 읽은 감상이 이와 똑같습니다. 새롭고 신선하고 놀라운 내용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큰 감동이 있습니다. 

"나는 여러분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죽은 목사가 되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살려 주는 이적을 행하시는데 죽은 도구들을 사용하시지 않습니다. 그분에게는 살려 주는 사람들 곧 생명력이 있는 사람들이 있어야 합니다"(41).

<스펄전의 전도>는 무엇보다 전도자로 부름받은 것이 얼마나 영광스러운지를 일깨우며, 더불어 얼마나 큰 책임이 책임이 따르는 일인지에 대한 긴장을 불어넣습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나를 사용하시는 것이며, 하나님께서 나를 온전히 사용하실 수 있도록 깨끗한 그릇으로 자신을 내어놓는 것이며, 하나님 앞에 완전히 무력한 상태에서 하나님의 권능이 우리 가운데 부어지기를 소망하는 것입니다. 전도의 사명으로부터 자유로운 그리스도인은 없습니다. 전도에 대해 핑계 댈 수 있는 목회자는 없습니다. 스펄전 목사님은 "우리의 목적은 세상을 뒤집어놓는 것"(152)이라고 말합니다.  이 사명에 붙들려 "여러분도 하나님의 권능 아래에서 움직이는 자가 되기를!"(6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