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종교적인 사람들이 소비주의라는 우리 문화의 우상을 제거한다는 명목으로 '사명주의'라는 또 다른 우상을 끌어들였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83).
<종교에 죽고 예수와 살다>는 이처럼 종교도 소비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소비주의 종교, 소비주의 예배를 간파하지만, 그보다 더 충격적인 실체는 바로 또 다른 우상숭배가 될 수 있는 '사명주의'라는 일침입니다. 이 책이 지적하고 있는 '사명주의' 우상은 하나님의 목표를 위해 쓰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사명에 목숨을 바친 사람들은 추앙하면서, 덜 거룩한 일에 한눈을 파는 사람들은 비판하는 태도입니다. 하나님보다 사명을 더 강조하는 이러한 사명주의는, 우리가 마치 하나님께 '이용되기 위해' 존재하는 것으로 착각하기 쉽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이용하려는 것도, 반대로 우리가 '하나님께 이용되기 위해' 존재한다는 듯한 태도도 모두 복음과 거리가 멀다는 것이 이 책의 메시지입니다.
"당신이 단순히 하나님을 '위해' 살기보다는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에서 오는 자유와 평안을 누리기를 간절히 기도한다"(157).
종교의 본질이 무엇이고, 종교는 왜 실패할 수밖에 없는지, 그리고 실패한 종교에 대한 대안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독자에게 이 책의 일독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종교에 죽고 예수와 살다>는 진짜 문제는 종교가 아니라, 실질적 무신론자가 문제이고, 바로 '우리'가 문제라고 말합니다. 신을 믿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무신론자의 삶을 살고 있는 '우리'말입니다. 이 책은 죽은 종교가 아니라, 하나님께 진정으로 연결된 기분을 향한 갈망을 뜨겁게 심어주는 책입니다. 하나님을 '위해' 살려 하는 거룩한 부담감이 아니라,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에서 오는 자유와 평안을 선물하는 책입니다. 복음의 본질이 여기 있음을 매우 기발하게(!) 설명하는 책입니다. 그런 점에서, 특히 선교에 헌신하고자 하는 많은 청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하나님의 사명을 우상으로 변질시키는 종교'에 대해 깊이 묵상하고 고민해볼 수 있도록 말입니다. 복음에 더 깊이, 더 깊이 들어가기를 갈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