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예상치 못한 구덩이를 여기저기 파 놓고 있었다(17).
남미여행. 관심 없어도 이 책은 한 번 꼭 읽어보세요. 편안한데 재미있고, 평범한데 몰두하게 되고 , 아름다운데 가슴이 시리고, 기분 좋은 젊음이 흐르는데 눈물이 나고, 한껏 구겨지는데 구리지 않고, 맥주를 마시러 갔나 싶을 만큼 여행 내내 맥주를 마셔대는데 말짱한 그런 사람이고, 그런 이야기이고, 그런 여행이에요.
만나는 사람마다 이렇게 말하며 이 책을 추천하는 중입니다. 웬만해서는 사람이든, 물건이든, 무엇이든 완전하게 반하는 일이 별로 없는데, 이 책은 보이는 사람 모두에게 추천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책을 좋아하고, 글을 좋을 하고, 여행을 좋아하고, 춤을 좋아하고, 맥주를 좋아하고, 삶을 사랑하고, 젊음의 에너지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더욱. 왜냐하면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이 반할 만한 책이니까요.
"회사를 다니고, 병원에 다니고, 문득 30대 중반이기에, 그저 쉬고 싶었습니다. 이왕 쉰다면 전혀 다른 상황에 처하고 싶었습니다. 아예 다른 세계에. 그래, 남미다! 혼자 발톱 빠지게 걷고 그 탓하며 울자. 지금보다 나은 인간이 되겠지"(프롤로그 中에서). 이것이 여행을 떠나게 된 이유이고, 이 책이 태어나게 된 과정입니다.
그녀는 왜 글을 쓰지 않았을까요. 진작에 말입니다. 이토록 글을 잘 쓰는데도 말이에요. <불완전하게 완전해지다> 예쁘고, 재미있는 책입니다. 자는 시간을 쪼개고, 노는 시간을 쪼개고, 밥 먹는 시간을 쪼개고, 일하는 시간을 쪼개어 읽어도 아깝지 않을 만큼. 그래서 천천히 아껴 읽었습니다. 어떤 예상치 못한 구덩이가 그녀를 또 덮쳐올까 마음 졸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