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기도하는가?
조정민 지음 / 두란노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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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종교인이 기도합니다. 흉내 낼 수 없을 정도로 무섭게 열심히 기도하는 종교인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기도와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의 기도는 무엇이 다릅니까?"(5) 

기도를 처음 배운 것은 주일학교에서였습니다. 하나님을 부르고, 찬양과 감사를 먼저 올리고, 구해야 할 것을 아뢴 후에,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마무리를 하라는 가르침이었습니다. 오랜 신앙생활의 하며 기도의 형식을 배우고, 기도의 자세를 배우고, 기도의 종류를 배웠지만, 이방인(타종교)의 기도와 그리스도인의 기도가 어떻게 달라야 하는지는 배우지 못했습니다. <왜 기도해야 하는가?>는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의 기도가 다른 점이 무엇인지를 매섭게 선포하는 책입니다. 

이 책을 읽으니 그동안 그렇게 뜨겁게 기도하는데도 부흥하지 못했던 이유, 응답을 받지 못했던 이유, 기도를 하면서도 신앙이 성장하지 못하고 마음에 기쁨이 없었던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조정민 목사님의 <왜 기도하는가?>는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는 사람들이 이토록 많은데도 시대가 타락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우리의 기도에 있다고 말합니다. 기도의 출발점이 빗나가면 우리의 신앙도 어그러질 수밖에 없다고 단언합니다. <왜 기도해야 하는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뜨거운 기도, 열정적인 전도, 폭발적인 성장이 아니라, 우리는 왜 기도해야 하는가를 물어야 때임을 깨닫게 해줍니다. 


"어느 종교가 십자가를 구합니까? 어떤 종교인이 십자가를 지기 위해 기도합니까?"(41)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이렇게 명쾌하게 정리한 한 문장을 만나본 적이 없습니다. <왜 기도하는가?>는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의 기도, 그 기도의 본질, 기도의 핵심이 여기에 있다고 말합니다. 모든 종교는 십자가를 피하기 위해 기도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의 기도는 십자가를 지기 위한 기도여야 한다고 말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추구하지만, 예수님의 제자들은 자기 부인을 추구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기도의 내용이 같을 수가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기도는 어디에서 비롯됩니까?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라고 하는 새로운 정체성에서 비롯됩니다. 하나님 나라와 상관없이 살아가는 사람들과는 다른 기도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276).

그런데 문제는 많은 교인들이 세상이 추구하는 것과 똑같은 것을 탐하고 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도가 바뀌지 않으니 내가 바뀌지 않고, 내가 바뀌지 않으니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만약에 세상 사람들이 구하는 것과 같은 구한다면, 중심에 하나님이 계시지 않다는 증거입니다. 하나님이 계시지 않기에 여전히 목마른 것입니다"(277).

<왜 기도하는가?>에 대한 대답은 "하나님은 누구신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대답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내 정체성을 송두리째 흔들어놓는 심각한 질문이요, 신앙의 뿌리를 다시 점검하는 긴급한 일입니다. <왜 기도하는가?>는 우리의 기도를 뿌리째 바꾸어놓는 책입니다. 기도가 뿌리째 바뀐다는 것은 우리의 신앙이, 아니 바로 나 자신이 뿌리째 바뀌는 일입니다. 교회는 다니지만 하나님과 상관이 없고, 그리스도인이라 불리지만 구원에서 멀리 있을 수 있습니다. 내가 정말 거듭난 그리스도인인지 기도로 점검하십시오. 이 책이 그 일을 도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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