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된 제주도 집에서
배우고 살아가는 이야기
다른 사람의 삶에 진동을 주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그런 삶을 산다는 것에 대하여,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모든 세대마다 정답처럼 주어진 삶의 패턴이 있습니다. 그것을 따라 살지 않을 때, 세상은 튄다, 무모하다, 사서 고생한다, 비정상이다, 이기적이다라고 손가락질하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 일쑤입니다. 그러니 정답처럼 주어진 삶의 패턴을 따라 살지 않는 일은 용기가 필요한 일기도 하빈다.
<오래된 집에 머물다>는 바로 그렇게 모두가 한 방향으로 걸어가는 일방통행 길에서 벗어나 자신들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용감한 젊은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어떠한 공간'을 만들고 싶었던 남편 J와 '어려서부터 줄곧 제주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품어온 아내 다비가 제주도 남서쪽 조용한 마을에 작고 아주 오래된 집에 터를 잡았습니다. 제주도로 삶의 자리를 옮겨 앉는 것 자체는 이제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이들의 선택이 특별한 것은 아주 오래된 집, 100의 세월이 흐른 집을 선택했다는 것입니다. 100년의 세월이 흐른 집에 터를 잡는다는 것은 세련되고 깔끔한 생활을 포기했다는 것과 같은 뜻입니다. 그 오래된 집을 게스트하우스로 고쳐 가는 과정은 모두가 예상할 수 있는 대로 막막하고 무모하고 불편하고 고생스러웠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 오래된 집이 보물섬과 같아서 그 오래된 집에 머무는 것은 옛것의 가치, 땀의 가치, 자기만의 생의 철학을 담은 특별한 공간을 만들어가는 가치를 발견하는 보물찾기와 같았다고, 이 책은 즐겁게 고백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