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마지막 강의 - 하버드는 졸업생에게 마지막으로 무엇을 가르칠까?
제임스 라이언 지음, 노지양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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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질문해야 제대로 된 답이 나온다"(181).

"잠깐만, 뭐라고요?"(Wait, what?)는 모든 이해의 근원이다.
"나는 궁금한데요?"(I wonder...?)는 모든 호기심의 근원이다.
"우리가 적어도 …할 수 있지 않을까?"(Couldn't we at least...?)는 모든 진전의 시작이다.
"내가 어떻게 도울까요?"(How can I help?)는 모든 좋은 관계의 기본이다.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What truly matters?)는 삶의 핵심으로 들어가게 해준다(177).


삶은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배웠고, 어쩌면 평생 정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애써온 나에게 이 책은 사고의 혁명과도 책입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인생에서 정답보다 질문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이토록 강렬하게 해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버드 마지막 강의>는 하버드 교육대학원 학장인 제임스 라이언이 2016년 하버드 졸업식에서 했던 축사를 책으로 담아낸 것입니다. 책의 제목을 <하버드 마지막 강의>라고 한 것은, 졸업식 축사가 가진 의미 때문일 것입니다. 졸업생들에게 마지막으로 무엇을 가르치는 마지막 수업이라는 의미에서 말입니다.

<하버드 마지막 강의>의 주제는 "인생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다섯 가지 질문"입니다. 제임스 라이언 학장은 이것이 "하나뿐인 인생을 과연 어떻게 살고 싶은지 물을 때 답을 찾도록 도와주는 질문"(19)이라고 소개합니다. 이 졸업식 축사 동영상 조회 수가 1,000만을 돌파했다는 것은, 세계 천만 명의 사람들이 이 연설을 들었다는 것이고, 그만큼 입소문이 나고 화제를 모았다는 것은 (저의 평가와 상관 없이) 이것이 사람들의 삶에 커다란 진동과 공감을 불러일으킨 명연설임을 말해주는 증거일 것입니다.

"인생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다섯 가지 질문"은 "잠깐만, 뭐라고요?"(Wait, What?), "나는 궁금한데요?"(I wonder ...?), "우리가 적어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Couldn't we at least...?), "내가 어떻게 도울까요?"(How can I help?),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What truly matters?)입니다. 이 책은 다섯 가지 질문이 무엇인지 외우기보다, 왜 이 다섯 가지 질문이 중요한지 설명하는 맥락 속에서 다섯 가지 질문이 목표하고 의도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해야 합니다. 제임스 라이언 학장은 자신의 삶과 경험을 바탕으로, 이 다섯 가지 질문이 가진 힘이 무엇인지 감동으로 보여줍니다. 어쩌면 다섯 가지 질문 그 자체보다, 다섯 가지 질문에 담긴 의미(이해, 호기심, 공통분모를 찾아 합의를 이끌어내기, 좋은 관계의 기본, 삶의 핵심으로 들어가기)를 이해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실제로 이 책에서 가르쳐 준대로 "내가 어떻게 도울까요?"라는 질문을 적용해 보았는데, 아 단순한 질문 하나가 소통에 얼마나 큰 열쇠가 되는지를 확인하며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하버드의 마지막 강의>는 인생에서 정답보다 좋은 질문이 중요한 이유, 좋은 질문이 가진 힘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책입니다. 좋은 질문은 근원까지 깊이 생각하게 하는 힘이라는 것, 고루하고 뻔한 답에서 벗어나 보이지 않던 가능성을 열어주는 힘이라는 것, 수준 높은 질문은 수준 높은 삶을 만든다는 것, 그리하여 결국 질문은 미래의 삶을 바꾸고, 질문이 세상을 바꾼다는 사실을 힘주어 강조합니다. 그러니 현재를 바꾸기 원한다면, 그 첫 단계는 질문하는 것(67)이라는 이 책의 교훈에 귀 기울여보시기 바랍니다. 캄캄한 방 안에 형광등을 밝힌 것처럼, 현재를 바꾸기 원할 때마다 질문에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 하나가 캄캄한 머릿속을 환하게 밝혀주는 느낌입니다.

<하버드 마지막 강의>는 단숨이 읽히는 책입니다. 그만큼 쉽고, 재밌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질문의 기술은 대화의 기술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타인뿐만 아니라, 자신(인생)과 대화하는 기술이기도 한 셈입니다. "대화의 진정한 가치는 상대방의 의견을 무력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더욱 발전시키는 것이다"(90). 또 책을 읽으며 다음과 같은 문장을 메모해두기도 했습니다. "그대가 할 수 있는 것, 꿈꾸는 것이 있다면 시작하라. 그 자체가 천재성이고 힘이며 마력이다"(97). 청춘들의 가슴에 불을 지르는 명문장들이 많습니다. 이 책이 가르쳐주는 또 한 가지는 삶과 타인을 대하는 너그러운 태도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실한 질문은 물론 서툰 질문에도 마음을 열고 들으려는 너그러운 태도를 가져야 한다. 질문의 의도와 맥락을 파악하고 상대방과 진심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마음이 가장 바람직한 경청의 자세이다. 좋은 질문과 경청은 삶에서 중요한 것들을 놓치지 않게 해주는 놀라운 기술이다"(188).

이 책이 제시하는 다섯 가지 질문 외에, 책을 읽으며 스스로 중요한 질문을 찾아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한 방법일 것입니다. <하버드 마지막 강의>를 덮으면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현재를 바꾸고 싶다면 다음과 같은 질문에서 시작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입니다. "내 삶의 마지막에 무엇이 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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