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의 비밀 - 숨겨진 숫자의 비밀을 찾아서
마리안 프라이베르거.레이첼 토머스 지음, 이경희 외 옮김 / 한솔아카데미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많은 사람들에게 수학은 근본적으로 아름답다!"



'태양의 후예'라는 드라마에서 유시진 대위 역은 맡은 송중기는 의사 강모연 역을 맡은 송혜교에게 묻습니다. "강 선생은 왜 의사가 됐어요?" 대답은? "국영수를 잘해서요. 특히 수학!" 드라마 대사처럼 "되게 설득력 있는 대답"입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자 마자 일찌기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사람)의 삶을 선택한 학생이었기 때문에, 의사의 꿈은 아예 꿀 수 없었습니다. 숫자도 말을 하는 언어(기호)라는 것을 알지 못했고, 알지 못하니 숫자의 언어를 읽을 수가 없었고, 읽을 수가 없으니 숫자의 우아함이나 단순함이 주는 아름다움을 전혀 알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 내가 수학에, 아니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면 '숫자'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수학 공부가 아닌 다양한 독서를 통해 숫자가 품고 있는 '신비'가 있다는 것에 어렴풋이 눈을 뜨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숫자의 비밀에 조금씩 다가갈수록 숫자야말로 우주의 언어, 신의 언어라는 '느낌적인 느낌'이 있습니다. 수학을 잘하는 강모연이 의사가 될 수 있었던 것처럼, 숫자의 언어는 우리 앞에 닫혀 있는 세상을 열어주는 '열쇠'라는 걸 조금씩 깨달아가는 중입니다.

 


<숫자의 비밀>이란 책에 흥미를 가진 것도, 그 제목처럼 숫자가 품고 있는 비밀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의 평점을 별 다섯이 아닌 별 넷으로 한 것은, 이 책이 부족하거나 흥미롭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이 책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릴 만큼 수학적 자식이 없는 제 탓입니다. <숫자의 비밀>은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여전히 모를 수밖에 없는 책입니다. 관련 지식이 어느 정도 있어야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저는 읽으려 해도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읽기는 읽었는데 읽었다고 말할 수 없는 그런 상태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살짝 번역에도 문제가 좀 있어 보입니다. 다음의 문장을 읽어봅시다. 책의 맨 앞에 수록된 '소개' 글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문장이 연결되지 않고 뚝뚝 끊어지는 느낌이 들고, 그래서인지 저는 몇 번을 읽어도 의미가 선명하게 파악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많은 수학자들은 수학의 우아함, 단순함, 은혜로움이 느껴질 때까지 그들의 작품에 완벽하게 만족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그것의 '부당한 효과'라고 한다. 그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설명하는 힘이다. 가끔 이것은 수학의 일부가 발견된 이후 오랜 시간이 걸려 그것이 숨어버리기도 한다. 수학은 모든 과학이 사용되는 언어로 우리를 우주의 작업장으로부터 우리 마음이 작업장까지 지식의 영역으로 데려다 줘서 우리는 처음부터 모든 것을 꿈꿀 수 있게 된다."


'수포자'에게는 다소 힘겨운 책이지만, <숫자의 비밀>은 한창 수학에 흥미를 가지고 공부하는 학생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수'라는 것이 어떻게 발견되고 활용되고 체계화되어 왔는지 흥미로운 이야기와 함께 배울 수 있으며, 수학적 개념을 다시 한 번 정리하기 좋은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