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걸림돌 극복하기 - 나는 왜 관계에 약할까?
이관직 지음 / 두란노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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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성장의 도구로 사랑하라"(127).



주변에 인간관계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SNS와 같은 다양한 소통의 도구들이 관계망을 넓히고 있지만, 그런 피상적인 관계에 익숙해질수록 서로에게 상처받고 실망하는 일이 많아지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떤 관계든 "언제든지 '나가기'를 선택할 수 있"(9)는 시대라지만, 그렇게 상처와 실망이 반복해서 쌓이다 보면 인간관계에 지치게 되고, 어느새 인간관계 자체가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것이지요.


<관계의 걸림돌 극복하기>는 상담심리학적 관점과 신학적 관점에서, 대인관계를 방해하는 걸림돌의 요인들은 무엇인지 살펴보고 치유와 극복방안을 제시한 책입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대인관계의 걸림돌은 "성격장애, 불안장애, 역기능 가정의 성인아이, 그리고 죄와 마귀"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상담심리학적 관점으로 접근을 했지만, 신학적 관점으로 전체를 통찰한다는 점에서 다른 심리학 서적들과 크게 차별적입니다. 그런 점에서 다음의 문장이 이 책의 입장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인관계가 삶의 핵심은 아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핵심이며 죄의 해결이 핵심이다"(196). 저자는 오히려 "이 세상에서 인간관계가 좋고 행복한 것이 오히려 치명적인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197)고 말합니다. "인간관계의 실패나 실망"이 우리를 부르시는 "하나님의 초대장"일 수 있다는 기독교 신앙의 역설을 이해하지 못하면 당황스러울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바로 이러한 시각이 "상처가 성장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통찰을 갖지 못하면, 오히려 심리학적 이해가 결정론적으로 받아들여져서 "심리학적 이해에 스스로를 가둘" 수 있습니다. 또 "부모를 탓하거나 자신을 합리화하기 위해서 심리 이론을 사용"(143)하는 어리석음을 범할 수도 있다는 경고를 새겨 들어야 할 것입니다.

 


저자는 관계의 걸림돌을 극복하는 한 방법으로 '독서치료'를  활용하라고 조언합니다. "당신이 겪은 삶의 이야기와 비슷한 경험을 한 저자의 책들을 읽는 것은 대인관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걸림돌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235). 그러니까 이 책을 읽는 것 자체가 바로 치료적인 독서가 될 수 있습니다. 단, 인정하기 어렵겠지만, 나에게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신의 내면세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전제를 갖고 당신을 탐색하는 것은 치료의 첫걸음이다. 대인관계의 문제가 당신을 좀 더 정확하게 인식하게 되는 기회가 될 수 있다"(216).


치료의 첫 걸음은 '이해'에 있습니다. <관계의 걸림돌 극복하기>는 바로 그 '이해'를 돕는 책입니다. 깊이 있게 파고 든 전문서적이라기보다는, 전반적으로 폭넓은 이해를 제공하는 탐색적인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성경 인물들에 빗대어 성격장애를 설명한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아예 이 주제를 가지고 다음 책을 내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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