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플수록 더 가까이 - 고통에 빠진 우리를 감싸는 단 하나의 구원!
라비 재커라이어스 지음, 권기대 옮김 / 에센티아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고통에 빠진 우리를 감싸는 단 하나의 구원, 예배!


"C. S. 루이스 이래 최고의 변증가"로 불리는 라비 재커라이어스가 이번에는 삶의 근원적인 질문들을 들고 나왔고, 이에 답했습니다. 이 책에서 다뤄지는 질문들은, 하나님은 누구신가부터 감정의 문제, 고난의 문제, 죄책감의 문제, 쾌락의 문제, 외로움의 문제까지 모든 인생들이 사는 내내 씨름하게 되는 고통들입니다. 

여기서 '왜'라는 의문의 화살은 곧바로 기독교 신앙에서 말하는 '사랑의 하나님'께로 향합니다. "당신이라면 이렇게 끔찍한 비극을 허용하는 우주를 만드시겠습니까? 하나님이 우리가 보고 듣고 목격한 이 모든 것을 허용하시고도 여전히 선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어요?"(367) 필립 얀시의 책 제목처럼, 우리는 사랑의 하나님께 실망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세상에 이렇게 많은 악과 고통이 존재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증거, 또는 하나님은 선하지 않다는 증거라고 말합니다. 이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하나님, 인간을 사랑한다는 하나님께 이의를 제기하는 것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이 악과 고통을 보라고, 이 땅에 악이 명백히 만연하고 있는데 어떻게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이 있을 수 있느냐고 말입니다. 다시 말해, 세상에 존재하는 악과 고통은 믿음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기도 합니다. "미덕이 고난을 당하고 악이 승리하기 때문에 인간이 무신론자로 변한다"(131).

이것이 라비 재커라이어스가 이 문제를 들고 나온 이유입니다. 그리고 라비 캐커라이스가 이 문제에 답을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가 이 분야의 최고 권위자요, 전문가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여기서 인생이 씨름하는 문제들을 (예수님이 그렇게 하셨던 것처럼) "추상적인 것에서 구체적인 것으로, 구체적인 것에서 가까운 것으로, 그리고 가까운 것에서 '퍼스널'한(사적인) 것으로"(23) 끌고 내려옵니다. 철학적 사변을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나 혼자만의 개인적인 순간에 숨죽인 절규를 감당해야 하는 현실을 똑바로 마주본다"(20)는 의미에서 그렇습니다.


<아플수록 더 가까이>는 역시 라비 캐커라이어스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책입니다. 진실되게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면 하나님, 감정, 고통, 죄책감, 쾌락, 외로움 등의 문제에 대해 날카롭고 깊은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누구인가 하는 개념을 상실하고, 내면과 외면의 피로에 지친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어떻게든 허기를 채울 방법을 찾아나서지만, 결국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해방될 수 없는 죄책감과 외로움의 고통뿐이며, 우리를 공허하고 지루하게 하는 건 오히려 쾌락이라는 고통스러운 깨달음뿐이라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 책이 탁월한 이유는, 이처럼 "고통에 빠진 우리를 감싸는 단 하나의 구원", 그것이 곧 "예배"라는 사실을 일깨운다는 것입니다. 라비는 각각의 문제를 깊이 다룬 뒤, "예배가 어떻게 죄책감에 반응하는지, 왜 예배가 흡족한 쾌락을 넘어서는지, 예배가 어떻게 우리의 감정을 이끌어가는지, 예배가 어떻게 외로움에 맞서는지"를 보여줍니다. 다시 말해, "예배라고 부르는 헌신 안에서 이 모든 문제가 결국은 어떻게 반응하는지", "그리고 어째서 예배가 심령의 간구에 대한 완전한 답이 되는지"를 보여주는데, 이것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대답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개인적인 삶과 믿는 자들의 공동체 안에서 예배가 그 온전함을 되찾지 못하면, 우리 마음의 울부짖음은 결코 안식을 찾지 못할 뿐더러, 하나님이 내뻗은 손은 결코 우리 손과 맞닿지 않을 것이다"(328).


 언제나 그렇듯, 라비 재커라이어스의 책은 '삶'과 '고통', 그리고 '신'이라는 문제에 대해 몸부림과 같은 열정으로 답을 구하는 모든 이들과, 끝임없는 회의와 씨름하며 믿음을 지켜가고자 하는 신앙인들에게 가장 좋은 안내서가 되어주는 책입니다. 특히 <아플수록 더 가까이>에서는 고통과 함께 '쾌락' 관해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인간들은 그런 고통의 문턱에서는 끈질지게 하나님의 응답을 구하면서, 왜 즐거움(쾌락)에 관해서는 똑같은 열정으로 하나님의 지혜와 인도를 구하지 않는 걸까? 재미있고 즐거운 일에도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그다지 잘 모르는 것 같으니, 왜일까?"(225)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회의하는 사람들보다 열심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먼저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우리가 먼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답을 알지 못하면, 우리의 신앙은 반쪽짜리 신앙이거나 나약한 신앙이 될 테니까요. 밑줄을 긋지 않은 페이지가 없을 정도로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심오하면서도 재미있고, 감동있는 책입니다. 날카로운 사고, 깊은 통찰로 나를 둘러싼 세상을 한번쯤은 객관해시켜보고 싶은 모든 구도자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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