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복음은 믿을 수 없는 이야기가 되었나
조나단 도슨 지음, 김재영.박일귀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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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맨은 당신의 유익에 관심이 없고, 어떻게 해서든 거래를 성사시키기만 바랐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에게 전도를 받을 때 사람들이 느끼는 것이다"(23).

열심 있는 성도라면 전도에 대한 거룩한 부담(?)이 있을 것입니다. 전도를 해야 한다는 건 아는데 전도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수 천당, 불신 지옥"만 외쳐도 전도가 되던 때가 있었다는데, 지금 그렇게 전도하면 같은 교인에게도 욕을 먹습니다. 복음을 불쾌하고 짜증나는 무엇으로 만들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더 충격적인 진실을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많은 교회가 사랑했고 또 지금도 훈련받고 있는 사영리와 전도폭발과 같은 건전한(?) 전도 프로그램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일깨우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짜여진 복음"을 "제시"하는 데 급급한 전도는 "판매에 나선 영원사원"이 "실적을 올리려고 하는 행동"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합니다. 문제는 "전도를 받는 사람들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보다 프레젠데이션 자체에 초점"(25)을 맞추는 것입니다. "'현대적' 형태의 전도는 복음 증거를 비인격적이며, 설교투에다 편협하고, 정작 사람들이 묻는 것에 그다지 알려주는 게 없는 식으로 만들어버렸다. ... 그런 경험을 반복하게 되면 비그리스도인들뿐 아니라 그리스도인들까지도 전도를 짜증스럽게 여기게 된다"(11).

 

"전도의 목표는 단번에 복음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다!

전도의 목표는 마음에 이르는 것이다"(58).


벌어질 대로 벌어져 버린 복음과 사회 사이에 간극, 어떻게 하면 메울 수 있을까요? <왜? 복음은 믿을 수 없는 이야기가 되었나>는 그 해답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핵심은 사랑이며, 기본은 "그 사람을 존중하고 개인적인 관심사를 가지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며, 목표는 "마음에 이르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전도는 시간과 삶을 나누는 일임을 강조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이다. 상대방을 위해 시간을 들이고, 빡빡한 일정을 수정하고, 정형화된 대답을 피하고, 진심어린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 사람들은 30초 복음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복음이 왜 믿을 만한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그들의 언어를 배우고, 그들의 이야기를 알아야 한다"(171).


"오늘날 많은 이들은 예수님이 우리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셨다는 말을 듣는 것에 전혀 관심이 없다.

그것은 마음에 연결되지 않는 추상적인 개념이다.

복음이 어떻게 마음과 연결되는지를 그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

사람들의 가장 깊은 욕망과 꿈, 희망, 그리고 두려움에 대해 말할 때

우리는 복음을 믿을 만한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63).

 

그런데 전도로 고민하는 모든 교회에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숫적 부흥을 약속하는 탁월한 전도 전략 때문이 아닙니다. 이 책의 강점은 복음이 좋은 소식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먼저 확인시켜 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복음의 다섯 가지 메타포를 통해 어떻게 접근하고 전해야 듣는 자에게도 복음이 좋은 소식이 될 수 있는지를 탁월하게 가르쳐 줍니다. 전도의 방식보다 먼저 전도의 내용, 즉 무엇을 전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책을 강력 추천합니다. 상황 속에서 어떻게 복음을 적용해나갈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이 책이 강조하고 있는 것은 복음은 '공동체적인 프로젝트'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스스로의 삶을 통해, 그리고 실제 교회 공동체의 삶을 통해 복음이 공동체 안에서 시도되고 적용될 때 얼마나 강력할 수 있는지를 깨우쳐줍니다. 복음은 말로만이 아니라 삶으로 전해진다는 것을, 말로 만이 아니라 삶으로 가르쳐주고 있는 것이지요.

<왜? 복음은 믿을 수 없는 이야기가 되었나>는 복음에 진실하게 반응하는 삶이 어떤 삶인지를 보여줍니다. 복음이 믿을 수 없는 이야기가 된 것은 어쩌면 많은 교회가 복음을 모르고 복음대로 살지 않으면서, 복음을 아는 체하고 입으로만 떠들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많은 교회가 전도를 위해 기도대상자를 정하고 태신자를 품는 시기입니다. 전도대상자를 정하기 전에, 아니 숫적 부흥을 꿈꾸기 전에, 모든 교회가 먼저 이 책을 읽고 고민하는 일이 먼저 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 책은 어쩌면 우리를 전도의 현장이 아니라, 회개의 자리로 먼저 이끌지도 모르겠습니다. 복음을 짜증나는 무엇으로 만들어버리고 있는 장본인이 바로 믿는다고 하는 우리들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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