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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섹시해지는 추리 퀴즈 1단계 ㅣ 섹시한 두뇌계발 시리즈 2
팀 데도풀로스 지음, 박미영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당신의 추리지수를 높여주는 두뇌 게임!
<뇌가 섹시해지는 추리퀴즈>는 추리소설처럼 즐길 수 있는 두뇌 게임입니다. 추리소설의 형식으로 짧은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총 세 명의 탐정이 등장하여 사건을 풀어갑니다. 조류협회 회원이며 홍차 애호가이자 미스터리에 엄청난 열정을 보이는 추리광 메리 밀러, 관찰력이 뛰어나며 사소한 것에서도 단서를 잘 찾아내는 건축가 올리버 제임스, 사건 해결률이 높이 명성이 높은 경감 '패팅턴' 파나키 경감이 그 주인공입니다. "메리 밀러"와 "올리버 제임스"는 본격적인 탐정은 아니지만 특기를 살려 주변 인물을 돕습니다.
<뇌가 섹시해지는 추리퀴즈>는 초급 단계와 고급 단계가 있는데, 이 책은 '초급 단계'(1단계)입니다. 짧은 이야기라 등장하는 인물마다 "별로 이야기할 게 없다"고 하고, 또 독자들도 별로 들은 이야기가 없는 듯 하지만 잘 살펴보면 그 짧은 진술 속에 분명한 허점이 있습니다. 이 책은 초급 단계답게 정답을 공개하기 전에 단서가 될만한 '힌트' 단어까지 제공합니다.
맛보기로 문제 하나를 풀어볼까요?
제임스 힐린스는 작은 파티가 끝나고 손님들이 돌아간 후, 부엌 메이드 헤일리 존슨이 식품식에서 고액권을 자기 지갑에 넣는 모습을 목격합니다. 메이드는 누군가 자기 쟁반에 놓은 책의 69쪽과 70쪽 사이에 지폐가 끼어 있었고, 그건 필시 어느 신사분이 부인 눈에 띄지 않게 자기를 배려해주느라 그런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멜리 밀러는 그것이 훔친 돈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메리 밀러는 어떻게 훔친 돈이라는 것을 알았을까요? (힌트는 책입니다.)
쉽게 정답을 맞추셨나요? 저자가 공개하는 해답은 이것입니다.
"책은 첫 번째 낱장의 앞면에서부터 페이지 번호를 순서대로 매기기 때문에 69과 70쪽은 같은 종이의 앞뒷면이 된다"는 것입니다(92-97).
이 책의 추리 퀴즈를 풀려면, 위의 경우와 같이 책에 관한(?) 상식, "AD 302라는 연도 표기가 왜 오류인지" 알아볼 수 있는 역사 지식, "영어에서 가장 흔하게 철자가 틀리는 단어 100개"가 무엇인지 식별할 수 있는 영어 수준, "구리는 불꽃을 튀기지 않는다"는 화학 상식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사건을 주의 깊에 읽고 용의자들의 진술이나 정황을 잘 살펴보면 '단서'를 금방 알 수 있는 수준입니다. 1편부터 37편까지 같은 수준의 추리 퀴즈(두뇌 게임)가 계속 반복되기 때문에, 나중엔 공식처럼 허점이 훤히 드러나보일 정도입니다. 이 책은 초급 단계의 추리 퀴즈가 반복되기 때문에 책을 끝까지 읽는다면 초급 단계 수준은 확실히 마스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추리 소설 매니아라면 바로 고급 단계로 직행하시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영국 추리 퀴즈의 거장이라 불린다는 저자는 이렇게 확언합니다. "매일 퀴즈나 퍼즐을 풀면 정신 건강을 유지하는 데 진짜 도움이 된다"(프롤로그 中에서). 이 책은 그 퀴즈나 퍼즐을 굉장히 즐거운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두뇌게임입니다. 무엇보다 추리소설처럼 읽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지요. 추리 소설처럼 재밌게 읽으면서, 추리에 참여하는 과정을 즐길 수 있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