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켈러의 설교
팀 켈러 지음, 채경락 옮김 / 두란노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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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갈수록 회의적인 시대 속에서 어떤 형태로든 사람들에게 삶을 변화시키는 성령의 진리를 전할 방도를 고민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을 위한 책이다. 특히 현장 설교자들과 교사들을 위한 개론과 입문서가 될 것이다"(19).



역시 팀켈러다. 설교자의 사명과 설교의 중대한 본질을 선명하게 일깨운다. 나는 이 책을 평신도들(?)이 먼저 읽을까봐 두렵다. 교회의 신실한 일꾼으로 봉사하다 오랜 고민 끝에 신학교에 입학한 친구가 있다. 친구는 신학공부를 시작한 것이 가장 후회되는 순간이 '설교'를 들을 때라고 털어놓았다. 설교에 '관해' 무엇인가를 배우기 시작하니 강단에서 선포되는 설교에 은혜를 받지 못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고, 은혜보다 설교의 '문제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고 말이다. 구의 태도가 옳다는 것이 아니라, 현대 목회자들은 설교가 노출되기 쉬운 환경에서 목회를 하고 있으며, 그만큼 설교를 비교하고 비판하는 일이 일상화되고 있는 목회 현실에 처해 있다는 말이다. 


만일 <팀 켈러의 설교>를 평신도들이 먼저 읽는다면, 상황은 훨씬 심각해질 것이다. 영혼 없는 설교, 흥분성 설교, 욕심으로 하는 설교, 의식적인 연기 설교, 또는 추상적인 개념을 이야기하는 데서 그치는 설교, 단 성경을 깊이 연구하는 것으로 만족하는 데서 그치는 설교의 문제 정도가 아니라, "이렇게 살라"라는 문장으로 끝나는 설교, "의로운 삶을 통해 하나님의 복을 받아 내라고 부추기는 설교"의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알게 된다면, 설교자의 권위는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게 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그런 설교를 하는 설교자는 사실 복음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모르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설교의 사명을 맡은 자라면 누구보다 먼저 이 책을 읽기 바란다. 정 시간이 없다면 "2장 매번 복음을 설교하라"라는 파트만이라도 꼭 읽고 설교를 하기를! 왜 설교의 마지막을 '이렇게 살라'라는 문장으로 끝내서는 안 되는지 그것만이라도 심각하고 진지하게 성찰해보기를!


"설교의 마지막을 '이렇게 살라'라는 문장으로 끝내지 마라. 대신 "우리는 이렇게 살 능력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사신 분이 계십니다! 그리고 그분을 믿음으로 우리도 이런 삶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로 마무리하라. 이렇게 설교가 청중에 대한 메시지를 넘어 예수님에 대한 메시지로 나아갈 때, 현장 분위기에도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그들은 학습을 넘어 예바로 나아갈 것이다"(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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