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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믿음 - 예수 신앙에 대한 성찰 ㅣ Q 시리즈 1
김석년 지음 / 샘솟는기쁨 / 2016년 9월
평점 :
예수를 잘 믿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묻고 답하라.
우리나라에서 자신이 기독교인이라고 대답하는 사람은 전체 인구의 20-25%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매주 교회에 나가 예배당에 앉아 있는 사람들 중에 '그리스도인'이라는 분명한 정체성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요? 교회에 다니는 사람은 많은데, 진정으로 예수를 따르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 교회를 바라보는 일반적인 시선입니다. 자신을 그리스도인이라고 고백하는 사람들조차도 이런 말에 무감각할 지경입니다. <질문하는 믿음>은 예수 신앙이 무엇인지 삶으로 보여줄 수 있는 사람 나오라고 외칠 때, 자신 있게 세상 앞에 설 수 있는 신앙인은 누구인가를 묻습니다. 모든 신앙인에게, 동시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심각한 도전을 주는 책입니다.
<질문하는 믿음>의 저자 김석년 목사는 '질문 없이 무조건 믿는 습관'을 꼬집으며,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향한 치열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일갈합니다. 예수 신앙이란 무엇인지,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성경에 기초한" 확실한 답을 할 수 있어야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다음의 열 가지 질문에 성경에 근거해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믿음의 본질은 무엇입니까?
믿음의 근거는 무엇입니까?
믿음의 동기는 무엇입니까?
믿음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믿음의 내용은 무엇입니까?
믿음의 행복은 무엇입니까?
믿음의 연합은 무엇입니까?
믿음의 훈련은 무엇입니까?
믿음의 능력은 무엇입니까?
믿음의 비전은 무엇입니까?
<질문하는 믿음>은 질문에서 그치지 않고, 우리가 알아야 하고, 고백해야 하고, 따라 살아야 할 성경적인 답변은 무엇인지도 함께 제시하며(1부), 이어 '믿음으로 산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삶의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되어야 하는지까지 가르쳐줍니다(2부). 믿음으로 산다는 것은 한 마디로, 본질을 놓치지 않는 삶이며,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우선순위, 즉 절대 가치를 바로 알고 따르는 삶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곧 "소유보다 존재를, 일보다 관계를, 성공보다 사명을, 리더십보다 팔로워십을, 경건보다 은혜를, 궁극적으로 세상보다 하나님 나라를" 구하는 것이며, "세상의 가치가 아니라 믿음의 가치를 모든 삶의 기준으로 삼는 것입니다"(151).
<질문하는 믿음>은 그리스도인됨의 증거가 무엇인지 제시하며, 나의 삶에 그런 증거가 나타나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해주는 책입니다. 새가족 성경공부 교재로 사용하기에 좋을 정도로 쉽고 간결하며, 무엇보다 성경에 충실한 답변이라는 점에서 신앙의 기본을 튼튼하게 해주는 책입니다. '믿음으로 산다는 것'을 주제로 한 2부는 특별히 산상수훈의 '팔복'을 통해 풀어가는데, '팔복'의 스펙트럼이 이렇게 넓은 것이었나 새삼 놀랄 정도로 흥미로웠습니다.
김석년 목사는 이 시대의 비극은 믿음의 모델이 없다는 것이라고 진단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세상은 복음은 알지 못해도 그리스도인이 따라야 할 절대 가치로 그리스도인을 평가"하는데, 그리스도인에게 마땅히 있어야 할 그리스도의 성품이 없기 때문에 크리스천의 위상이 바닥을 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많은 성도가 믿음의 본질을 모르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신앙의 기초요, 뿌리를 놓치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집을 잘못 지어도 한참 잘못 짓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진짜 그리스도인이거나, 가짜 그리스도인 둘 중 하나입니다. 그 중간은 없습니다. 비록 서투르고 넘어지고 실패할지라도 예수를 따르고자 하는 삶과, 크리스천의 가면을 쓰고 실제로는 세상의 길을 따르는 삶은 엄연히 다른 길이요, 완전히 다른 길이기 때문입니다. 믿음의 본질이 무엇인지, 신앙의 뿌리가 무엇인지를 알려면 이 책을 읽어야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 "예수를 닮고자 하는 간절한 소원" 하나가 씨앗처럼 마음에 떨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