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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별 면역밥상 - KBS <건강혁명> 김동석 캠프 대장이 권하는 면역밥상
김동석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밥이 보약이 되려면 잘 먹어야 한다"(53).
나이 들면서 가장 힘든 일은 새로운 인연을 맺어가는 일보다, 오래 정들었던 사람을 떠나보내는 일이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암소식에 가슴이 철렁할 때마다 축하하는 자리보다 장례식에 갈 일이 더 잦아지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제는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아니 100세 시대여서 그런지 질병은 나이를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듯합니다. 한창 팔팔해야 할 젊은 사람들도 암 발병률이 높아지는 걸 보면, 우리의 식습관과 생활습관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걸 새삼 깨닫습니다. "질병의 예방과 치료는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환경을 변화시키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라고 강조하는 것도 그 때문이겠지요.
<체질별 면역밥상>은 식습관과 생활환경 개선을 통해 실제로 많은 암환자들의 호전사례를 만들어 낸 명문요양병원 김동석 원장의 책입니다. 다수의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KBS <건강혁명> 캠프 대장으로도 활동하는 김동석 원장은 한의사들 사이에서 암에 관한 전문가로 통한다고 합니다. 저자는 "먹는 음식이 약"(약식동원)이라는 신념으로 환자 치유에 앞장 서고 있습니다.
약이 되는 음식이 몸을 살린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상식이지만, 실천하는 사람은 적은 듯합니다. 바쁘다, 귀찮다, 어렵다 등의 핑계로 미뤄오다 병이 발병하고 나서야 뒤늦게 식습관을 개선하기보다 건강할 때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투병 중인 분들뿐 아니라, 아직은 건강하다고 자신하는 사람들도 같이 보아야 할 책입니다.
책의 제목은 <체질별 면역밥상>이지만, 음식에 대한 상식뿐 아니라, 음식 조리법, 발효식품 제조법, 면연력 키워주는 식품과 그 효능, 체질별 면역밥상 레시피 등을 종합적으로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며 깜짝 놀랐던 것은 "암으로 사망한 사망자의 20% 이상의 직접적인 사인은 영양실조"(57)라는 설명이었습니다. 암 환자의 대부분은 영양소의 부족, 체력 저하, 혈액 순환과 소화 흡수 기능 장애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데, 암치료를 하면 영양실조가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암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암을 이겨낼 수 있는 체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친구 어머니가 위암으로 돌아가셨는데, 사실상 음식을 먹지 못해 굶어서 돌아가셨던 일이 기억납니다. "암을 극복하는 기본은 체력이다. 체력이 없으면 항암과 같은 치료를 견뎌낼 수 없고 항암을 중단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항암을 하는 기간이 늘어나 문제가 된다"(53). 한마디로 암치료, 잘 먹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체질별 면역밥상>의 핵심은 자연치유력을 증가시켜주는 식품으로 식생활을 개선하여 질병을 이겨낼 수 있는 체력을 기르는 데 있습니다. 그중에서의 관건은 "올바르게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방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사람의 주 영양원 공급원이 탄수화물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 배운 또다른 음식 상식은 음식에서 재료만큼 양념도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좋은 재료에 좋은 양념"을 넣어서 항산화 효능과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것이 핵심이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 한가지 아쉬운 점은, 제목이 <체질별 면역밥상>인데 "체질감별법"이 따로 소개되지 않아 이 책의 레시피를 활용하려면 자신의 체질을 따로 알아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정확한 체질감별을 위해서는 한의사와 충분한 문진을 통해 보다 정확한 체질을 감별해야 하기 때문에 책에 따로 소개를 하지 않은 듯합니다. 또 하나, <체질별 면역밥상> 레시피를 소개해주고 있는데, 레시피 자체는 그다지 친절하지 않습니다. 체질별로 몸에 좋은 음식은 무엇인지, 어떻게 조리를 해서 먹는 것이 좋은지 '힌트'는 얻을 수 있습니다.
건강을 위해서는 평소 몸의 자연치유력을 높여주는 것이 중요할 듯합니다. "다 먹고 살자로 하는 일이다"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이왕 먹는 것, "면역증강 작용을 하는 음식을 적극적으로 섭취"하는 식습관을 기를 필요가 있겠습니다. 건강과 음식에 관한 너무 많은 상식들이 홍수처럼 넘쳐나는 시대라 어떤 것이 정확한 정보인지 오히려 헷갈릴 때가 많은데, 시중에 떠도는 상식과 이론을 무턱대고 따라하기보다 이처럼 자기 이력과 이름을 걸고 나온 건강서적을 꼼꼼하게 읽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