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문방구 종이인형 - 가장 예쁘고 품질 좋은 종이인형 모음집
리트머스 편집부 엮음, 신소금 감수 / 리트머스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그때 그 시절 추억의 문방구 종이인형!



'추억의 문방구 종이인형'은 최근 몇 년 사이 리프린팅되어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1970년대부터 만들어진 종이인형을 차곡차곡 오랜 기간 동안 잘 보관해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종이인형만을 선별해 엮은 것으로, 국내에서 가장 다양하고 예쁘며 상태가 좋은 종이인형임을 자랑합니다. 

이 설명대로라면 이 <추억의 문방구 종이인형> 모음집은 진정한 의미의 종이인형 컬렉션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때와 똑같이 제작한 것이 아니라, 그때 그 시절 만들어진 것을 차곡차곡 보관했다가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종이인형만을 선별한 것이라고 하니까요.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로 최상의 상태입니다!


보자마자 "소장 가치 100%"라고 흥분했던 것은, 제가 바로 문방구 종이인형 세대이기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 놀이의 여왕이라 불리며 동네를 주름잡던 골목대장이었는데, 고무줄, 다방구, 술래잡기, 망까기처럼 뛰어노는 것도 좋아했지만 그에 못지 않게 소꿉놀이, 종이인형놀이도 좋아했었답니다! '니나'가 잡혀 있는 이상한 나라로 달려갔던 '폴'처럼, 종이인형만 있으면 우리는 언제든 '상상의 세계'로 달려갈 수 있었으니까요. 어릴 때 했던 수많은 놀이 중에 가장 상상력을 자극했던 놀이는 바로 종이인형놀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친구들이나 동료들이 생각할 때에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으면, "말(이야기)을 참 잘 한다"는 이야기를 꼭 해줍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종이인형놀이 덕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추억의 문방구 종이인형>은 다양한 테마의 종이인형이 33장, 뽀나스로 엄마와 봄이의 패션쇼, 어린이 은행놀이, 미니 딱지가 각 1장씩 들어 있습니다. 종이인형은 오리기 난이도에 따라 상, 중, 하로 구분됩니다. 오리기 난이도 '상'을 택해서 오리기에 도전해봤는데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생각해보니 어릴 때는 이모나 고모가 대신 오려주셨던 것 같습니다. 추억의 딱지도 들어 있어 반가웠는데 뜯기 형식이 아니라, 딱지도 오리기로 되어 있어 그건 좀 아쉽더라고요.


종이인형을 오릴 때는 먼저 작은 조각으로 나누어놓고 하나씩 오리는 것이 편리합니다. 전체 종이를 들고 하나씩 오려내다 보면 종이가 구겨지기도 하고, 잘못하면 옆 그림까지 다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옷'을 오릴 때는 종이인형이 입을 수 있도록 11자 형으로 된 고리를 잘라내지 않도록 특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어릴 때, 옷 선을 따라 오리다 잘못해서 그 고리 부분까지 잘라버리면 세상이 끝장 난 것처럼 좌절했던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멋있는 인생>이라는 주제를 가진 종이인형입니다. 금발머리 친구가 '소피아', 보라색머리카락 친구는 '쥰'입니다. 학생복이 있으니 학생인건 분명한데 옷장만 보면 나이를 구분하기가 애매한 친구들입니다!(ㅎㅎ) 지금은 기억나지 않지만, 어릴 때 우리는 이 종이인형들로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갔을지 궁금해집니다.


이젠 그때 그 시절의 엄마만큼 나이를 먹었고, 친구들은 그때 그 시절 우리만한 딸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얼마 전, 딸을 키우는 엄마에게서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이라는 프로그램이 인기라는 말을 듣고 찾아보았다가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제 눈에는 성인으로 보이는) '캐리' 언니가 소꿉놀이 같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동영상인데, 아이들이 그 모습을 지켜보며 즐거워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직접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보다, 누군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지켜보며' 즐거워한다니  어쩐지 좀 씁쓸해졌습니다. 동영상에 등장하는 장난감을 갖지 못한 아이들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낄 것도 염려되고, 친구들과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놀이를 하기보다 '동영상'으로 놀이를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도 안타까웠습니다. 종이인형 한 장이면 충분했던 그 시절이 어쩌면 마음은 더 풍성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집이나 주변에 아이가 있다면 <추억의 문방구 종이인형>으로 아이와 함께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놀이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아날로그적인 감성이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아날로그적인 놀이를 하며 자란 우리 세대가 훨씬 행복지수가 높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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